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콘텐츠로 심리치료 돕는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예비창업패키지 팀을 만나다] 아이닿유는 심리 상담과 VR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심리치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VR 드라마 콘텐츠를 공감훈련, 예방교육, 심리치료, 집단 멘토링 등에 활용하는 플랫폼 ‘VR테라피아’를 구축하고 있는 것. 박은석 아이닿유대표는 영상제작자 출신으로 현장에서 쌓은 경력을 활용해 아이닿유를 창업했다. 과거 다모, 뉴하트, 파스타 등 드라마와 무한도전 등 예능에 활용되는 VFX를 제작하다 첫 창업에 도전했다.  박 대표는 오랜기간 쌓은 콘텐츠 제작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익적 콘텐츠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를 지향하고 있다.

그는 딸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왕따, 따돌림 등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한다. 학교폭력 예방용 VR콘텐츠를 1차적으로 제작한 이유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폭력 문제해결을 위해 자료 조사를 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VR 콘텐츠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됐다”며 “진짜 같은 VR콘텐츠를 만들면 학생들이 학교폭력의 위험성에 대해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회사 설립 계기를 전했다. 현재 학교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교육 방식으로는 학교폭력의 위험성을 알리기도 어렵고 피해학생이 느끼는 괴로움을 학생들이 공감하기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는 학교에 적응하기 어려운 학생을 돕는 교육이 없는 상황”이라며 “따분한 기존 교육방식으로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는 것보다 재미있는 VR 콘텐츠를 제작, 아이들도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 타입 영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아이닿유는 2019년부터 10대를 위한 VR 틴(TEEN)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첫 번째 에피소드 ‘타투’ 제작을 완성했다.

타투는 남학생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학교폭력에 관련된 이야기다. 아역 배우를 섭외해 드라마처럼 만들었고 아이들이 직접 학교폭력의 피해를 느끼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박 대표는 “첫 에피소드는 남학생들의 학교폭력에 관련된 내용이지만 6월 초쯤 여학생을 중심으로 만든 에피소트 2 ‘봄날‘을 제작할 예정”이라며 “에피소드 1, 2는 학교폭력 콘텐츠지만 3, 4는 학생들 중심의 이야기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가 심리 치료에 VR콘텐츠를 활용하려는 이유는 심리치료를 부담스러워하는 한국인의 성향 때문이다. 박 대표는 “원래 기존 심리치료 시장은 오프라인 대면으로 이뤄지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를 부끄러워하고 민망해하기 때문에 상담을 받지 않는다”며 “실제 자료조사를 봐도 10분의 1 정도만 심리치료 상담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먄약 사람과 대면하지 않고 심리치료를 받고 공감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이 심리치료에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VR콘텐츠를 제작하게 됐다.

아이닿유는 2020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는 중장년 예비창업패키지 프로그램에 선정, 센터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번에 제작한 틴프로젝트 영상의 에피소드 1, 2는 경기창조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아 제작될 예정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첫 제작한 에피소드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는 “첫 창업이기도 하고 VR 틴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했는데 다행히 1차적 피드백은 나쁘지 않다”며 “현재 교육부, 검찰청 등에서 관련 콘텐츠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드라마 식 콘텐츠를 필요로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현재는 콘텐츠만을 만들고 있지만 앞으로 언택트 시장이 커지면 심리치료도 가상현실에서 이뤄질 수 있고 해당 시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스타트업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콘텐츠 분야를 직장, 군대까지 확장하고 싶다”며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드라마 처럼 완전히 몰입해서 시청자 스스로 깨닫게 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아이닿유의 틴프로젝트 첫 에피소드 타투의 예고편은 현재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상반기 안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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