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캐디 “골프 시장, 불편함 해소할 수 있는 적기다”

“지금이 골프 시장의 관행적인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적기라고봤다” 나종석 김캐디 이사가 말했다. 나 이사는 “생활체육 분야는 상대적으로 디지털화가 더디게 이뤄져 왔다”며 “취미를 즐기기 위해 정보검색이나 예약절차 등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골프 시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근 3년 간 골프 인구는 200만 명으로 늘어난 500만 명에 달했지만 정보 비대칭은 곳곳에 산재해있었다. 골프 입문자가 처음 발을 들이는 스크린골프 시장 규모는 1.5조로 형성돼 있었지만 이 역시 골퍼와 사업주가 만나는 플랫폼이 부재했다. 이용자들은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시간대 별 가격과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했다. 사업주는 각자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예약을 관리하고 있었다. 홍보는 전단지나 현수막으로 대신했다.

나 이사는 “스크린골프 시장은 대부분 자영업자가 골프 시뮬레이터 제조사로부터 기기를 구입해 개별적인 홍보를 통해 운영하는 구조”라며 “거대 플랫폼이 주도적으로 시장을 키우는 숙박시장과 달리 매장 운영에 대한 체계적인 기술지원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캐디는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업주와 골퍼 모두에게 친숙한 방식으로 기존 시장을 바꿔나갔다. 먼저 기존에 흩어져있던 스크린 골프장 정보를 한 데 모았다. 지도 위에 매장 정보와 실시간 가격을 표시하고 예약까지 마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사업주가 예약을 수립할 땐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한다. 알림톡으로 예약을 확정하면 예약이 완료된다. 나 이사는 “정보를 공개하고 매장과 골퍼를 연결하면서 피크타임에 최대 1시간 가량 소요되던 예약 절차를 3분 내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 6천 여개 스크린골프장을 김캐디 앱에 예약할 수 있다. 3월 기준 회원수는 약 3만,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지난 6개월 간 60% 이상 증가했다.

골퍼와 사업주 모두 반응은 뜨겁다. 전체 골퍼 예약 중 재예약 비중은 70%로 나타난다. 6개월 동안 100번 넘게 김캐디에서 예약을 진행한 이용자도 있다. 스크린골프장 사업주 또한 웃음꽃이 폈다. 기존 단골 고객은 물론 신규 고객 예약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나 이사는 “좋은 시설에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하는데 홍보가 서툰 사장님의 경우 김캐디 등록 이후 매출이 거의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다. 그 덕에 매장 내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적립금 및 쿠폰 서비스를 김캐디로 이전한 사례도 있다. 나 이사는 “이렇게 김캐디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김캐디는 이요한 대표, 나종석 이사를 비롯한 구성원 다섯명이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모두 대기업 출신으로 모두 함께 일한 경험을 안고 있었다. 첫 시작은 이요한 대표였다. 이 대표는 어느날 컨설팅 회사 인턴 동기였던 나 이사에 “재밌는 서비스 준비 중인데 한 번 놀러 오라”고 했다. 당시 이 대표가 소개한 서비스가 김캐디였다. 나 이사는 이전 정보 검색부터 예약까지, 스크린골프를 칠 때마다 겪은 불편을 떠올렸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창업에 대한 갈증이 있던 차에, 불편이 지속되고 있고 변하지 않는 시장과 마주했다. 나 이사는 “이 대표가 수 개월 간 스크린골프장에서 근무하며 현장 상황을 파악해 둔 덕에 바로 착수할 수 있었다”며 “노트북을 챙겨 사무실로 놀러 간 날 저녁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게 됐다’고 기억했다. 이후에는 단계별로 필요한 구성원이 적당한 시기에 노트북을 들고 사무실에 ‘놀러’왔다. 이후 준비된 팀원부터 풀타임으로 합류했다. 나 이사는 “꾸준하고 견고하게 준비해온 이른바 ‘스텔스모드’ 창업”이라고 되짚었다.

“배달음식은 배달의민족, 숙박시설은 야놀자가 떠오르듯 스크린골프, 나아가 골프 칠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김캐디가 될 것” 김캐디는 올해 스크린골프장 사업주와 가깝게 소통하는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김캐디 예약 시스템 사용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결제까지 연동해 정보검색부터 결제 후 라운딩까지 고객 여정에 불편함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스크린골프 플랫폼이 시장에 자리를 잡으면 필드 골프, 해외 골프 등 전체 시장 규모 9조 원 규모 골프 산업 내에서 수직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나 이사는 “모든 골퍼가 어떤 골프 관련 정보가 필요하더라도 간편하게 필요한 정보를 찾고 편리하게 취미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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