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D2C 전환, 탈 플랫폼에 나선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자체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D2C(Direct to Consumer) 서비스가 주목 받고 있다. D2C는 유통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는 ‘탈(脫) 플랫폼’을 통해 입점 수수료를 줄이고 고객에게 직접 제품이나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며 자연스러운 소비자 유입을 유도한다. 또 직접 고객들의 성향이나 구매 데이터 분석에 따른 마케팅, 홍보, 판매 방식 등을 적용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보다 밀도 높은 고객 관리도 가능해진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역시 지난 1월 28일 민간 전문기업과 협업해 제조사가 도·소매를 거치지 않고 고객에게 직접 유통할 수 있는 자사몰(D2C) 구축을 돕겠다 밝혔다. 또 자사몰의 개선, 마케팅 등을 지원해 기업 스스로 온라인 판매를 실행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자사몰은 온라인 판매 전략이 선행돼야 하는 등 어려움도 있어 민간 전문기업의 사전진단과 교육, 자문 등을 통해 성공적인 자사몰 운영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판로와 관련한 교육, 컨설팅, 마케팅 소요 비용을 일괄 지원하는 중소기업 맞춤형 패키지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판매 성과 제고를 위한 동영상 제작, 검색광고 등 중소기업이 희망하는 마케팅을 바우처 형태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내외 산업 동향, 마케팅 트렌드, 시장·채널별 제품 유통방법 등 판로와 관련한 정보를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오는3월 ‘아임스타즈 플랫폼’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유통 구조 혁신을 일궈내며 정부 역시 발벗고 나서자 스타트업들은 D2C전환에 나서고 있다. 함께 각광받고 있다. 구매자의 리뷰를 확보해 홍보 및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해주는 인공지능 서비스부터, 아날로그 운영 방식을 디지털로 전환 시켜 독립성을 키워주고 직접 판매 채널을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각양각색이다.

‘와디즈’에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재고 문제 해결하고 브랜드 홍보 효과까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플랫폼 서비스를 전개한다. 소규모 사업자나 스타트업은 펀딩 방식의 D2C 사업 모델을 활용해 유통망을 개척하고, 초기 생산 물량을 점검해 재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높은 금액의 펀딩에 성공한 자사몰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 9월 크라우드펀딩 이후의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 ‘와디즈 스토어’를 런칭됐다. 와디즈에서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프로젝트 가운데 고객 평점이 높은 제품을 와디즈 스토어에서 상시 판매한다. 특히 와디즈에서 서포터들의 높은 지지를 받은 성공 프로젝트를 다시 진행하는 ‘앵콜 펀딩’도 와디즈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온라인 사업자를 위한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하는 ‘카페24’, 성장세 힘입어 해외 적극 진출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카페24’는 기업 또는 개인이 직접 개발하지 않아도 쇼핑몰을 쉽게 구축 및 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 서비스를 전개 중이다. 또 도메인 등록, 주문·배송·결제관리, 물류, 마케팅 등 온라인 사업자를 위한 종합적이고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페24는 많은 자사몰의 D2C 전환 흐름에 발 맞춰 독보적인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1인 창업자부터 인플루언서, 중소기업 등 190만이 넘는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했다. 특히 카페24만의 솔루션 기술력을 인정받아 SM엔터테인먼트 및 올리브영 등 대형 기업들이 카페24를 통해 해외 대상을 공략하는 글로벌 쇼핑몰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카페24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일본, 2019년에는 베트남에 현지 지사와 함께 맞춤형 플랫폼을 선보였으며, 카페24가 진출한 국가의 사업자들은 쇼핑몰 구축부터 마케팅, 물류·배송, 해외 진출까지 온라인 비즈니스 운영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신선식품 D2C 스타트업 ‘정육각’, 유통 단계 단축해 농어물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 마련

신선식품을 다뤄온 유통 스타트업 ‘정육각’이 농어민들이 소비자와 온라인으로 직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기존에 정육각이 전개해 온 초신선식품 유통 플랫폼과 별개로 농수축산물을 D2C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 이에 따라 생산자는 합리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소비자는 일반 소매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취향에 맞춰 생산지와 생산자를 직접 선택해 직거래 할 수 있게된다.

특히 이번 D2C 사업은 지난 8월 정육각의 전략적 투자자(SI)로 100억원을 투자한 네이버가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정육각이 신선식품의 유통 단계를 최소화하며 확보해 온 운영 노하우와 정보통신기술 개발 능력을 접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1차 생산자와 최종 소비자 간의 거리를 좁혀 상생 가능한 유통 모델을 구축할 전망이다.

◆축산전문 스타트업 미트런랩, 레시피 기반 초간편육 D2C 커머스 플랫폼 ‘모두의 미트’ 출시 

‘모두의 미트’는 육류를 좋아하는 ‘모두’ 가 주체가 되는 육류 관련 푸드 레시피와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러한 레시피 콘텐츠를 기반으로 축산 농가의 규격화된 축산물을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레시피 기반의 초간편육 D2C커머스 플랫폼이다.

고기를 좋아하는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모두의 미트’에서 레시피를 공유할 수 있다. 어린시절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엄마표 제육볶음’,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대체육 햄버거’ 등 육류와 관련된 어떠한 레시피도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모두의 미트’ 플랫폼에 올려 공유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이달의 레시피’, ‘PB 제품 선정’ 등을 통해 개인의 레시피가 하나의 상품으로 판매되어 참여한 개인이 ‘수익 창출’ 도 할 수 있게 된다.

모두의미트는 ‘내 가족에게 먹인다’라는 모두의미트 미션에 동의하는 축산 파트너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플랫폼에 공유된 레시피가 파트너들의 축산 상품과 매칭되어 소비자에게 직판매되는 참여 기반의 초간편육 유통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 대기업도 나선 D2C산업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2017년 D2C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고 그 결과 현재 D2C를 통한 자사몰 판매의 선두 브랜드다. 이에 지난 2019년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입점 중단을 선언하며 자사몰 비중을 늘렸다.

CJ올리브영은 올해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 몰’의 회원수 100만명 확보를 목표로 세우고 K-뷰티 허브 만들었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해외 150여 개국 소비자가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2019년 6월 문을 연 이후 지난해 하반기 매출이 론칭 초기와 비교해 20배 가량 늘었다.

또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D2C(소비자 직접 판매)인 S.I. Village(에스아이빌리지)는 지난해 취급액이 1000억 원으로 작년 대비 53% 상승했다.

실제로 국내 온라인 쇼핑의 월 거래액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7조원 넘어서는 등 장기화된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이 되며, 필요 물품을 자사몰을 이용한 소비가 늘고 있다. 이에 다라 중간 유통 과정 없이 브랜드나 생산자가 소비자에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인D2C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합리적 소비와 강력한 유대감을 중요 가치로 여기는 MZ세대가 저렴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D2C에 열광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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