배달의민족, 업계 최초 AI 추천배차 도입

배달의민족이 배달 앱 최초로 인공지능(AI) 배차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13일 밝혔다.

AI추천배차는 인공지능이 배달원 동선, 주문 음식의 특성 등을 고려해 가장 적임자인 라이더·커넥터를 자동 배정하는 시스템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인공지능 배차 시스템을 27일 서울 송파 강동 지역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과 물류 배송 자회사인 우아한청년들은 AI 추천배차가 배달원의 운행 안전성과 편의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봤다. 알고리즘이 현재 라이더 동선에서 가장 적합한 다음 콜을 자동으로 배차해 주기 때문이다.

그간 라이더ㆍ커넥터들은 운전하면서도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시간으로 계속 뜨는 배달 콜에 먼저 ‘수락’ 버튼을 눌러야 다음 일거리를 확보하기 용이했기 때문이다. 실제 라이더 사고 사례 중에 전방주시 미흡이 전체 사고의 12%를 차지했다. AI추천배차가 도입되면 운행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 이 같은 안전 문제가 사라질 전망이다.

콜 처리 효율성도 크게 높아진다. AI추천배차는 예를 들어 동선상 두건의 콜을 처리하는 게 가장 적합할 경우 어떻게 픽업과 배달을 하는 게 효율적인지 파악해 동선을 추천한다. 이렇게 되면 콜을 수락해 놓고도 스스로 동선을 정하지 못해 애를 먹는 일이 사라지게 된다.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물류사업부문장은 “새로운 배달 주문이 들어오면 인공지능이 순간적으로 인근 배달원들의 위치와 그가 갖고 있는 현재 배달 건 등에 새로운 주문을 시뮬레이션해보고 가장 적합한 라이더·커넥터를 고른다”며 “AI추천배차를 사용하면 개인별 배달 건수가 늘어나 전반적으로 배달 수입이 증가하고 배달수행 스트레스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AI 추천배차는 우아한형제들 개발자 10여 명이 2018년 7월 개발에 착수해 1년 6개월 만에 완성됐다. 음식 배달은 주문이 특정 시간대에 몰리는 데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배달원의 위치를 고려해서 최적화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 난이도가 높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공지능은 1초에 5백만~5천만 회 계산을 수행, 최적의 경로와 적임자를 찾아내 추천한다. 이 과정에서 배달원의 운송 수단별 속도의 차이, 주문 음식이 요리되는 시간, 픽업 지역과 배달지역의 위치 등 각종 변수를 반영해 계산한다.

우아한청년들은 AI추천배차를 적용하면서 기존의 일반배차 모드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라이더·커넥터들은 두 개의 모드 가운데 자유롭게 선택하고 변경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라이더ㆍ커넥터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일하실 수 있도록 꾸준히 관련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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