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 여행을 준비한다…서울 관광스타트업 공개 오디션

여행 산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많은 변화를 맞이한 곳 중 하나다. 하늘길이 막히고 여행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존 여행 문법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흐름에 따라 소규모, 비대면 여행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26일 열린 서울관광스타트업 공개오디션에서는 변화의 흐름을 반영한 여행 서비스가 소개됐다. 해당 공개 오디션은 서울에 방문하는 개별 자유 여행객의 만족도 제고를 위해 관광, ICT, 체험, 플랫폼 등 상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지난 4월 서울-관광 스타트업 협력 프로젝트 공모전에 지원한 115 기업 중 서류와 면접 심사를 통해 12개 기업을 선정했다.

12개 기업은 서울 관광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유효한 여행 서비스를 소개했다.  방한 외국인을 위한 서울 여행 가이드, 소규모 여행객을 위한 관광 택시 가이드, 개인화 여행 콘텐츠 플랫폼 등이 대표적인 예다.

무빙트립은 캠핑족에 주목했다. 코로나19 이후 비교적 한적한 숲으로 캠핑을 떠나는 이들을 겨냥한 ‘워너비캠핑’을 준비 중이다. 그중에서도 캠핑을 떠나고 싶어도 물리적 한계로 떠나지 못한 장애인 여행자를 위한 ‘베리어프리’ 여행 프로젝트를 선보이고자 한다.

무빙트립 측은 “장애인을 위한 캠핑장 이동경로, 편의시설, 주변 관광지 정보와 온오프로드 휠체어, 이동형 변기, 이동식 침대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즐길 수 있는 캠핑 프로젝트를 통해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캠핑족과 외국인 관광객을 서울로 끌어들인다는 목표다.

로이쿠는 남들이 찾지 않는 여행지를 소규모로 여행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관광택시 중개 플랫폼을 소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규모, 세분화, 비대면 여행 성향이 강화되면서 투어 차량 요구 또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이쿠는 여행자와 투어용 차량을 직접 중개한다. 기사는 로이쿠에 등록을 마치고 여행자는 일정을 등록한 후 기사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여행 추천코스도 함께 제공한다. 추천코스는 여행작가협회와 협업해 함께 만들고 있다.

로이쿠는 여행 중개, 추천, 이동까지 한 번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최고야 로이쿠 대표는 “시간 정액 운임제가 적용된 서울시에서도 서울택시 여행을 활성화할 수 있다”며 “비교적 덜 알려진 곳과 대중교통이 닿기 어려운 지역을 여행할 수 있도록 돕고 사각지대 없는 서울 택시 여행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15개 도시에서 시범 운행을 마친 로이쿠는 ICT 실증특례 기간 동안 국내 전국단위 여행 택시를 운영하고 추후 해외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여행에 집중한 곳도 있다. 트래블리맵은올인원 국내 161곳 지역 맛집, 정보 등을 큐레이션, 제공하는 여행 일정 플래너를 운영 중이다. 트래블리맵은 위치 기반 테마별 여행지, 장소별 리뷰를 여러 곳에서 검색하지 않아도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도록 하면서 여행 준비 피로도를 줄인다는 설명이다.

지난 2월부터 제주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트래블리맵은6월부터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에정이다. 초기 시장 공략을 위해 자녀동반 여행에 집중하고 추후 일정 플래너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한편 심사위원과 청중 평가단 점수를 합산 결과 수상 기업이 결정됐다. 대상 3개 기업에는 지원금 5천 만원이, 최우수 4개 기업과 장려상 5곳에는 각 3천만 원, 2천만 원이 돌아갔다. 대상은 올인원 국내 여행 일정 플래너 트래블리맵 ▲베리어프리 액티비티 여행 플랫폼 무빙트랩 ▲여행 오디오 콘텐츠 스토리시티가 수상했다.

도시별 스토리를 오디오 콘텐츠로 제공하는 스토리시티 측은 “코로나19로 사업을 접어야 할지 수십 번 생각했지만, 포기하지 말고 버티라는 의미로 알겠다”며 “수년 후에 다시 인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우수상은 마이스웨어 플랫폼 패스트비 코리아 ▲관광택시 중개 플랫폼 로이쿠 ▲AI기반 여행 솔루션 글로벌리어 ▲모바일 환전 서비스 캐시멜로 총 4팀이다. 장려상은 스마트관광플랫폼 임퍼펙트 ▲ 위치 기반 미션 플레이 플랫폼 엘페 ▲AI 기반 모바일 여행 플랫폼 엠큐브투어 ▲여행 미디어 플랫폼 트리피노 ▲여성 혼행족 앱 노매드헐이 차지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심사평을 통해 “관광이라는 특정 카테고리만 모았는데도 불구하고 적어도 반 이상은 투자를 검토할만한 좋은 스타트업이 모여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각 타겟마다 실험을 충실히 한 모습을 보면서 즐거웠고 이 행사 마치고 꼭 다시 보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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