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바이오, 안전한 반려동물의 수혈 환경을 만들다

 

반려동물의 안전한 수혈, ‘캡바이오’가 나선다

한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반려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에 달한다. KB금융 경영연구소가 3월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9.7%로 집계됐다. 3집 중 1집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병원에 한번 데려갈 때마다 7~8만 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병원에 반려동물을 데려갔을 때의 걱정은 따로 있다. 반려동물이 빈혈, 수술 및 응급 상황 등에서 수혈을 받아야 한다면, 반드시 혈액형을 알아야 한다. 정확한 혈액형 검사 없이 수혈이 진행된다면 많은 수혈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이 좀 더 안전한 수혈을 받을 수 있게 하도록 반려동물 혈액형에 대한 제품을 개발한 스타트업이 있다. 캡바이오(KABB BIO)가 그 주인공이다.

캡바이오의 이재호 대표는 “사람 혈액형을 구분 짓는 항체와 같이 과학성을 갖춘 항체 개발을 통해 반려동물이 안전한 수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캡바이오 제품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캡바이오의 제품은 만성질환으로 인해 수혈 처치가 필요한 반려동물의 진료를 위해 수의사가 사용하고 있다. 캡바이오를 통해 반려동물의 혈액형을 알아낸 뒤, 반려견주와 묘주에게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캡바이오 혈액형 진단 키트>

기존의 반려동물 혈액형 판정검사법은 혈액과 항체를 섞어서 응집현상이 일어나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응집 강도에 따라 사용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포함될 수 있고, 잘못된 결과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 단점이있었다. 또한, 검체와의 접촉이 많으므로 감염 등의 위험사항도 배제할 수 없는 요소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캡바이오는 레피드킷 플래폼(Rapid kit platform)을 적용했다. 이재호 대표는 “한 방울의 혈액으로 간단하고 정확하게 혈액형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용하기 간편하며 혈액 샘플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캡바이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개 혈액형 단클론 항체 DEA1.1과 DEA1.2를 보유하고 있다. SCI논문 발간으로 DEA1.1과 DEA1.2의 과학성을 증명했으며 특허 출원 및 등록을 완료한 상태이다.

이재호 대표는 “반려동물 혈액형과 관련해서 항원과 항체 개발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국내 유일한 회사이다”라며 “최근에는 개와 고양이의 새로운 혈액형 항원 및 항체를 개발하고 있으며, 제품화를 위한 실험이 진행 중이다. 혈액형 판정에 최적화된 레피드킷 플래폼 적용을 통해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사람 혈액형 판정도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모습>

사람과 달리 동물 혈액형 분야는 아직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많이 진행되고 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캡바이오는 혈액형에 대한 과학적인 자료 및 제품을 제공하고,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혈액형 항원 및 항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호 대표는 “소중한 반려동물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신념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며 “대표부터 사원까지 수직적인 문화가 아닌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캡바이오는 레피드킷 플래폼을 확립했고, 아시아 및 유럽 해외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늘 모든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개 혈액형 항체를 만들고 제품을 런칭했지만, 미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항체와 다른 결과를 보인다는 이유로 판매되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이러한 오류를 잡기 위해 캡바이오는 2년여간 다양한 분자생물학적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캡바이오가 만든 제품이 기존에 나와 있는 두 가지 개 혈액형 항체와 동일하다는 과학적 증거를 확보했다. 논문 및 특허를 통해 동물 혈액형분야의 전문가 등을 이해시켜 제품이 무사히 런칭될 수 있었다.

<캡바이오 이재호 대표>

최근 동물 혈액형 분야는 다양한 혈액형을 구분할 수 있는 항체를 확보하는 것에 다들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의 개 혈액형을 구분 짓는 항체는 다클론 항체라서 대량생산이 어려운 실정이다. 그로 인해 제품의 퀄리티 역시 떨어지는 것이 많았다. 이재호 대표는 “캡바이오는 최근에 개, 고양이 적혈구에 존재하는 항원의 구조를 확인했다”며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고, 현재 확인된 단클론 항체를 적용한 키트를 제품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재호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최종적으로 사람 혈액형 항체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과 같이 동물 혈액형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주자가 되고자 한다. 또한, 다양한 혈액형 항원 연구를 통해 혈액형 구분 없이 수혈이 가능한 혈액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최종 목표에 대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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