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업2020, 스타트업 · VC · 대기업의 3박자 ‘클린테크 2.0’

19일 오후 GS 곽원철 상무의 진행 가운데 “스타트업, VC, 대기업의 3박자: 클린테크 2.0″를 주제로 이너보틀 오세일 대표, 루트에너지 윤태환 대표, 옐로우독 제현주 대표가 함께한 패널토론이 열렸다.

곽원철 상무는 ”국내외 재생에너지 시장 트렌드를 어떻게 보는지 말씀해 달라“며 패널토의의 시작을 알렸다.

윤태환 대표는 ”아마 2020년 들어서 가장 큰 화두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경제성인 것 같다“라며 운을 뗐다. 윤태환 대표는 ”2020년 올해 들어 처음으로 태양광과 풍력이 가장 저렴한 에너지가 됐다. 이에 전 세계의 많은 산업과 일반 국민들이 선택지가 생겼다. 누구나 당연히 친환경적, 경제적인 것을 고를 테니 재생에너지를 선택할 것이다. 재생에너지가 단순히 친환경적인 옵션을 넘어 올해부터 경제적으로도 저렴해지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국내에서도 곧 3-4년 이내에 산업에서 급속도 수요가 늘어나는 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해본다“라며 답했다.

곽원철 상무가 이에 ”한 가지 확실한 건 비가역적으로 오고 있는 변화이고. 그 방향성이 돌아가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라며 ”그렇다면 이렇게 스타트업에게 새롭게 생겨나는 기회에 대해서 최근 글로벌 VC들의 대응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라며 제현주 대표에게 시선을 돌렸다.

제현주 대표는 ”앞서 비가역적 변화라고 언급했는데 사실상 이게 이미 한복판에 와있는 의미 있는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2000년대에 클린테크 1.0.이라고 한 번 말한 웨이브가 있었다. 당시 클린테크에 250억 달러 정도의 벤처캐피털 자금이 실제 투입됐는데 투자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벤처캐피터들이 손실을 입었다. 그런데 2010년 후반 들어서는 다시 이와 관련된 분야에서 굉장히 빠르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2019년엔 2013년 대비 40배쯤 성장했고 최근엔 전체 벤처 캐피털 마켓의 연평균 성장률의 4배가 되는 속도로 성장세를 보였다“라며 현재 동향을 설명했다.

이어 ”이 성장이 과거 클린테크1.0과는 다른 점이 있는데, 당시의 클린테크를 넘어 지금은 ‘기후기술’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히 에너지 분야뿐만이 아닌 전 산업에 걸쳐 단순한 에너지 영역을 넘어 포괄적인 영역에 대한 투자로 이뤄지고 있다“라고 덧붙여 기후 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영역 쪽으로 볼 때 VC 투자 붐을 가져온 것은 모빌리티와 운송 영역, 푸드 영역 쪽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모빌리티 쪽은–테슬라로 대표되는 전기차의 약진이 성장을 이끌었고 푸드 영역은 ‘비욘드미트’ 등 식물성 대체식품이나 비건 시장이 커지며 한몫했다고 전한다.

제현주 대표는 ”애초 클린테크가 소비자의 변화 인식과 새로운 위기의식이 반영되는 시장에서 그에 맞게 변화하며 투자 붐을 이끌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라며 정리했다.

이어 ”시장이 이렇게 커진 만큼 현재 규모가 큰 곳에서도 해당 영역에 많이 투자 중이다. 전반적인 산업 전체 개편이 일어나며 클라이밍 테크 VC 붐이 일어나기에 비가역적 성장을 이루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 싶다.“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에너지나 환경 얘기를 한다면 정부나 정책에 관한 얘기가 빠질 수 없다. 친환경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 정부의 정책이 얼마나 도움 된다고 생각하는지. 이를테면 ‘제품이나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다 생각하는지’ 대한 답변은 스타트업 오세일 대표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오세일 대표는 ”포괄적인 질문 같다“라며 웃음을 보인 한편 ”순환 가능 경제가 되려면 소비자들의 소비에 대한 인식 자체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이 겪은 일화를 털어놨다.

오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하고 글로벌 외국 화장품 기업이 관심을 갖는다고 해서 본사를 찾아갔다. 실리콘을 사용해서 제품을 만들다 보니 실리콘의 재활용 가능성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70% 정도의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우리나라에서는 재활용 못 한다. 분리수거가 안돼 그냥 버려진다’라고 하더라. 이쪽 사업은 연구할수록 버려질수록 연구해서 세척하고 재사용하는데 비용이 더 크다. 그래서 차라리 순환자원이란 인식이 빨리 자리 잡혀야 한다고 생각된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이어 “정부가 이를 얼마나 활성화시키느냐가 중요하다.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용하고 난 후 순환자원 재활용이 잘 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정책을 확립하고 보조해줘야 한다”라며 정부에 당부했다.

곽원철 상무는 “현실적이고 경험담 위주로 말해준 것이 와닿았다”라고 공감했고 또다시 이번엔 클린테크 분야의 VC 투자 적용기준에 대해 질문했다. VC 투자 스타트업이니 역시 제현주 대표의 답변을 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제현주 대표는 “기본적으로 투자 자체는 다른 분야와는 크게 다르다고 할 순 없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오히려 다르게 접근하는 건, 투자 대상을 선별해서 한 이후의 활동들. 거기에서 클라이밍 테크가 다르게 접근하는 것 같다. 사실 클라이밍 테크의 한 분야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모든 영역을 동등이 말하긴 어렵다.”라며 선별 이후의 세부적인 과정에 대해 서 설명했다. 또한 “일반적인 스타트업 평균 생존율은 19% 정도인데 이 분야는 상대적으로 높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한 이유는? “약 4분의 1이 전략적 투자자가 참여하고 있다. 일반 비율보다 굉장히 높은 비율이다. 모빌리티 분야는 특히 높다. 클라이밍 테크 분야의 많은 솔루션들이 단일로 혁신이 가능한 게 아니라 밸류체인에서 여러 플레이어들이 협력을 하는 경우가 많다. 기관들과 함께 만들어냈고 이에 전체 평균이 훨씬 높다” 제현주 대표의 명쾌한 답변이 더해졌다.

“대기업의 참여율이 높기 때문이라는 건데 어쩐지 대기업으로서 살짝 어깨가 무거워지고 고무적인 얘기였다”라며 곽원철 상무가 웃음을 띤 채 질문을 이어갔다. “클린테크 분야 스타트업 대표로서 어려울 때도 있었을 텐데 주로 언제인가?”

오세일 대표가 답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확신을 어떻게 주는지가 어려운 문제점이었다”

오세일 대표는 정부의 규제나 정책과 다른 방향으로 순환 경제를 구현하고자 하는데 생기는 어려움도 있지만 무엇보다 투자자에게 처음 어필할 때 우리의 목표와 계획에 대한 확신을 어떻게 주는지 그것이 정말 큰 과제였다고 한다.

또한 “제현주 대표가 앞서 말한 ‘실제 시리즈 A에서 B, 투자를 받는 클린테크 기업들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생각보다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우리가 현재 해야 할 모든 비즈니스는 기후와 관련이 없으면 큰일 난다”라는 일종의 명언?과 함께 곽원철 상무가 또 한차례 질문을 이어갔다. “클린테크 분야의 스타트업 대표로서 윤태환 대표가 다른 VC나 정부 공공기관에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요?”

윤태환 대표가 ’예측 가능한 정책이 있었더라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윤대표는 “환경적이고 정책적 정치적인 영향으로 인해 비가역적인 상황이 주어지다 보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 수소문하게 되고 이러다 보니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목받고 기회를 얻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비가역적인 부분이 너무 늦게 오다 보니 그동안 많은 제 주변 기업가분들이 실패해왔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부에 대한 바람으로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그린 뉴딜 100대 기업’을 선정하며 분류체계를 만들었다. 우리도 거기 속하려 조사를 해봤으나 대부분 제조 중심 기업이라 들어갈 수 없었다. 새로운 솔루션을 만드는 기업들은 과거의 오래된 분류체계에 끼워 맞추기 어려웠다”라며 체계 개편에 대한 부분을 언급했다.

이어 윤대표는 “대기업들은 다행히 이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협업하려는 분위기다”라며 “대기업은 단순히 갑을로 바라본다기보다는 협업으로 채워주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어려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기업가들에게 투자자들의 자금이 좀 더 필요한 듯하다”라며 바램을 전했다.

제현주 대표의 시각도 앞선 윤대표의 의견에 동조하는 모습이었다. 제현주 대표는 “중국을 제외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는 저조하고 미미한 단계에 머물러있다. 현재 클라이밍 테크 영역 투자 비중을 늘리려 노력 중인데, 대기업에 바라는 점은 좀 더 장기적으로 탈탄소 솔루션 의제를 두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파트너로서 참여해줬으면 하는 것이다”라며 이어 정부에도 “예측 가능한 정치적 프레임 만들어주길 바란다”라며 의견에 힘을 실었다.

대기업을 대표해 이에 답한 곽원철 상무. “스타트업이 대기업은 기대하는 바가 없는 건 아니다만 나중에 따로 말하겠다”라고 웃으며 스타트업 생태계의 생존에 대한 질문으로 다시금 이어나갔다.

윤태환 대표는 “재생에너지 분야 국한해 말하자면 생태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은 지양하고 덴마크, 독일, 북미지역 성공사례처럼 관점을 전환해야 한다”라 말했다.

또한 “대기업들이 난립하며 확보하는 구조를 지나 주민들과 투명하게 민주적 절차를 밟는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충분히 재생에너지 100퍼센트 전환이 빠를 것인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스타트업과 중소 벤처가 생겨나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앞으로 더 다양한 여건이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관점 변화의식을 재차 도모하기도 했다.

이날 추가적으로 실시간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토론회인 만큼 시청자들의 즉석 질문이 이어져 현장 참여 열기를 대신했다.

시청자 질문으로 “국내 스타트업 클라이밍 테크 시장 중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이 궁금하다”에 제현주 대표는 함께 패널로 나온 두 기업 역시 좋은 성과로 성장한다고 전제하고 푸드 영역 성장세가 강하다고 답했다. 축산업이나 농업 등 탄소 배출을 하는 비중이 높은 영역 분야를 고속 성장의 사례로 꼽았다.

이어지는 영어 채널 질문에서는 “리사이클과 업사이클 분야에서 대중들의 생활 패턴을 어떻게 하면 현실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와 더불어 ‘지방의 중소기업 생태계에 대한 전망’까지 궁금해하는 질문이 제시됐다.

이에 오세일 대표는 “업사이클링보다 리사이클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사이클링을 친근히 하려면 소비자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소비에 대한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라며 “과거에 저희는 물을 사 먹는다는 것도 생각하지 못했지 않나?”라며 반문했다.

두 번째 질문에서는 오세일 대표가 지방의 중소기업이 밸류체인에 끼기 위해 대기업과 협업해야 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답변을 이어갔고 이에 윤태환 대표가 고객의 행동 패턴에 대해 덧붙였다.

윤태환 대표는 “로컬에 있는 중소기업일수록 더욱 저렴한 여건의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원가 자체 경쟁력이다. 요금 체계가 유럽처럼 합리적으로 바뀐다고 하면 우리나라도 순환 경제 에너지 부분의 역할이 좋을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끝으로 윤대표는 “2050년까지 탈탄소로 가려면 1,000조 정도 비용이 든다. 그러나 이 비용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스타트업들이 대기업과 협업해서 간다면 ‘비용’이라는 관점을 새로운 ‘투자자산’으로 쌓는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열띤 모습을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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