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SaaS 시장, 빅테크 중심 시장 속 창의력 갖춘 스타트업에 주목

 

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Service as a Service)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B2B SaaS 시장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39%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해 1,000억 달러(한화 약 119조원) 규모에 이를 정도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2025년에는 세계 시장 기준 525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규모가 커짐에 따라 시장 내 플레이어들의 역학 구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그동안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과 오라클, SAP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 등 대형 플레이어 중심 시장에서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B2B SaaS 네이티브 기업과 스타트업을 비롯해 다양한 업종의 외부 기업들이 전에 없던 창의적인 유형의 B2B SaaS로 시장을 이끌어가는 모양새다.

▲ B2B SaaS 네이티브 더화이트커뮤니케이션(TWC), AI 통합 상담 솔루션 ‘클라우드게이트’

B2B SaaS 네이티브 스타트업 중에서는 더화이트커뮤니케이션(이하 TWC)의 움직임이 이목을 끌고 있다. TWC는 협업, 재택근무, CS 통합 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비대면 환경에 최적화된 AI 통합 솔루션 ‘클라우드게이트’를 자체 개발해 론칭한 국내 스타트업이다. 클라우드게이트는 한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음성 및 텍스트 문의에 응대가 가능한 솔루션으로, GS리테일의 펫케어 상담 서비스 ‘어바웃펫’의 24시간 케어 상담 서비스 지원 등에 적용돼 있다. 해당 솔루션은 재택근무 환경에서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지원해 코로나19 및 향후 디지털화 트렌드에 적합한 솔루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TWC는 전년 동기 대비 올해 4월 매출이 350% 성장했을 뿐 아니라, 연간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100%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2019년 10월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유치, 올해 6월에는 27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400억 원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 숙박 예약 앱 야놀자의 신규 법인 야놀자 클라우드, 올해 하반기 ‘와이 플럭스(Y FLUX)’ 출시

야놀자는 2017년부터 호텔, 레저시설, 레스토랑 등 여가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공급해왔다.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면 고객사는 고객정보 관리를 위해 별도 서버를 마련할 필요가 없다. 지난해까지 170개국 3만여 고객사를 확보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 부문을 ‘야놀자 클라우드’라는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며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야놀자 클라우드는 올 하반기 연구개발 인력 충원과 야놀자가 인수했던 이지테크노시스(eZeeTechnosys), 젠룸스(ZEN Rooms), 산하정보기술, 트러스테이 등을 자회사로 둬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야놀자 클라우드는 올해 하반기 호텔의 운영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결하는 플랫폼 ‘와이 플럭스(Y FLUX)’를 선보일 예정이다. ‘끊어져 있던 호텔 데이터를 물 흐르듯(FLUX) 연결한다’는 의미로, 이 플랫폼을 통하면 일반 여행객도 야놀자 앱 하나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야놀자 클라우드 측의 설명이다.

▲ 시각 효과 전문 업체 웨타 제작 툴 구독 서비스 출시, 패스트파이브도 SaaS 컨설팅 나서

영화감독 피터 잭슨이 공동 창업자로 알려진 디지털 시각 효과 전문 업체 웨타 디지털도 SaaS 시장에 진출했다. 웨타 디지털은 지난 26년 간 시각 효과 관련 툴들을 자체 개발해 온 전문 업체로, 3D 설계 및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데스크와 제휴를 맺고 핵심 툴 일부를 SaaS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웨타M’이라는 서비스명으로 판매되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반지의 제왕, 아바타 등 제작에 사용된 것과 같은 툴의 서비스를 쓸 수 있다.

오피스플랫폼 기업 패스트파이브도 SaaS 시장에 진출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공식 MSP(Managed Service Provider) 파트너 자격을 취득한 패스트파이브는 입주사에 기업 및 산업 특성에 맞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공지능, 협업 툴 등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프라 교육, 네트워크, SaaS, IaaS 등 IT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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