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 MZ세대 주도하는 스타트업

MZ세대는 개성이 강하고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는 세대로 꼽히고 있다. 이에 정치 사회적 신념을 드러내는데 적극적이고, 자신이 소비하는 물건이 환경, 인권, 복지 등 초점이 맞춰져 있는 기업인지 따지는 가치소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MZ세대 10명 중 8명은 ‘가치소비자’이며 기업의 ESG 활동 중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는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치소비’란 자신의 신념과 가치에 맞는 제품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소비 방식으로 MZ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가치관과 사회적 신념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고 하여 ‘미닝 아웃’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미닝아웃 소바지들은 옷이나 가방 등에 메시지가 담긴 문구나 문양을 넣는 슬로건 패션 제품, 환경 보호를 위해 업사이클링 제품이나 페이크 퍼라고 불리는 인조 모피 제품을 구매하고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신념을 공유하고 사회적 관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 친환경 제품 생산·유통, 그린테일 마케팅

그린테일 마케팅이란 그린과 유통의 합성어로 상품 개발, 생산, 판매 및 소비 등 유통 과정에서 친환경 요소를 도입하는 것을 뜻한다. ESG 경영이 기업의 핵심 가치로 성장하며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서 환경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마켓컬리의 경우 배송 중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모든 포장재를 종이나 재활용성이 높은 소재로 변경하는 ‘올 페이퍼 챌린지’를 실시했다. 이에 마켓컬리는 냉동 포장 제품에는 스티로폼에서 친환경 종이 박스로, 완충재 역시 모두 종이 봉투로 바꿨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 페이퍼 챌린지 운영으로 연간 스티로품  사용이 2130톤, 비닐 750톤 절감 효과를 예상했지만 이보다 65% 더 높은 절감률을 보이며 그린테일 마케팅에 성공했다.

편의점 CU는 자사의 PB 500ml 생수를 무라벨로 생산해 라벨 제작에 사용되는 비닐의 양을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였다. 특히 해당 제품은 지난 2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전년 대비 동기가 무려 78.2%의 매출 급증을 이르며  간편한 분리 배출로 인한 재활용품  활용과 라벨 사용을 줄이는 감소 효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 소비자가 먼저 도전한 친환경 활동

이렇게 기업이 직접  환경 보호를 위해 나서지 않아도 소비자들 역시 적극적으로 환경 보호를 위해 나서는 경우 역시 증가하고 있다. 성장관리 앱 그로우는 MZ 세대 9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치소비’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ESG 활동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제품·브랜드 선택 시 ESG 영향을 받는다’(5점 척도)에서 평균 3.5점을 기록했다.

또  응답자의 78.2%는 실제로 환경 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최근 각광 받는 친환경 활동 중 실천하고 있는 것(중복 응답)으로는 ‘리사이클링’(40.7%), ‘플라스틱 프리’(36.1%), ‘제로 웨이스트’(29.4%), ‘업사이클링’(15.7%), ‘비건’(14.6%), ‘플로깅’(12.7%)으로 2개 이상 실천하고 있는 응답자가 45%를 차지하는 등 친환경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실제로 MZ 세대의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은 그로우 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로우앱 이용자들은 지난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어쓰앤 어스 챌린지’에 도전했다. 이에 손을 닦는 경우 티슈 대신 손수건을, 책상이나 주변 물품을 닦을 때 역시 물티슈 대신 친환경 행주나 수세미를 이용했다. 또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채식으로 식단을 구성한 비건 식단 등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외에도 배달 음식 줄이기, 플라스틱 제품 사용 제한하기, 분리수거 철저히 하기,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 뽑기, 공공 자전거 타기 등 환경 보호에 관련한 다양한 목표를 수립하고 실천하고 있다.

◆ 제로웨이스트에 도전한 스타트업

제로웨이스트는 모든 제품과 그 포장 및 자재를 태우지 않고 환경이나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토지, 해양, 공기로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으며 책임 있는 생산, 소비, 재사용 및 회수를 통해 모든 자원을 보존하는 것을 말한다.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는 포장 용기가 필요 없는 네이키드 제품을 출시했다. 러쉬가 출시한 네이키드 제품은 샴푸부터 헤어 컨디셔너, 샤워젤, 보디 크림, 파운데이션 등 다양한 제품을 고체 형태로 선보인 것. 특히 러쉬는 환경을 위해 최소한의 포장과 보존제를 사용할 뿐 아니라 직접 손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또 베지테리언 원료만 사용,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회사와 거래, 일회용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천 포장재 ‘낫랩’을 선보이기도 했다. 낫랩은 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테르나 인도의 여성 협동조합에서 만든 100% 오가닉 천 등을 사용해 만들어진다. 또 제품 포장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스카프, 머리띠, 가방 등으로 업사이클링하여 일상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닥터지를 운영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 역시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환경부가 시작한 ‘생활 속 탈 플라스틱 실천’ 운동인 ‘고고챌린지’에 동참했다.  이에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임직원이 마시는 페트병 생수 제공을 중단은 물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모베러웍스’와 협업해 제작한 텀블러와 나무 칫솔, 스테인리스 빨대가 포함된 ‘제로 웨이스트 비기너 세트’를 전 직원에게 제공했다. 또 소비자들도 이번 고고챌린지에 동참하도록 권장하고자 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에 생활 속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실천 방법을 댓글로 달면 추첨을 통해 열다섯 명에게 제로 웨이스트 비기너 세트를 증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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