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게, 지금은 숏폼 콘텐츠 시대

바야흐로 숏폼(short-form) 콘텐츠 시대다. 숏폼은 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뜻한다.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콘텐츠를 즐기는 대중들의 소비 형태가 반영된 트렌드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영상 시청 총시간이 길어졌지만, 하나의 영상에 체류하는 시간이 짧아졌다. 주요 콘텐츠 소비 층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의 이러한 성향이 ‘숏폼’을 대세로 이끌었다.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의 ‘2020 숏폼 콘텐츠 트렌드’에 따르면 10대와 20대의 동영상 1회 시청 시간은 15분 내외로 타 연령 층에 비해 가장 짧았고, 30대도 16.3분 정도로 짧은 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의 절반이 넘는 56%가 동영상 시청 시 10분 미만 길이의 짧은 영상을 즐겨 본다고 답했다.

◆ 숏폼 콘텐츠의 특징

숏폼 콘텐츠는 촬영이나 편집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각종 효과와 편집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누구나 손쉽게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개성 넘치는 콘텐츠 공유를 놀이처럼 즐기는 Z세대를 비롯해 실제로 최근 4050 중년층과 6070 시니어 크리에이터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숏폼 콘텐츠의 대세 ‘틱톡(TikTok)’을 비롯해 유튜브의 ‘쇼츠(shorts)’, 인스타그램의 ‘릴스(Reels)’ 등 숏폼 콘텐츠들은 모두 세로 영상 형태를 선택했다. 사용자들이 세로형 스마트폰에서 위아래로 빠르게 피드를 넘기며 영상을 소비하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틱톡에 따르면 세로형 광고를 제공했을 때 MZ세대의 평균 시청 지속률이 89%인 반면, 가로형 광고를 제공한 타 플랫폼의 평균 시청 지속률은 33%로 나타났다.

◆ 마케팅 효과 극대화하는 숏폼 트렌드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숏폼 콘텐츠 트렌드를 서비스에 접목한 기업들이 눈에 띈다. 2017년 바이트댄스가 선보인 틱톡을 시작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넷플릭스를 비롯해 카카오와 네이버 역시 숏폼 트렌드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4월 숏폼 동영상 에디터 ‘블로그 모먼트’를 출시했다. 동영상 편집 기술이 없는 초보자도 쉽고 간단하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편집 도구로, 네이버 블로그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M을 통해 직접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페이지 ‘톡드립’ 탭에서 3분 내외로 구성된 숏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짧고 굵은 콘텐츠를 선호하는 MZ세대가 늘어나면서 방송가에서도 영상 콘텐츠의 길이를 줄이는 추세다. 기업의 마케팅용 광고 동영상 평균 길이도 점차 짧아지는 추세다. 메조미디어의 ‘2020 숏폼 콘텐츠 트렌드’에 따르면 전체 광고 홍보영상의 73%는 길이 2분 이하로 제작된 숏폼 동영상이다.

◆ 3분 내에 공부·독서 돕는 스타트업

3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학습을 돕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라잇업(대표 정훈철)은 중·고등학생들이 노래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학습 음악 애플리케이션 ‘열공뮤직’을 출시했다. 학생들이 즐겨듣는 힙합·발라드 등의 트렌디한 노래에 교과서 내용을 가사로 넣어 들으면서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역사·과학 등 주로 암기가 필요한 과목이 3~4분 정도의 학습 음악으로 제공된다.

숏폼 트렌드는 독서에도 적용된다. 국내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올해 초 사용자 참여형 오디오북 서비스 ‘내가 만든 오디오북(이하 ‘내만오’)’을 오픈했다. 본인 목소리 또는 인공지능(AI) 목소리로 누구나 쉽게 오디오북을 만들 수 있으며 영상 독서 후기 ‘3분 리뷰’도 만들 수 있다. ‘3분 리뷰’는 밀리의 서재가 숏폼 콘텐츠 트렌드에 맞춰 선보이는 새로운 개념의 영상 독후감 서비스로, 책 본문에 나만의 해설 또는 감상을 추가하여 SNS에 공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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