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톡’ 심범석 대표, SNS 미래는 사용자 보상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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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톡 심범석 대표 (사진 : 도요한 기자)

심범석 대표는 2009년 미국 뉴욕 어학연수에서 ‘언어는 공부가 아니라 연습을 통해 는다’는 노하우를 터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뉴욕에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학교를 열기도 했다. 귀국 후 심 대표는 그간의 경험을 총망라한 플랫폼 개발을 2016년에 시작했다.

전 세계 사람들이 특정 국가에 가지 않아도 원어민을 만나 언어를 연습할 수 있는 플랫폼, 지금의 ‘직톡’이다. 오프라인에서의 경험과 성공을 바탕으로 한 사업을 온라인으로 옮겨 왔다. 이후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글로벌하게 연결되는데 가장 큰 장벽은 ‘비용’이라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기존 화폐 시스템을 활용하기에는 처리 속도와 수수료 문제가 컸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1달러 미만의 전송이 가능한 마이크로페이먼트(micropayment) 구현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는 전 세계 사람들이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에서 지식을 공유하고 보상을 얻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4차산업 시대에 누구나 지식을 기반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토큰포스트는 지난 3월 9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프론티 사무실에서 심 대표와 만나 직톡 서비스와 미래 SNS의 방향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Q. 직톡이 현재 집중하는 서비스는 무엇입니까?

직톡은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하기 위해 초기에는 언어 시장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30억 명의 인구가 영어를 배우고 교류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후 1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면 세상의 다양한 지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대화를 기반으로 플랫폼 안에서 누구나 지식을 거래할 수 있게 만들 생각입니다.

21세기는 지식경제시대라고 하잖아요. 농경시대에는 농사를 짓는 사람이 돈을 버는 거고, 산업화 시대에는 공장을 짓고 제품을 생산해 돈을 벌었다면 지식시대에는 누구나 지식으로 돈을 벌 수 있어야 합니다.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이 보유한 지식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Q. 기존에 많은 소셜미디어가 있는데, 직톡이 개선하고자 하는 문제는 무엇입니까?

현재 유튜브나 페이스북, 여타 SNS에서 사용자들은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발생한 막대한 이익이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제대로 분배되고 있지 않죠. 플랫폼이 수익의 99%를 가져가고, 유저들에게는 채 1%도 안 나눠주고요. 외려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팔거나 하는 문제들도 발생하고요. 그럼에도 콘텐츠 생산자들은 막대한 사용자층을 바탕으로 하는 기존의 플랫폼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지금까지 인터넷 서비스가 많이 발전해왔지만 제대로 된 보상 시스템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 사용자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결제(payment) 혁명이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제가 미국 사람에게 돈을 받으려면 달러 계좌가 있어야 하는데 없는 거죠. 화폐가 다르고, 1달러 미만의 결제를 할 수 없고, 많은 수수료도 발생하고요. 이런 점에서 기존 화폐 시스템은 4차 산업의 패러다임과 맞지 않습니다.

페이스북 ‘좋아요’ 한 번 누르는 것도 데이터를 전송하는 사용자 행위인데, 이런 행위에도 가치와 보상이 연동되게끔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죠. 국경을 초월한 블록체인 기반의 마이크로 페이먼트를 통해 아프리카에서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결제를 받을 수 있는 거죠. 중앙기관이나 은행이 없더라도 누구나 자기 지갑을 만들 수 있고, 지갑 대 지갑으로 돈을 보낼 수 있고요.

Q. 기존에 스팀잇처럼 사용자 보상을 내세운 모델도 있는데 직톡만의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스팀잇이나 기존 암호화폐 SNS들의 문제점은 콘텐츠를 생산한 사람에게 보상을 주긴 하는데 보상의 원천인 암호화폐를 거래소에서 사서 써야 해요. 일반 유저에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거래소에서 사서 쓰라고 하는 것은 서비스를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거죠. 거래소에 가서 화폐를 바꾸고, 환전해서 지갑을 가지고 쓰는 것은 일반 유저들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장벽입니다. 그런 UI로는 일반 유저들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없습니다.

직톡은 사용자가 거래소에 가서 토큰을 살 필요가 없습니다. 소셜 마이닝을 통해 직톡 앱에 참여하는 만큼, 친구를 초대하는 만큼 보상을 제공합니다. 플랫폼의 핵심은 유저인데 유저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을 초대해 모아야 하죠. 이러한 핵심 가치에 토큰 보상을 적용한 거죠. 플랫폼에 많은 유저가 모이게 되고, 하나의 가치 측정 도구인 벨류가 생기게 되는 거죠. 벨류가 커지면 사용자들이 더 큰 부를 얻게 되고 서비스도 점점 더 확대되리라 생각합니다.

Q. 직톡의 핵심 기능은 무엇입니까?

직톡의 메인 기능은 ‘통화’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데이터로 통화할 수 있어요. 이를테면 제가 영어를 배우고자 영어권에 있는 사람에게 통화를 걸면 상대방에게 초 단위로 토큰이 전송돼요. 제 토큰을 받은 사람은 자신이 배우고 싶은 다른 언어를 배울 수 있고, 모아서 거래소에 팔아 출금도 할 수 있고요.

뉴스피드라는 기능도 있습니다. 통화하려면 상대방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하잖아요. 뉴스피드에 글을 올리면 관심 있는 사람이 팔로우를 할 수 있고, 통화로 이어질 수 있고요. 팔로우나 ‘좋아요’를 하면 상대방에게 토큰이 전송됩니다. 기록은 모두 블록체인상에 올라가죠. 아주 작은 단위의 많은 거래가 일어나는 거죠.

Q. 직톡의 ‘좋아요’ 같은 경우는 사용자의 지출이 발생하는 구조인데 지속적인 참여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소셜 네트워크는 관계잖아요. 관계라는 건 가만히 있어서는 이루어지지 않죠.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면 떡이라도 돌려야 이웃들과의 관계가 형성되잖아요. 받은 사람도 다른 무언가로 다시 돌려주고 하면서 관계가 형성되는 거죠. 누군가를 팔로우하거나 ‘좋아요’를 누르는 것은 관심의 표시고 돈을 준 거잖아요. 밸류를 준 거예요.

기존 페이스북이나 많은 소셜네트워크는 지인들 간의 소통이에요. 이미 알고 있는 사람, 친구들끼리 만나는 거죠. 반면에 직톡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어 가는 거예요. 인종과 국가가 다른 사람들이 만나 가치를 주고받으면서 관계를 형성하는 거죠. 직톡은 전 세계 사람들이 서로 친구가 되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가 직톡에는 어떤 영향을 줬습니까?

현재는 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은 좀 덜하지만 동남아는 정말 어려운 상황입니다. 동남아나 개발도상국은 그동안 관광으로 외화를 벌었는데 코로나19로 출입국이 막히면서 집에 갇혀 있는 거죠. 일자리도 없고.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큰 문제는 결국 일자리가 없어서 사람들이 돈을 못 번다는 건데요. 한국은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지만 동남아 분들은 일자리 자체가 없어져서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없어진 거죠.

직톡은 이런 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줄 수 있어요. 이분들이 직톡에서 1시간 정도 영어로 대화했을 때 버는 금액이 5달러 정도 되는데요. 한국 사람들에게는 큰돈이 아니지만, 해당 국가에는 엄청나게 큰 금액이거든요. 필리핀의 경우는 한 달 급여가 100불 정도인데 하루에 5달러씩 20일만 해도 급여를 버는 셈이죠. 코로나가 지금처럼 지속되면 재택으로 돈을 벌 수 있어야 하는데, 직톡은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는 거죠.

Q. 앞으로 소셜미디어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 거라고 보십니까?

유저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을 제공하지 않고는 서비스가 지속되기 힘들 거라고 봅니다. 스팀잇이 나왔을 때 사람들이 많이 이용했던 것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기존 소셜네트워크들이 큰 도전을 받고 있죠. 자신의 권리를 돌려받으려는 사람들의 욕구도 커지고 있고요. 그런데 기존의 소셜네트워크는 제대로 된 보상을 줄 수가 없습니다. 회사에 투자한 주주들이 권한을 놓지 않거든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져가야 할 이익을 사용자들에게 나눠준다고 할 경우 갈등이 발생하는 거죠.

경영자들도 이익이 커질수록 투자자들로부터 압박이 들어오기 때문에 쉽사리 토큰 사용자와 홀더들에게 보상을 주기 쉽지 않죠. 저희도 이 부분을 많이 고민했어요. VC(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을 것인지 아니면 토큰으로 갈지. VC로부터 투자를 받는 순간 M&A 아니면 IPO로 가야 하거든요. 그러면 결국 이에 맞게 수익을 만들어가야 하죠. 이런 부분들이 기존 소셜네트워크나 플랫폼이 받는 도전이라고 봅니다.

Q. 직톡을 향후 어떻게 발전 시켜 나갈 계획입니까?

현재 뉴스피드에는 사진만 올릴 수 있는데, 거기에 영상과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넣는 것도 준비하고 있어요. 생방송 라이브를 하게 되면 네트워크 트래픽 비용이 엄청나게 발생하는데 토큰이 있으면 참여자들이 비용을 낼 수 있는 거죠. 방송하는 사람들도 참여자들이 입장료 개념으로 돈을 내니까 수익을 얻을 수 있고요. 저희도 서버 운영과 같은 비용들을 거기서 회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영상이 올라가면 K-콘텐츠나 한국 드라마를 직톡에서 볼 수 있어요. 시청한 만큼 시청료를 내고요. 스마트 컨트랙트를 30분을 시청하면 30분만큼의 비용을 지불하는 거죠. 기존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는 월 또는 연 단위로 결제가 되잖아요. 수수료가 비싼 기존의 페이먼트를 쓰기 때문이거든요. 한 달에 한 두시간 내지 영상 한 편 보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큰 비용을 지불하는 셈이죠.

사용자가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할 수 있게 되면 넷플릭스와 맞서는 세계적인 영상 플랫폼이 등장할 수 있을 겁니다. 과거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유튜브 정책 하나로 대부분 이동했잖아요. 글로벌 유저들을 모아서 제대로 된 보상시스템을 구축하고 인플루언서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든다면 가능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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