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서 일하는 ‘미디어오리’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서 일하는 ‘미디어오리’

미디어 전문 인큐베이터, 미디어오리. 창업 초기 단계의 팀들을 발굴해서 그들에게 필요한 교육, 멘토링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안정기에 접어들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디어 분야에 특수한 인큐베이터가 없어서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미디어오리의 팀원은 무엇보다 ‘사내 문화’를 중요시한다. 다른 회사를 멘토링하는 만큼, 내부 조직도 ‘자유와 책임’하에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 있으면 이곳이 굉장히 열려 있고, 안전한 공간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지하게 돼요. 그리고 제 생각이 충분히 존중받을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런 부분이 제가 여기에 계속 있을 수 있게 된 동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이러한 조직 문화를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데, 미디어오리는 수많은 회의가 그 비법이라고 한다. 미디어오리 ‘김나리’ 대표는 직원을 체계적으로 신뢰하며, ‘신뢰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한다. 그 메시지를 전달받은 직원들은 또 대표를 믿으며 자율적으로 일한다.

미디어오리만의 독특한 사내 문화로는 ‘자율 근무제’가 있다. 계약서에 명시된 근무 시간을 매주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다. 사무실에 꼭 출근하지 않아도 되고, 출퇴근 시간에 관한 규정도 따로 없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 역시 ‘김나리’ 대표가 직원 개개인이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신뢰를 계속 체계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직원 역시 주도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의사소통을 하고, 회사에 동기화하려는 노력을 스스로 하게 된다. 그래서 미디어오리는 의사소통이 굉장히 잘되는 조직이라고 내부에서 이야기한다.

미디어오리도 자율근무제도가 처음부터 잘 작동되었던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연스럽게 재택근무와 비대면 회의를 도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에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시도 끝에 미디어오리는 각자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하되, 주기적인 대면 회의 방식으로 적용했다. 현재 미디어오리는 월요일 주간 회의는 꼭 만나서 진행한다. 그 외 회의는 효율과 직원들의 방식에 맞추어 대면/비대면 회의를 선택적으로 운영하는 중이다.

자율적인 환경이기에 책임감도 무척 크다고 한다. 그렇기에 주기적으로 회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일을 맡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근무 형태나 바꾸어야 할 점, 불만사항 등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 이것이 미디어오리 직원들이 책임감 있게 자율 근무제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이다.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갖춘 미디어오리는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기를 원할까?

자신을 스스로 알리는 것을 즐거워하는 분이었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저희가 협업을 많이 하므로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으면 가장 좋습니다.

또 미디어 오리 사내 문화의 지향점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사람을 만나고 접하는 데에 두려움이 크게 없고 즐기는 분이 미디어오리에 오면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디어 인싸, 미디어오리 ‘김나리 대표’ 

미디어오리를 이끄는 김나리 대표는 어떤 비전으로 ‘미디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을 시작했을까? 그는 시작하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 즐거워서 하게 됐다고 한다.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많은 것이 필요한데, 그는 이 일을 잘 하고 또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다.

미디어오리 이전에도 김나리 대표는 미디어 산업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 왔다. 그래서 더욱 미디어 산업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다. 미디어는 현재 가장 투자가 되지 않는 창업 업종 중 하나면서, 동시에 실제 매출이 꽤 잘 나오는 업종이다. 미디어는 굉장히 다양한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고 아직 그 실험들이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실제로 김나리 대표도 미디어오리 안에서 숏다큐 ‘인터브이’,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 ‘오리콘 유스’, 인터뷰 매거진 ‘미디어 인싸’ 등 다양한 콘텐츠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미디어 업계에서는 여성 종사자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김나리 대표는 세상이나 구조는 아직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남성 중심이라고 말한다.

“많은 사례를 보면 여성들은 진출했다가도 다른 직종으로 밀려난다거나 조직 안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계속 막히는 거예요. 이건 구조적인 차별이 현재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요. 쭉 견디려면 내가 어떤 조직이나 사회 안에서 자연스러운 존재로 받아들여져야 하는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한 상태에서 계속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 결과물은 정신적인 우울감으로 나타나거든요.”

김나리 대표는 주변 지인들과 모여 ‘우리가 힘이 되자’라는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고 한다.

미디어 창업을 도전하려는 여성에게 김나리 대표는 어떤 말을 남기고 싶을까?

“창업은 기본적으로 ‘내가 무언가를 하고 싶다’ 이면에 ‘나 이거 계속할 수 있어?’라는 질문이거든요.

지금 당장 자신감이 적다고 해도 어차피 경험이 그 자신감들을 채워줄 거예요. 미래에 있을 나의 자신감을 어느 정도 믿고 시작하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하는 건, 미디어 산업에도 창업하려는 분들을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 눈앞에 벽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느껴질 땐, SNS를 통해서든, 저희 중 누구에게 연락해서든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알려주세요.”

김나리 대표는 미디어 오리를 창업한 가장 큰 목적이 인큐베이팅이다. 현재 개인 투자 조합에 가입해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투자 프로세스도 배우고 있다. 창업하는 단계에서 할 수 있는 투자 관계를 스스로 경험하고 몇 년 안에 첫 투자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본 인터뷰는 영상으로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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