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벤처 투자, 1분기에 작년 기록 돌파

암호화폐 시장이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암호화폐·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벤처 투자금이 쏠리고 있다. 2021년 1분기 벤처 투자 규모가 2020년 전체 투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블록체인벤처캐피털’ 보고서에서 벤처 투자 부문이 암호화폐·블록체인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관련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Q1 벤처 투자 규모 26억 달러

2021년 1분기 암호화폐·블록체인 스타트업 129곳이 26억 달러 상당의 투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전체 투자금보다 3억 달러 더 많은 수준이다. 2020년에는 341건의 투자 유치를 통해 23억 달러를 유치했다.

대형 투자 라운드를 마친 암호화폐 월렛 제공업체 블록체인닷컴(Blockchain.com), 대출업체 블록파이(BlockFi),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대퍼랩스(Dapper Labs)가 조달한 자금은 2021년 1분기 전체 투자금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대퍼랩스는 NFT 게임 ‘NBA 탑샷’ 개발업체다. 2021년 3월 투자 라운드에서 3억 500만 달러를 모금했다.

규제가 불확실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북미 암호화폐·블록체인 산업에 상당한 벤처 투자금이 유입됐다. 북미는 벤처 투자 규모의 56.29%를, 아시아는 25.08% 상당을 점했다.

홍콩 벤처 투자사 케네틱(Kenetic)의 설립자인 제한 추(Jehan Chu)는 “미국 규제 환경이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펀드 흐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미국 대형 투자자과 기관의 시장 진입이 산업에 대한 보증이 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클 세일러, 일론 머스크 같은 경영진이나 기관의 자금 만큼 설득력 있는 것은 없다”면서 “벤처 투자사는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장 큰 시장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벤처 투자, 암호화폐 산업 잠재력에 주목

암호화폐·블록체인 투자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었던 벤처 자금은 2020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20년 벤처 투자사가 참여하지 않은 투자 건은 22%에 불과했고 나머지 78%는 일반 및 암호화폐 벤처 투자사의 지원을 받았다.

투자 증가 원인 중 하나는 암호화폐·블록체인 산업이 가진 높은 잠재 수익률이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 펀드는 지난 7년 동안 일반 투자 펀드 실적을 능가했다.

블록체인 전문 펀드가 주요 자산 유형과 상관관계가 낮다는 점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원하는 벤처 투자 부문에 투자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벤처 투자 펀드는 대부분 주식, 채권, 상품과의 상관관계가 0.00~0.14대에 머물렀다.

전체 벤처 투자 시장에서 블록체인·암호화폐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하다. 2019년과 2020년 동안 블록체인 전문 벤처 투자 펀드는 13% 감소했고 같은 기간 일반 벤처 투자 펀드는 18% 증가했다. 2017년 상승장 동안 2%까지 늘었던 비중은 2020년 말 1% 미만으로 떨어졌다. 2018년 시장 하락세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소매 부문에도 벤처 투자 열풍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풍은 소매 부문에도 널리 확산돼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초기 투자자가 단기 가치 상승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상당 기간 토큰을 락업(lock-up)해야 하지만 수익률은 종종 초기 기업 투자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2020년 핫 트렌드였던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도 유망 투자 대상으로 각광을 받았다. 등록된 블록체인 벤처 투자 계약 676건 중 100건 이상이 디파이 프로젝트와 관련됐다. 일반 투자와 달리 스테이킹, 노드 운영, 거버넌스 제안 등을 통해 생태계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시드 관계자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벤처 캐피털은 단순히 투자자로서가 아니라 프로젝트 참여자로서의 패러다임 전환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탈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IDO에도 대규모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IDO 플랫폼이 발행한 자체 토큰들도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크립토디퍼(CryptoDiffer)에 따르면 IDO를 지원하는 상위 10개 론치패드 플랫폼은 2021년 평균 11.3~68.2%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다.

암호화폐·블록체인, 제2의 인터넷 산업될까

암호화폐 산업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인터넷 시장과 유사한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 붐이 전자상거래,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이어진 것처럼 블록체인 산업은 탈중앙화금융과 탈중앙화 웹 같은 혁신 부문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초기 인터넷 기술 흐름을 놓친 기업들은 리테일 부문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소셜미디어가 인쇄 매체나 방송 매체 보급을 약화시키는 것을 목격했다. 이에 금융, 유통 등 전 세계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신생 기술 블록체인에 주요 기업과 투자 부문들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낙관 전망과 함께 2021년 산업에 대한 벤처 투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큰포스트 – 원문기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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