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 400억 원대 투자 유치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가 약 416억 원(37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블라인드의 운영사 팀블라인드는 이번 투자금을 적극 활용해 목표했던 2025년 미국 나스닥 상장을 더욱 앞당길 계획이다.
이번 라운드에는 메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미국 시스코 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 파빌리온 캐피탈 등 세계적인 투자 운용사가 새롭게 합류했다. 기존 투자사인 미국의 스톰벤처스와 DCM벤처스도 투자 규모를 늘렸다.
특히 파빌리온 캐피탈의 모회사인 테마섹은 싱가포르 정부가 지분의 100%를 소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영 투자사로,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텐센트 등을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다. 양대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S&P에서 최고 신용등급 AAA를 획득할 정도로 자금 회수가 확실한 기업에만 선별 투자하는 보수적 자금 운용으로 유명하다.
투자사들은 이번 투자를 결정한 배경으로 코로나 이후 블라인드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란 업계 전망을 꼽았다. 혼다 오스케 DCM벤처스 제너럴 파트너는 “블라인드는 만남이 요원해진 코로나 시대 직장인들의 커뮤니케이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 세계 유일의 플랫폼”이라며 “블라인드의 성장 동력에 힘을 보탤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전했다.
문성욱 팀블라인드 대표는 “설립 시점부터 글로벌 확장을 목표로 두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세웠다”라며 “미국에서의 확장은 물론, 이미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캐나다, 인도 등 주요 국가에 거점을 둔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해갈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사측에 따르면 출시 5년 만에 미국을 대표하는 직장인 소셜 플랫폼이 된 블라인드는 미국에서 링크드인 다음으로 인증된 화이트칼라 가입자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창업자 마이클 블룸버그가 미 대선 민주당 경선 당시 자신의 리더십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블라인드의 재직자 평가를 활용할 정도로 미국에서는 조직 문화의 바로미터로 통한다.
블라인드의 가입자 규모는 미국과 한국에서 500만 명 이상이다. 체류 시간은 하루 평균 40분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체류 시간이 긴 유튜브(46분)에 맞먹는 강력한 사용자 로열티가 특징이다. 한국의 경우 재직자 300인 이상 기업체 근로자의 85% 이상이 블라인드를 사용한다.
주요 외신도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 소식을 잇따라 전했다. 미국 최대 IT 전문지인 테크크런치는 10일(현지 시각) “재택근무가 일상이 된 오늘 블라인드는 직장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indispensable) 서비스가 됐다”라며 “직장인 소셜의 새로운 장을 개척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영국 M&A 전문지 머저마켓은 “블라인드는 마이크로소프트 재직자의 90%, 페이스북 재직자의 70%를 가입자로 보유한 압도적인 서비스”라며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23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HR 테크 시장을 노릴 것”이라 내다봤다.
팀블라인드는 지난해 기업 인사이트 플랫폼 블라인드 허브(Blind Hub)와 채용 서비스 블라인드 하이어(Blind Hire)를 출시하고 수익 모델 개발과 프로덕트 고도화를 위한 공격적인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달 초에는 인튜이트, 글래스도어, 옐프에서 프로덕트 헤드를 역임했던 육영 최고 제품 책임자(CPO)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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