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투자사 생존 문제 함께 고민할 것”

초기 스타트업 기관투자자와 액셀러레이터만을 위한 협회가 생겼다. 이름은 초기투자기관협회. 회장은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가 맡았다. 초기투자기관협회는 엔젤투자협회, 벤처캐피탈협회 등이 각 소속 집단을 위한 목소리를 내듯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주로 진행하는 VC, 마이크로 VC, 액셀러레이터 등을 대변하기 위한 조직이다. 협회는 흩어져있는 네트워크와 정보를 한곳에 모으고 공유해 상부상조할 수 있는 조직으로 키워나갈 계획을 밝혔다.

협회 설립의 이유는 사실상 초기 기관 투자사들의 생존과 상생에 직결되어 있다. 이용관 대표는 “액셀러레이터, 마이크로 VC, 기술지주사 등 초기기관투자자는 사실 사업 모델이 아직 정립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초기 투자 활동을 하는 기관들이 스타트업에 가치를 주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초기투자자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사업모델을 견고하게 만들고 상호 성장의 기틀을 만드는 일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립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협회가 목표로 하는 것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투자 회수를 위한 공동 채널과 정보 공유하는 것. 초기 기관투자자나 액셀러레이터가 투자 회수를 통해 수익을 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려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는 회원사끼리 회수 채널을 공유하고 캐시플로우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할  예정이다.

두번째는 역량 공유다.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은 사실상 스타트업에 자본을 지원한다기 보다는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 팀빌딩 자문 등 체계적 지원이 핵심이다. 현재는 하나의 기관이 체계적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어 이를 공동 자산화해 상부상조하는 관계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와 같은 선상에서 글로벌 진출에 대한 지원도 함께 할 예정이다.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이 글로벌 진출인데 현재는 각 기관들이 개별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네트워크 연결 시간이 걸린다든지 비용의 문제가 발생하고 겹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비효율적인 일들도 줄여가는 일도 협회의 몫이다. 이 대표는 “기존에 있는 협회와는 다른 역할을 하며 린(lean)하게 움직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가 가장 먼저 진행할 일은 정보 수집이다. 흩어져있는 스타트업 관련 정보를 모으는 것. 현재 벤처캐피털은 통계자료가 있지만 초기 스타트업 투자 기관 통계 자료는 없어 초기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밖에도 글로벌 관련 네트워크를 수집하고 대기업과 스타트업간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작업도 시작한다. 잠재적 인수자가 될 수도 있는 대기업과 엑싯 채널을 구축하고 전략적 파트너를 모으는 일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 투자기관이 기술지주부터 대기업 기획실까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며 “기업형 벤처캐피탈(CVC)가 없는 곳은 오픈이노베이션, 미래전략 기획실 등이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고 앞으로는 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관통합 투자 플랫폼 팁스(TIPS) 운영사가 주축이 돼 시작된 협회는 지난달 7일 총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다양성 확보를 위해 협회 입회 제한조건은 크게 두지 않을 계획”이라며 “협회 운영 사무국을 두고 적극적으로 활동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올해 말까지 회원사를 1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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