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업 2020, 스타트업이 보는 오프라인 리테일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란?


컴업 2020의 마지막 날, 주요 토픽인 리테일 부문의 키노트 세션과 패널 토론 세션이 진행되었다. RJ 피트먼 매터포트 대표의 키노트 뒤 바로 김경민 서울대학교 교수의 진행 하에 임태희 이지스투자파트너스 대표, 정수현 NSPACE 대표, 공유주방 ‘고스트키친’ 운영사 단추로끓인수프 최정이 대표가 참여해 오프라인 리테일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의 임태희 대표에게 현재 한국의 리테일 상황이 첫 질문으로 주어졌다. 임 대표는 주요 상권 내 소규모 상점에서 점차 한번에 쇼핑을 할 수 있는 대형몰이 일반화 된 2010년도까지의 트렌드가 있었다면, 2010년대 중반부터는 온라인 커머스가 성장하며 다시 소매형 리테일러 트렌드가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소규모에서 대규모, 그리고 다시 소규모로 방향성이 바뀌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소형 리테일러의 공간이 필요하게 되며, 인사동의 쌈지길, 가로수길의 가로 골목 등의 공간이 태어났다고 임 대표는 말했다.

그리고 자체개발한 소규모 공간을 활용하는 기업들 중에는 패널로 참여한 단추로끓인수프의 최정이 대표도 있었다. 김경민 교수는 최정이 대표에게 소규모 공간 활용에 있어 코로나 19 전후의 차이가 있는지 물었다.
최정이 대표는 우선 자사의 컨셉으로 공유 주방을 설명하며, 코로나 이전에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며 배달 음식이 1인 가구의 일상 식사가 되었다는 점을 설명했다. 온라인에서 1인 가구를 위한 음식 서비스가 일반화되는 것을 보며 실제로 음식을 준비하는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1인분 음식을 조리하기 쉽고, 공간 대여비가 크지 않는 공유 주방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 이후에는 1인 가구 분량의 주문은 물론이고, 가족단위, 그룹 단위의 주문이 늘었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현재 98개 키친이 운영 중인데, 운영 방식을 분석해보니 코로나 확진자 이슈가 떠오르면 그룹 고객이 주문한 고가 주문이 늘어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에 배달을 제공하지 않던 외식업체들도 공유 주방에 입점, 배달 음식 전용 키친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요리 등 특정 목적 이외 공간 대여에 있어서도 수요층이 늘어가고 있다고 NSPACE 정수현 대표가 덧붙여 말했다.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여가 생활을 지인들과가 즐기고 싶은 1020 수요자 층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 정 대표는 이에 따라 10평에서 20평 공간들의 등록 수가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할만한 사실로 지하 공간 등 예전에는 수요가 낮았던 공간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꼽았다.

김 교수는 공통질문으로 코로나 19 이후 체감하고 있는 공간에 대한 변화를 물었다. 최 대표는 소비자 층 중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MZ 세대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민감한만큼, 장소에 대한 소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개성을 중시하고 있다고 있다고 설명했다. 빠르게 변화해야 하기 떄문에 인테리어 등 기존의 공간 활용 방식 대신 정해진 플랫폼을 활용하되 개인의 취향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는 것.

임 대표는 공간을 방문하는 이유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예전에는 매장에 구매를 위해 들렸다면, 이제는 소비는 온라인에서 하되 브랜드를 실제로 경험하는 장소로 리테일 공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 부분에서 대규모 리테일사들이 다시 골목으로 진입하며 소상공인에게 위협이 될 가능성을 물었다. 최 대표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언급하며, 시장이 커질수록 사용이 간결화되고 효율화되며 공급자 측면에서는 초기에 활용하기 쉬울 것이라고 언급, 오히려 이 장점을 소상공인들이 잘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오히려 소상공인들이 NSPACE의 고객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각 패널들이 리테일 공간을 활용하는데 공통적으로 강조한 부분은 콘텐츠였다. 결국 리테일 공간의 패러다임 변화는 그 공간이 온라인인지, 오프라인인지에 대한 변화일 뿐, 핵심은 변하지 않았다. 공간에서 어떤 콘텐츠를 제공하는지, 해당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자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 깊은 고민이 선행되어 만들어진 공간은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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