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직거래 플랫폼 ‘공유어장’, 투자 유치

유병만 공유어장 대표가 스타트업아일랜드 제주 개인투자조합 출자자룰 대상으로 IR 피칭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제주센터)는 액셀러레이터 크립톤과 공동 운용하는 ‘스타트업아일랜드 제주 개인투자조합 1호’를 통해 수산물 직거래 중개 서비스 ‘파도상자’를 개발·운영하는 공유어장(대표 유병만, 조현욱)에 투자를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공유어장은 농어촌 개발 컨설턴트로 활동하던 유병만 대표가 어부들의 불안정한 수익 구조를 해결하고 소비자에게 높은 품질의 수산물을 제공하는 유통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2019년 세운 스타트업이다.

2020년 9월 출시한 파도상자는 소비자가 어부에게 직접 수산물을 주문하는 선주문형 온라인 플랫폼으로, 소비자가 전국 각지 어부들에게 온라인으로 직접 주문하면 어부가 14일 안에 조업을 진행하고, 조업 직후 신선한 수산물만 발송해 주는 서비스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온라인 주문 시 신선도를 확인할 필요가 없고, 원산지와 생산 일자도 믿을 수 있다. 어부들은 온라인 유통에 참여할 수 있으며, 직거래로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공유어장은 현재 계절별 어종이 많은 제주 지역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아가고 있다.

 

파도상자에 참여하는 어부 회원들이 조업을 나가고 있다

공유어장은 최근 1년간 소비자 수요를 분석한 결과, 거친 바다에서 고된 조업을 감당하는 어부들과 직거래를 통한 가치 소비에 관심 있는 소비자가 많다는 사실을 검증했으며, 수산물 선주문 시스템에 대한 특허도 등록 완료했다. 현재 경남 거제, 충남 홍성, 강원 고성, 전남 완도, 제주 등 전국 각지 35개 지역 어장의 어부 50여명이 파도상자 플랫폼에 입점해 활발하게 거래하고 있다.

최근 파도상자는 ‘기다리는 즐거움’을 표방하면서도, 일반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기다리는 시간을 1~3일로 줄인 ‘만선 거래’ 서비스도 선보였다. 조업을 나갔는데 예상보다 많이 잡혔거나,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꺼내는 과정에서 손상돼 위판장에서 판매할 수 없는 수산물을 어부 요청에 따라 소비자와 연결해 바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관계자는 “공유어장 직원들도 어부와 말이 잘 통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 직원 가운데 일부는 어선을 운영한 실제 어부 출신이다. 사측에 따르면 현재 어민 회원은 60여명, 취급하는 어종은 100여종이다.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소비자 회원은 7000명, 월평균 거래량은 1억원을 달성했다.

2020년 공유어장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해양수산부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우수 사례로 선정됐으며, 액셀러레이터 크립톤에서 시드 투자를 받았다. 같은 해 9월 파도상자 웹 서비스를 오픈했고, ‘갓 잡은 수산물, 그 가치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달하겠다’는 가치를 인정받아 한진그룹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올 11월 파도상자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면 한진그룹이 물류 지원, 마케팅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센터는 공유어장이 공정한 가격으로 신선한 수산물을 판매하고, 어부는 더 높은 마진으로 자신의 노동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높고, 앞으로 소비자와 어부가 이익을 공유하는 ‘어업 파이낸싱’의 공유 경제를 실현할 국내 유일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스타트업아일랜드 제주 개인투자조합 1호를 통해 투자를 진행했다.

한편 제주센터가 크립톤과 공동 운영하는 개인 투자 조합 ‘스타트업아일랜드 제주 1호’는 제주 도민들이 출자해 올해 6월 결성됐다. 성장 잠재력이 높고, 제주 지역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도민 자본의 선순환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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