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바뀐 의료체계, 스타트업이 가속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반복되며 헬스케어 서비스가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가정집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비대면 진료에 대한 인식이 확립되며 안전하고 편안한 자택에서 양질의 케어를 받고 싶은 니즈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의 ‘2021 의료서비스경험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동네 병∙의원에 진료를 받으러 간 경험이 있다는 국민이 전년보다 6.7%P 감소하였다.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동안 감염에 대한 불안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외래 진료 환자의 31.2%, 입원진료 환자의 31.6%로 전년 대비 각각 16.5%P, 13.5%P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 오미크론이 확산되며 자택에서 치료를 진행하는 인구가 급증, 헬스케어 산업의 재택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국내 비대면 진료 ‘닥터콜’부터 ‘닥터나우’까지

디지털 헬스 전문기업 라이프시맨틱스의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콜(Dr Call)’는 셀프 재택치료 영향으로 이용자 수가 한달 만에 70% 이상 증가했다. 앱 다운로드 수와 총 진료건수도 전월 대비 각각 167%, 113% 이상 늘었으며, 내국인 진료 건수도 2.5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중 유일하게 식약처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보유하고 있는 라이프시맨틱스의 닥터콜은 전국적으로 상급병원을 포함해 200곳이 넘는 병∙의원과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 한방의학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 총 20개의 진료과목에 대해 이용 가능하며, 재택치료 환자를 위한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도 등록돼 있다. 닥터콜의 성능 보증은 주기적인 식약처 승인을 통해서도 이뤄지고 있다. 서비스 업데이트가 진행될 때마다 식약처의 공식 인증을 받고 있어,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한 안전한 플랫폼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닥터콜 이용자는 플랫폼과 연동된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혈압, 혈당, 체온, 심박수 등의 개인건강상태를 자가측정할 수 있으며, 모든 데이터는 ‘건강수첩’에 누적 기록된다. 이 기록은 비대면 진료 시 의료기관에 전달되며, 의료진은 환자가 전송한 데이터를 근거로 화상진료, 온라인 상담, 2차 소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한 ‘나의건강기록’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연동을 시작, 환자는 본인의 진료이력 및 건강검진(국민건강보험공단)을 비롯해 투약이력(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예방접종이력(질병청) 등의 정보를 닥터콜 한 곳에서 간편하게 확인 및 활용할 수 있다.

원격의료 플랫폼 ‘닥터나우’는 서비스 초기 트렌드에 민감한 2030 세대의 사용량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에는 40대 이상의 사용량이 늘어 전체 사용자의 30% 비중을 차지하는 등 이용 연령층의 확장이 가속되고 있다.

실제로 닥터나우 이용자 중 가장 어린 나이의 환자는 0세이며 최고령 환자는 101세다. 영유아부터 노년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비대면 진료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상 선택부터 약 배송 신청까지 앱에서 모두 이뤄지는 간편한 사용자 환경(UI)과 함께, 2030세대 이용자가 가족의 비대면 진료를 위해 닥터나우의 ‘가족 대리접수’ 기능을 활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닥터나우는 육아를 하는 부모나 노부모를 모시는 자녀들의 부담을 비대면 진료가 덜어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지역적으로도 비대면 진료의 사용량은 고르게 늘어나 지역별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나우의 서울, 수도권 제외 지역의 이용 건수는 전년 평균 대비 9배 이상 증가했다.

닥터나우는 전국 700여개의 제휴 의료기관에서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내과, 피부과 등 19개 진료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거주지나 시간에 상관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처방약 배송 역시 서울 및 수도권, 6개 광역시(일부 지역 제외)에서 당일 배송이 가능하며 전국 택배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 실비청구도 비대면으로 가능하게 만든 ‘청구의 신’

모바일 헬스케어 스타트업 레몬헬스케어가 운영하는 ‘청구의 신’은 비대면 방식의 모바일 제증명서 발급과 실손보험금 청구 기능을 통합해 서류가 전혀 필요 없는 초간편 앱이다.

청구의신은 관련 증빙자료를 사진으로 찍어 전송하는 복잡한 절차 없이도, 국내 37개 전 손해·생명보험사에 청구 관련 진료 데이터를 전송해 비대면으로 실손보험금을 초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다.

또 실손보험 가입 보험사별 실손보험금 청구 이력도 손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더불어 ‘청구의신’ 앱은 제증명서 발급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병원 방문 없이도 진료 증빙 자료를 전자문서 형태로 발급받아 사용 용도에 맞게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청구의신 앱은 현재 레몬헬스케어가 서비스하는 병원용 환자용 앱과 연동되어 실손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뚝딱 청구’ 앱을 고도화한 것이다. ‘병원 찾기’ 기능을 통해 레몬헬스케어 병원용 환자용 앱과 연동된 50여 개 상급병원∙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환자가 진료받은 병원을 찾아 등록한 후, 해당 병원의 진료 내역에 대해 한 번에 실손보험금을 초간편 청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다.

특히 청구의신은 실손보험금 초간편 청구 외에, 온라인 유전자 검사 신청 및 분석 결과 통보, 유전자 분석 결과에 따른 건강 코칭 프로그램 제공, 유전자 분석 결과에 따른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 등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 전문 케어코디가 상주하며 돌봄 서비스 제공하는 ‘케어닥’

시니어 돌봄 플랫폼 ‘케어닥’은 어르신과 케어코디(요양보호사, 간병인)를 연결해주는 중개 서비스로 각광 받는 대표적인 실버 스타트업이다. 접수, 대기, 조율 등의 복잡한 절차를 하나의 앱으로 모아 제공하며, 보호자가 앱에서 돌봄 서비스를 신청하면 자동으로 지역과 시간 등을 고려해 최적의 케어코디를 매칭해 준다.

그 결과 케어닥은 서비스 런칭 2년 만에 돌봄 제공 시간 280만 시간을 기록했으며, 이는 하루 평균 6천 시간이 훌쩍 넘는 수준이다.

특히 얼마 전 케어닥이 내놓은 재미있는 데이터 중 하나는 바로 재택돌봄 신청 건수가 20년 2월 대비 21년 12월에 700% 상승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확산이 본격화되는 시기와 맞물려 지속적으로 신청건수가 증가한 것이다.

어르신들은 건강하고 젊은 청년세대와는 달리 바이러스나 전염병 등에 취약하다. 따라서 병원이나 요양기관에서 관리를 받게 되면 가족들의 출입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자주 만날 수가 없다. 이는 보호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어르신들은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상실감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케어닥의 재택돌봄은 케어코디가 어르신이 머무는 가정으로 방문해 관리하고 보호자도 언제든 어르신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보호자가 앱을 통해 케어코디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앱에서 확인할 수 있고, 케어코디가 직접 관찰한 어르신의 수면 상태, 식사량, 대소변 상태, 기분 등 컨디션을 돌봄일지에 기록해 제공하는 등 돌봄을 위한 전문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 재택치료자 대상 콜백 시스템 가동한 서울시

서울시는 재택치료자가 비대면 진료를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의료상담센터 6개소를 운영한다. 특히 서울시립 동부병원, 서남병원, 보라매병원, 서울의료원 4곳은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상담센터에서는 ‘콜백 시스템’을 가동해 환자가 전화를 하면 상담센터에서 문자가 발송, 환자 정보 수신 후 즉시 콜백하여 전문적인 의료상담이 이루어진다.

서울시는 재택치료자 집중관리군을 건강모니터링 하는 관리의료기관도 지속 확대 중이다. 확진 이후 즉각적인 안내와 비대면 진료 확대를 통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빠른 진료와 처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재택진료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더보기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