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스타트업 대표를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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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대하여 내부적으로 대비를 많이 하고 있겠지만 투자자 시각에서 저희 생각을 몇 가지 공유하면서 현재 상황에 대한 대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 이 글을 씁니다.

지난 주말,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정부 태세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2009년 신종플루 상황과 같은 단계입니다. 아울러 한중일 3국 및 주변에 국한됐던 상황이 이란, 이탈리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예상치 못했던 곳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상황이 2–3월 중 진정되지 않을까 하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기업이 이에 대한 상황 분석과 대응을 높은 우선순위로 진행해야겠다는 판단입니다.

1차적으로 중국과 직간접으로 거래하고 있는 기업은 물론 중국과 직간접 거래를 하지 않는 기업도 아래 몇 가지 측면에서 현 경제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게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첫째. 이 상황은 중국에서 촉발되는 경기 위축(contraction) 내지는 불황(recession)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이와 관련한 몇 가지 요소는 이미 많은 곳에서 지적됐습니다. 먼저 2019년 중반 미국 장단기 금리의 역전 및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10년이 지난 시점으로 미국의 대략 10년 주기 경제 사이클로 미루어 미국 경기가 위축이나 불황에 돌입할 개연성입니다.

다음은 오랜 기간 고속 성장 이후 성장 둔화, 경제 구조 개선이 필요한 중국 경제가 지난 몇 년간(주로 인프라 건설로 드라이브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의해 유지되어 왔지만 기간이 길어지면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국내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글로벌 경제의 양대 축 미국과 중국 모두 위기 가능성이 높아진 현재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경기 위축 내지 불황을 촉발시키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많이 있습니다.

둘째. 경기 위축·불황이 되면 일단 소비 위축이 가장 먼저 될 것이고 이는 ‘불요불급’한 서비스·상품을 판매하는 비즈니스에 가장 먼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필자의 포트폴리오 중에도 이런 불요불급한 서비스나 상품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 있다고 보며 이들 기업에선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 위축이 향후 2–3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불황 시기에 더 잘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도 있습니다. 이번 사태 때문에 커머스나 배달앱이 다시 성장하고 있고 영화와 게임 등 여흥 산업(cheap entertainment)도 불황기에 더 잘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 경기 위축·불황 시기에는 소비 위축에 따라 비즈니스 성장이 둔화될 수 있으니 이에 대한 대비를 잘 해야 할 것입니다.

펀딩 환경도 지난 2년간 조성된 VC 펀드가 8조 규모이기 때문에 향후 1∼2년간 VC 펀드가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경기 위축·불황 상황에서는 VC도 지금까지와는 달리 투자 의사 결정에 보수적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작년 말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성장단계(Growth stage) 투자의 일정 부분을 담당했던 자산 운용사의 투자가 올해부터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추가 펀딩이 기본적으로 될 것이라는 가정이 앞으로 당분간 (최대 2–3년) 동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시점 기준 보유 자금, 향후 확장과 비용 지출에 대한 보수적인 시나리오 기반으로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만들어 두고 향후 1∼2개월 상황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경우에 따라 해당 비상계획에 따른 비상 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자금 기준으로 추가 펀딩 없이 최대한 오래 (가능하면 내년 말까지) 버틸 수 있는 사업 계획을 비상계획으로 수립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시리즈 A 펀딩 받은 지 얼마 안 되어 이제 막 성장을 드라이브하려는 포트폴리오 기업이라면 어느 정도까지 보수적으로 움직여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요점은 “다음 펀딩이 꼭 이루어질 것”이는 가정 하에 사업 계획을 잡았다면 그보다는 꽤 보수적인 계획을 다시 잡고 언제라도 그 계획으로 바꿀 준비를 해둬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전반적 경제 사이클의 업다운, 이번 같은 돌발 사태는 사실 비즈니스를 하는 과정에서 늘 발생하는 것이고 그렇게 때문에 이번 사태가 이전에 없던 예외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흐름에 대비해 미리 준비를 해 두고 필요할 때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려서 기업이 전체 시장 흐름과 달리 오히려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이런 위기가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되는 경우도 늘 있어 왔었습니다.

그러니 이번 사태에 놀라지 말고, 그렇다고 무시하지도 말고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면서 시장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몇 년 후 이번 위기가 기업에게는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회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든 스타트업 대표님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응원을 보내 드립니다.

※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About Author

허진호 세마트랜스링크 대표
/ hur@translink.kr

국내 인터넷 업계의 1세대 주자로 IT 업계에선 잘 알려진 인터넷 전도사로 불린다. 1994년 인터넷서비스업체 아이네트 창업을 시작으로 2003년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을 역임했고 네오위즈 인터넷 대표 이사를 맡았다. 현재 세마트랜스링크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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