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 다른 디테일로 바뀐 ‘루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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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보카도)

[여러분의 로고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스타트업의 로고 제작기 #04

‘수목 거래 시장’ 일반적인 사람들한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분야에서 자신만의 비전을 가지고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루트릭스이다. 국내 수목시장을 살펴보면 수요자는 나무 품질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유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정보를 필요로 하고, 공급자는 나무 유지 관리, 판매, 유통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이 정보들의 비대칭으로 인해 가격이 비합리적으로 책정되고,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LOSE-LOSE하고 있는 상황이다. 루트릭스는 이러한 정보 비대칭 문제를 기술로서 해결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이다. GIS, LiDAR와 같은 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모으고,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여, 수요자는 쉽고 빠르게 원하는 나무를 찾을 수 있고, 공급자는 유통 뿐 아니라 쉽고 간편한 유지관리 시스템을 제공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공존을 끊임없이 고민하던 두 사람의 만남]

루트릭스가 많은 시장 중에서 수목 유통시장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루트릭스 CTO 김유겸 담당자에게 그 계기를 물었다.

“저와 안정록 대표님은 조경 설계를 오랫동안 공부해왔어요. 각자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공존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학창시절을 보냈고, 그렇기 때문에 조경을 선택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조경설계를 하면서 내가 알고 있는 수목 정보를 통해 설계 할 수 없는 것들이 매우 답답하였고, 시공 중에도 내가 생각했던 나무의 형태들이 아니어서 내 머릿속의 자연공간을 설계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겪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유통최적화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지리정보시스템(GIS) 회사에 다니는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수목 유통이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수목의 데이터가 정리되어있지 않고 유통과정에서 불합리한 과정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연, 수목시장에 대한 애정이 있는 두 사람의 만남을 시작으로 루트릭스는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수목정보의 데이터 아카이빙을 통한 수목시장 유통구조의 혁신’ 라는 뚜렷한 목표와 추구하는 가치가 있던 루트릭스는 창립한지 2개월만에 퓨처플레이와 소풍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다. 투자사가 루트릭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루트릭스 CTO 김유겸은 어렸을적부터 조경분야에 관심을 가진 팀원들과, 시장에 대한 문제점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EO 유니콘 하우스에서의 실패를 통한 또 한번의 성장]

루트릭스는 EO의 유니콘 하우스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많은 투자사들에게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유니콘 하우스의 경험이 루트릭스에는 어떤 인사이트를 주었는지 물었다.

“애초에 합격이라는 말을 들으려고 시작하진 않았습니다. 평소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단 빠르게 실패하고 경험해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니콘 하우스도 2주만에 준비했었고, 좋은 결과가 있어 빠르게 투자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창업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쉬질 못했는데요, 그만큼 스타트업 씬이라는 곳에 빠르게 들어와 빠르게 성장하고 빠르게 사업모델들을 디밸롭하고 진행중인 것 같습니다. 기존의 정석적인 루트를 밟았다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매우 부족하지만요.”

빠르게 성장하고, 빠르게 사업모델을 디벨롭하는 것. 이것에 스타트업계에서만 볼 수 있는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투자까지 빠르게 이어지고 있는 루트릭스의 앞으로의 비전을 물었다.

“루트릭스는 현재 시공에 들어가는 수목들을 데이터화 하는게 주 목적입니다. 그리고 거래도 지속적으로 학습과 사례들을 만들어 다음 시리즈를 빠르게 밟아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궁극적인 비전은 설계하는 사람은 나무를 알고 설계할 수 있도록, 시공업체는 시공에만 집중하고, 농원은 나무를 키우는데 집중하며 이를 보는 주체인 소비자들은 더 아름다운 나무들과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한 끗 다른 디테일로 바뀐 루트릭스 CI]

단기간에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루트릭스가 기존에 사용하던 로고는 2~3시간만에 만들어져서 내부적으로도 디테일한 부분들이 많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전의 로고에서 테크기업의 이미지가 있으면서 동시에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낼 수 있는 로고로 바꾸기 위해 브랜드 개발 플랫폼 아보카도와 함께 회사 CI 로고를 변경했다.

(출처 : 아보카도)

rootrix의 기존 로고는 서체 자체가 얇아서 작은 사이즈로 활용하였을 때, rootrix만의 전문적이고 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드러내기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또한 t부분 삐침이 길게 표현되어 글자간의 간격이 시각적인 불균형한 느낌을 주고 자칫 root rix 와 같이 읽힐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여 균형감 있고 전문적인 이미지가 드러날 수 있도록 로고 리뉴얼을 진행했다.

(출처 : 아보카도)

새로 개발한 로고의 경우, 기존의 로고보다 두께를 두껍게 표현하여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서체의 높낮이, 두께를 정리하고 글자간의 간격을 조정하여 안정감이 느껴지면서도 완성도를 높인 로고 디자인으로 개선되었다.

로고를 개발하고 난 후에, 회사나 개개인에게 일어난 변화가 있는지를 물었을 때, 김유겸 CTO는 아래와 같이 답했다.

“로고 개발이 끝나고, 스티커와 명함들이 들어있는 딜리버리 키트도 보내주셔서 주변 회사분들에게 새로 명함을 돌렸습니다! 각자 개인 텀블러에 스티커도 붙이구요. 소소한 변화이지만 조금 더 각자의 소속감을 느낄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출처 : 아보카도)

아보카도와 로고를 개발한 루트릭스는 아보카도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했다.

“초기 스타트업을 유치하는 분들에게 아보카도는 상당히 괜찮은 서비스 같습니다. 저희 같이 디자이너가 필요하지 않지만, 기본적인 사업과 브랜드의 구조를 갖추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집약적으로 원한다면 아보카도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루트릭스가 말하는 좋은 브랜드]

루트릭스가 생각하는 좋은 브랜드란 무엇일까?

“좋은 브랜드는 로고만 보고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들의 기억에 남는 것인 것 같아요. 고객이든지 투자사이든지 신뢰와 신용 또한 브랜드의 기반에 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루트릭스가 요즘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스타트업은 무엇일까?

“저희와 비슷한 사업모델을 건축자재분야에서 시도하고 있는 엘리콘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나무를 통해 우리 삶의 질이 나아지고, 그 속에서 나무를 보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이 루트릭스를 통해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사람들이 나무를 보면 루트릭스를 떠올릴 수 있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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