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안전하게 사랑할 수 있게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라는 영화에는 기존에 우리가 알던 사랑이 아닌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우리 주위에는 꼭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존재한다.

여기모든 사람의 건강한 사랑을 위한 콘돔을 출시한 스타트업이 있다. 섹슈얼 헬스케어 브랜드 이브(EVE)를 선보인 스타트업 ‘인스팅터스'(EVE (evecondoms.com)의 박진아 대표를 만났다.

박진아 대표

성과 재생산 건강과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생식건강용품을 만드는 스타트업, 인스팅터스는 친환경 콘돔, 러브젤, 생리컵 등 생식기에 닿는 제품 전반을 만들고 있다. 인스팅터스의 공동 창업가인 박진아 대표는 2014년 콘돔 쇼핑몰로 첫 창업을 했다. 당시 그는 대학생이었다.

박진아 대표는 “왜 청소년은 편의점에서 콘돔을 쉽게 구매할 수 없을까?” ”콘돔은 진짜 몸에 닿아도 괜찮은 성분으로 만들어졌을까?”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하지만 잃을 게 없었기에 빠르게 시작할 수 있었고, 기존 방식을 따를 것도 없었다. 게다 돈은 없지만, 시간은 많은 대학생이었기에 ‘콘돔’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고, 생산 공장도 발로 뛰며 찾아다녔다.

현재 인스팅터스가 만든 ‘이브 콘돔’은 2030 여성들에게 자리 잡으며 최근 회사 매출도 50억을 넘었다. 박진아 대표가 곧 소비자와 같은 집단이기에 직관으로 시작한 사업이 시대적인 트렌드와 맞아떨어졌다. ‘시대정신에 대한 예민함’이 사업 성장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제품을 런칭한 2015년에는 시장 조차 형성되지 않았다고 한다. 여성 소비자가 섹슈얼 헬스 브랜드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느냐에 대해 아무도 탐구하지 않았던 시대이다. 그런데 이 무관심이 인스팅터스에게는 기회의 땅이었다. 그는 “모두가 건강한 성문화를 누리기 위해서 우리가 만드는 제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인스팅터스의 목표는 무조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게 아니라,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제품 뒷면에도 “나이와 장애, 성 정체성, 성적 지향 등 관계없이 누구나 안전하게 사랑할 권리가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새겼다. 실제로도 청소년, 성 소수자처럼 성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는 중이다. 이런 활동에 대해 박진아 대표는 옳은 일을 한 것 뿐이라고 말한다. 어떤 소비자에게는 미움 받을 수 있는 주제이지만, 이런 문제들에 더 많은 관심을 두어야 선도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인스팅터스는 섹슈얼 헬스케어를 다루는 만큼, 회사 내에서도 누구나 본인의 가치관을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고,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연령과 경력이 다양한 분들이 함께 일하며 콘돔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눈치 보지 않는다. 개인적이지만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를 갖추어 나가려 한다.

인스팅터스는 섹슈얼 웰니스 시장의 전반적인 수준을 높이는 리딩 회사를 꿈꾼다. 다른 업계에 비해 발전이 느린 시장이지만, 인스팅터스가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면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자 한다. 현재 브랜드 키워드인 ‘섹스, 월경’ 등을 넘어, ‘노화에 따른 신체적 변화를 유화해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관련 제품’들로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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