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앞둔 ‘스타트업’ 변화 세가지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며 위드코로나 움직임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내달 1일부터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중환자·사망자 수 관리 중심의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국민 10명 중 7∼8명은 이러한 ‘위드 코로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지난 22일 발표한 ‘코로나19 대응 체제 전환에 관한 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조사자 1천83명 가운데 76.5%가 ‘코로나19와 일상이 공존하도록 방역체계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8월 조사 당시 56.9%보다 무려 19.6%포인트 증가한 수치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방역체계 전환 시점으로는 ‘지금이 가장 적당하다’는 의견이 41.8%로 가장 많았고 나중에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이 27.5%, 이미 늦었다는 응답이 20.6%였다.

정부는 물론 국민 상당수가 ‘위드코로나’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며 스타트업 역시 위드코로나에 발맞춰 변화를 꾀하고 있다.

◆ 재택근무에서 현장근무로, 공유오피스 공실률 뚝

상업용 부동산 토털 솔루션 알스퀘어는 지난 20일 올해 2분기 주요 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강남 2.5% ▲판교 0% ▲광화문 9.4% ▲여의도 11.1% ▲용산 11.8% 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요 지역 중대형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7%대로 조사됐는데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공실률(7.9%)과 비슷한 수준이다.

스타트업 공유오피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2015년 창업을 시작하며 6년 만에, 전국 지점 36개 입주 고객사 1만 3000여개에 이르며 고공성장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중심가에 적은 비용으로 사무실을 제공해주고 있는 것은 물론 시대에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형태의 사무실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패스트 파이브’는 코피스족(카페와 오피스의 합성어)’을 위한 공간 ‘파이브스팟’을 오픈하기도 했다. ‘파이브스팟’은 카페가 주는 자연스러운 소음과 오피스가 주는 각종 부대시설을 겸비한 것이 특징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폰 부스와 무료 프린팅 스테이션까지 마련돼 업무 관련해 어떤 상황이 와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스타트업을 위한 공유오피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은 ‘패스트파이브’ 외에도 위워크, 스파크플러스, 스마일게이트 등이 등장하며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 2년 간 멈췄던 여행 시장 활성화, 트래블테크의 재도약

지난해 12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관광·콘텐츠 분야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종식 이후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 ‘여행(69.6%)‘을 꼽았다.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해당 조사에서 ‘문화·관광 활동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코로나 블루’ 등 정신적 피해 해소에 도움된다’는 답변이 73.1%에 달했다. 또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40~60대는 ‘국내여행을 갈 것(81.1%)’, 20~30대는 ‘해외여행을 갈 것(59.8%)‘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모바일 홈쇼핑 플랫폼 홈쇼핑모아를 운영하는 (주)버즈니(공동대표 남상협, 김성국)가 홈쇼핑모아 이용자 2,28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겨울 여행 계획’ 관련 설문조사 진행 결과에서 또한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시 여행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드코로나 시행 시 여행을 가기 위해 이미 예약을 완료했다는 응답은 전체 9.2%였고, ‘아직 예약 전’이라는 응답은 76.1%를 차지했다. 반면 ‘여행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14.7%였다. 여행 계획이 있는 응답자 중 80.4%는 국내 여행을 준비 중이었고, 나머지 19.6%는 해외 여행을 꼽았다. 해외 여행의 경우 동남아시아(31%)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유럽(19.2%), 동아시아(15.9%), 호주·뉴질랜드(15.1%), 미주(8.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렇게 지난 25일 정부는 내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선언하며 다시 한번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트래블테크 기업들은 여행제한이 해제국 여행 상품을 비롯해 다양한 여행 아이템을 제공하고 있다.

여행업계는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도입하는 국가가 확대되고 내년 2분기부터 해외여행 안전성이 확보되면, 국제선 수요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있다. 이에 기존 온라인 예약 시스템과 셀프 체크인에서 청소 로봇, 얼굴 인식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기술을 혁신하며 안전한 여행을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위드코로나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에 많은 트래블테크 기업들의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안전하고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기를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완벽한 일상 복귀는 시기상조? 스타트업 날개 달고 성장하는 건설 업계

위드 코로나로 일상 복귀에 힘을 쓰고 있지만, 일부 스타트업은 일상의 완벽한 복귀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시공간의 제약이 지속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비대면 온라인 협업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특히 현장 업무가 주 되는 건설산업은 모듈러 건축 산업이 확장된 것은 물론 스마트 건설기술을 채택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이에 대기업 계열의 건설회사들은 필요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스타트업 등 외부기업에서 조달하는 방식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선택해 협업하고 있다.

또 AI, 로봇 등 스마트 건설기술을 앞세워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서려는 움직임 역시 활발하다. 굴착기 등 중장비 자동화 기술을 비롯해 현장 순찰, 드릴링, 미장 등 건설로봇도 부쩍 늘어난 상황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지난 25일 GS건설과 함께 5G 원격제어 로봇을 도로공사 현장에서 실증하는 데 성공했다. 5G 라우터와 3D 레이저 스캐너를 장착한 로봇은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좁은 통로를 촬영해 서버로 영상을 전송했다. 이 영상은 공사현장의 3D 지도를 제작하는 데 활용됐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실증으로 5G를 활용해 로봇을 제어하고 영상을 전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앞으로 이 로봇에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장착해 여러 산업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렇게 건설 업계는 스타트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아이디어 공유 외에도 실증사업에도 적극 활용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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