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혁신아이콘’ 누가 뽑히나

초기 스타트업 지원에 집중됐던 정부 지원 사업이 몇 년 사이 성장 단계 스타트업 지원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에서 지원하는 예비 유니콘 기업과 신용보증기금이 진행하는 혁신아이콘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혁신아이콘 지원 사업은 신용보증기금이 우수 중견기업 또는 글로벌 기업을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지원하는 스케일업 프로그램으로 2019년 처음 실시해 2023년까지 매년 5개 내외로 총 50개 기업을 선발 지원할 예정이다.

혁신아이콘은 성장단계 기업을 지원하지만 기보의 예비유니콘 선발과는 결을 달리한다. 유니콘으로 성장 문턱에 있는 고성장 기업보다는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하는 도약단계 기업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또 현재 매출이 없거나 적자를 기록 중이라도 혁신적인 비즈니스모델을 바탕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도 선정 대상에 포함한다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허승욱 신용보증기금 팀장은 “혁신아이콘 지원사업이 1년 사이 많이 알려지면서 지난 1, 2기 기수보다 훨씬 더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며 “1,2기 선발 기업과 비교했을 때 이번 3기는 매출이나 규모면에서는 다소 작더라도 기술적 혁신성이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은 큰 기업이 선발됐다”고 전했다. 3기에는 216개 기업이 응모했으며 1기 12.5:1, 2기 26:1 보다 높은 43: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에 선발된 기업은 리센스메디컬, 베르티스 등 바이오 분야 2곳, 그린랩스(스마트팜), 브랜디(이커머스), 스튜디오시드(소프트웨어) 등 5개 기업이다. 지난 1, 2기에 각각 6개 기업이 선발됐지만 이번에는 5곳이 뽑혔다.

그린랩스는 농장물 생산, 유통, 판로개척 등을 위한 원스톱서비스를 팜랩스를 개발, 국내 스마트팜 보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린랩스는 정부 주력 지원 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팜 분야에서 IT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클라우드 기반 자동제어 시스템을 통해 모든 디바이스에서 실시간 원격제어가 가능하고 동남아시아 진출 등 글로벌 확장성도 크다고 평가받았다. 또 리디북스, 아무나만나지않는다, 집꾸미기, 비투링크 등 국내 스타트업에서 경력을 쌓은 인력으로 구성돼 농업 생태계에 젊은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리센스메디컬은 의료기기제조업체로 화학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10초 만에 안구를 냉각마취하는 안구냉각마취기기를 개발한다. 울산 유니스트에 위치한 리센스메디컬은 기술보증기금이 운영하는 연구원 창업 지원을 위한 알테크 선발 기업이기도 하다. 리센스메디컬의 기술은 국내뿐만아니라 해외에서도 신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 FDA 승인 과정에서 신의료 기술에 대한 패스트 트랙 허가를 받을 만큼 전 세계에서도 최초의 기술로 손꼽히고 있는 것. 국내에서도 고령화 및 당뇨인구 증가로 사용도가 커질 전망이며 향후 아토피, 습진 등 피부치료 분야로도 확장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베르티스는 혈액 내 단백질 분석을 통해 유방암을 진단하는 솔루션 바이오마커(마스토체크)를 개발한다. 2019년 1월 유방암 조기 진단에 대한 유효성을 입증 받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외진단용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제품이다. 식약처 임상 기준 약 83.2%의 높은 진단 정확도를 보이고 있으며 유방암 0~2기에서 동일 수준의 결과 값이 도출되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기존 암 진단 방식인 X 선 촬영을 대신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단잭질체 기반 마커라는 점이 혁신아이콘 선발 과정에서 강점으로 평가됐다.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브랜디는 풀필먼트 시설 보유가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동종 경쟁사 대비 이용자수는 적지만 풀필먼트 서비스를 보유, 쿠팡 같은 물류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고 동대문에 위치해있어 제품 입고, 적재 비용이 적어 물류 대행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스튜디오씨드는 코딩 없이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게 하는 인터렉션 디자인툴 프로토파이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현재 매출은 크지 않지만 글로벌에서도 인정받는 수 디자인 툴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가능성이 크고 이번 혁신아이콘 지원을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돼 선정됐다.

이들 3기는 각 70억씩 총 350억의 보증을 지원받으며 협약은행 6개를 통해 우대금리 0.7%를 적용 받고 기업별 특성을 고려해 해외진출, 노무컨설팅, 기업 간 사업연계 등 맞춤형 서비스를 신보로 부터 제공받게 된다.

허승욱 팀장은 “혁신아이콘은 과거에 지원했다 떨어진 기업이 재지원해도 선정될 수 있다”며 “선발에 있어 기업 자체만을 보고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 혁신아이콘의 특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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