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러레이터가 말하는 성공한 스타트업의 공통점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대표 김유진)이 29일(목) ‘제16기 온라인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스파크랩 데모데이는 4개월간 육성 프로그램을 거친 기업들이 투자자 및 업계 관계자 앞에서 그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다. 미미박스, 원티드랩, 블로코, 센스톤, 제노플랜 등이 스파크랩 데모데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기업의 후속 투자유치율은 77%에 달하고 있다. 

데모데이 무대는 데이터, 푸드테크, 환경, 에듀테크,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창업인 ▲캐스팅 ▲키친인더랩 ▲아이템스카우트 ▲리하베스트 ▲에스앤피랩 ▲블라블라 ▲텔라 ▲빌리지베이비 ▲베스핀글로벌 ▲이퀼리브리엄월드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스타트업 11곳 피칭 IR(기업설명회) 발표 및 전문가들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NFT를 주제로 한 강연에는 NFT의 시초로 꼽히는 게임 ‘크립토키티(CryptoKitties)’의 개발사 대퍼랩스(Dapper Labs)의 공동창업자이자 CBO(Chief Business Officer) 믹 나옘 (Mik Naayem), ‘핑크퐁’, ‘아기상어’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글로벌 콘텐츠 기업 스마트스터디의 이승규 부사장과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의 김균태 파트너, 미국의 아바타 기술 기업 지니스(Genies)의 CEO 아카시 니감(Akash Nigam)이 참여했다. 이들은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MZ세대의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NFT에 대한 미래를 전망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가 연사로 나선 <단계별 스타트업 펀드레이징의 모든 것> 강연에는 펄핏 이선용 대표, 센스톤 유창훈 대표, 원티드랩의 이복기 대표가 각자의 투자 IR(기업설명회) 당시의 경험을 토대로 대담을 나눴다. 

아시아 최대 테크 콘퍼런스인 ‘라이즈 홍콩(RISE HK)’의 공동 주최자이자 아시아 퍼시픽 책임자인 케이시 라우(Casey Lau)가 모더레이터를 맡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액셀러레이터와 초기 투자의 미래> 강연은 알케미스트(Alchemist)의 매니징디렉터 라비 벨라니(Ravi Belani)와 GAN의 최고경영자(CEO) 패트릭 라일리(Patrick Riley), 스파크랩 김유진 공동대표가 참여했다. 이한주 스파크랩 공동대표는 현장에서 Q&A 세션을 진행했다. 이들은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공통점에 대해 입을 열었다. 

# 세상을 바꿀 비전과 실행력

라비 디렉터는 “광기와 천재성은 미묘한 차이가 있다. 투자자는 실패하는 요소보다 얼마나 더 크게 성공할 수 있는지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자는 비전과 실행력을 모두 갖고 있어야 하며, 비전이 원대하다고 한들 그 기업의 10년 뒤 계획이 없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계획만 있다면 비전이 크더라고 하더라도 액셀러레이터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 딱 맞는 마켓 타이밍

2012년 출범한 스파크랩은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 현재까지 총 17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매년 2회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 프로그램당 10개~12개 스타트업이 참여한다. 스파크랩 김유진 대표는 지금까지 많은 스타트업과 협업을 하면서 얻은 경험에 대해 공유했다. 

그는 “처음에는 왜 선발됐는지 의문이 드는 스타트업도 있었다. 그러나 좋은 마켓 타이밍 덕분에 의외의 성과를 내는 것을 수도 없이 많이 봤다. 정말 잘할 것 같은 팀도 타이밍 오류로 인해 어려움 겪는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성공한 스타트업이 가진 요소 중 잘 맞는 마켓 타이밍을 찾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패트릭은 “투자자들은 비전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제품으로 어떤 시장을 공략할지 그 계획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즉, 시장 흐름 읽고 진입하는 ‘마켓 타이밍’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는 액셀러레이터가 그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평가할 때 시장에서 얼마나 점유율을 빨리 확보할 수 있는지를 주로 본다고 전했다. 투자한 것보다 수익이 더 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데 시장의 규모가 빠질 수 없다는 뜻이다. 

라비 디렉터는 “에어비앤비는 경기가 침체되는 시기에 런칭을 했고 주택 소유자들이 자신의 방을 빌려주면서 돈을 벌려고 했던 시점과 일치했다”며 시장의 신호를 제대로 감지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실패한 스타트업의 공통점

액셀러레이터는 실패한 스타트업에 공통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패트릭은 “창업자들의 의견 일치되지 않거나 번아웃 등이 주요한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김유진 대표 역시 같은 의견에 힘을 실었다. 그는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팀워크 부족이다. 스파크랩은 창업자들이 지금까지 어떤 관계를 유지해왔는지, 또 갈등을 어떻게 극복해왔는지에 대해 가장 중점적으로 살핀다”고 말했다.

또한, 이한주 대표는 “느리면 죽는다. 실행력이 빠른 스타트업이 살아남는다”면서 마켓 타이밍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액셀러레이터의 미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 오히려 스타트업 투자가 늘어났다. 대면으로 미팅, 피칭 IR(기업설명회) 발표 등을 하지 못해 투자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보기 좋게 깬 것이다. 

라비 디렉터는 “코로나19 이후로 투자율이 오히려 증가했다. 직접 실리콘밸리에 방문하지 않아도 비대면으로 VC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액셀러레이터의 입장에서 원격 미팅을 통해 빨리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고 더 많은 스타트업을 만나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 이 흐름에 따라 스타트업 생태계가 국가 및 지역에 상관없이 더욱 평등해질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제약은 여전히 존재한다. 세금과 관련된 문제로 미국 VC의 3분의 1은 아직 미국 국적이 아닌 기업에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점들이 해결된다면 더욱 글로벌적으로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존에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자본이 흘렀고, 네트워킹 역시 국한되어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원격 미팅을 통해 각국의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 수준의 액셀러레이터 멘토링을 받을 기회가 많이 생긴 것은 긍정적인 신호이다. 

최근 한국의 액셀러레이터는 300개를 돌파했다. 이는 실리콘밸리보다 더 많아진 수치다. 김유진 대표는 “한국은 정부가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터가 민간 액셀러레이터에 아웃소싱을 맡기기도 한다. 다양한 종류의 액셀러레이터가 한국 방식으로 등장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성공한 곳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주 대표는 “엑셀러레이터의 양적 성장이 곧 질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일부 문제 있는 액셀러레이터 탓에 산업 전체를 억압하는 규제를 만드는 건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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