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 경력 체계화.. 기술자 존중받는 ‘기술자숲’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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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전 세계적으로 조선업 위기가 찾아오면서 조선업 밀집지역인 경남지역도 이전과는 다른 상황과 마주했다. 조선업과 유관분야 기술자가 회사 밖으로 내몰리고 재취업 혹은 창업을 준비해야 했다. 당시 외국계 건설기계 재무팀에서 근무하던 공태영 기술자숲 대표는 “지역 중장년층 경제적 문제를 함께 해결해보고 싶다”고 마음먹었다. 공 대표 스스로도 결혼 이후 부모님 세대에 대한 관심이 커졌을 즈음이었다.

공 대표가 주목한 건 ‘용접사’로 대표되는 현장 기술자였다. 용접기술은 제조, 건설, 조선업 등 여러 직종에서 활용 가능한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였지만 기술자를 기업과 연결하는 방식은 비효율이 산재해있었다. 이전에도 지인추천, 인력사무소, 인터넷 커뮤니티 등 온오프라인 구인구직 채널이 있었지만 기술자들의 경력을 제대로 파악하기 요원했다. 때문에 개인이 보유한 경력이 상당하지만 사무직과는 달리 기술자들의 경력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았다는 게 공 대표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용접경력 10년’을 키워드로 구인구직이 이뤄지다 보니 채용 과정에서 추가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구인기업과 구직자가 수많은 전화통화를 해야하는 구조였다. 검증을 위해 반복적으로 질의응답 해야하는 기업은 피로감이 쌓이고 기술자는 무작정 연락을 기다려야 했다. 그게 아니면 일자리 정보를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일일이 찾아 전화해야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다”

기술자숲은 기술자 구인구직 구조를 효율적으로 바꾸는 데 집중했다. 그동안 관리되지 않던 현장 기술자 경력 정보를 체계화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종이이력서로 구직활동을 하던 현장 기술자가 이력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업로드하면 온라인 이력 정보로 변환하는 간단 이력정보 등록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렇게 모아진 정보를 토대로 희망 분야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 현재 기술자숲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부산/경남/울산/서울/경기 지역 기계/제조, 조선/건설, 전자/전기 직종 분야 50여 개 직무다.

결과적으로 현장기술자 이력정보 체계화를 통해 구인구직부터 채용까지 걸리는 절차와 시간은 대폭 축소됐다. 공 대표는 “기존 10번 통화에서 4~5번의 기술면접, 이 중 1~2건이 채용으로 이어지던 과정이 2~3번의 모바일 알람 혹은 통화, 이후 두 세 차례 현장기술 면접을 통해 채용으로 이어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경력, 희망직종, 근무지 등 등록된 정보를 바탕으로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해 구직활동에 들어가는 시간도 앞당겼다. 2018년 2월 서비스 출시 이후 매칭 건수는 5천, 지금까지 5만 여 일자리 정보를 전달했다. 현재 1만 3천여 명 기술자가 기술자숲을 이용하고 있다.

공 대표는 기술자 중 많은 수가 오프라인에 익숙해 온라인으로의 전환이 쉽지 않았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봤다. 30대 이상 회원 비율은 70%로 재방문율이 높다는 게 공 대표 설명이다. 무엇보다 사용자 반응을 볼 때면 필요한 서비스임을 체감한다. “사용자들을 직접 만나면 ‘고맙다, 꼭 필요한 서비스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면 문제 해결에 대한 책임감과 함께 현장에 꼭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데 모든 팀원이 공감하고 있다”

기술자숲이 바라보는 시장은 기계 기계/제조, 조선/건설, 전자/전기분야 500인 미만 기업체, 인력사무소, 아웃소싱, 헤드헌팅 약 55만 업체와 현장직 임금근로자 및 채용예정자 약 800만이다. 시장 규모만 2,000억 이상이다.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도 바라보고 있다. 공 대표는 “현장 기술자 구인구직 시장을 시작으로 재교육 시장 등 연관 산업으로 비즈니스 확장을 고려하면 시장 규모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공 대표는 “기업과 기술자 사이에 빠른 시간 내 적합하게 연결해주는 것도 핵심이지만 좋은 일자리에 대한 고민이 수반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전했다. 기술자숲 혼자서만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기술자를 바라보는 태도, 처우, 사회적 분위기가 함께 마련돼야 기술자 구인구직 시스템도 선순환이 가능하다. 공 대표는 “현장기술자 경력체계화 작업은 전체적으로 보면 아주 작은 시도지만 현장기술자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며 “기회가 되다면 기업과 기술자 간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술자숲은 설립 이후 경남 창원에 둥지를 트고 있다. 팀원 대다수가 기술직에 종사하는 아버지를 뒀다. 공 대표는 “팀 전체가 문제 해결에 더 몰입할 수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기술자숲은 올해 그동안 진행해온 현장테스트와 경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장 속도를 올릴 예정이다. 신규 서비스 출시도 앞두고 있다. 공 대표는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구인기업이 기술자 지원을 기다리지 않아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건에 맞는 기술자를 직접 찾아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이라며 “이력정보 외 영상, 음성, 추가 정보를 제공해 양측 모두 구인구직 과정에 소요되는 불필요한 시간과 절차를 줄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공 대표는 “수도권, 전국에서 참여하는 각종 활동들이 지역에도 여러 소셜벤처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국에 알리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가 지닌 재능으로 조금 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세상,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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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화 기자
/ lee99@venturesquare.net

스타트업들과 함께 걷고, 뛰고, 부비며 이 세상에 필요한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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