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 농산물 거래 스타트업 ‘해처리’, 시드 투자 유치

데이터 기반 농산물 분석 및 유통 스타트업 ‘해처리’가 패스트벤처스, 소풍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13일 밝혔다. 투자 금액은 미공개다. 

해처리는 데이터 기반 접근으로 농산물 선도거래 시장과 유통 프로세스 개선에 집중하는 스타트업이다. 작물별 생산량과 가격 예측 및 생산자로부터 매입, 판매까지 진행한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 권도근 대표와 LG CNS, AWS 등을 거친 데이터 전문 팀원, 그리고 대형 유통사, 해운사 등에서 수출입 및 세일즈 경험을 두루 갖춘 유통 전문 팀원들이 모여 창업했다.

해처리에 따르면, 국내 농산물 시장은 50조 원에 이르는 단일 산업 최대 규모의 시장이나 소농 중심으로 파편화되어 있어 데이터 집계와 분석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농산물 가격 등락이 극심한 가운데, 한 철 내내 농사지은 작물에 대해 농민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일이 주기적으로 발생한다. 이 점에 집중해 해처리는 실제 농가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문제 해결 필요성의 크기를 확인했고, 생산자 생업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창업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해처리는 예측 기반 농산물 거래 물량 및 실거래 데이터 축적을 본격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나아가 향후 국내 농업 환경에 맞는 농가별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이어 항공 이미지 기반 농경지 분석 플랫폼 고도화를 목표로 한다.

권도근 해처리 대표는 “팀원 절반이 농·어가 출신인 만큼 자연스럽게 농어촌에서 발생하고 있는 자본조달, 판로 확보 문제의 크기와 심각성에 주목하게 되어 창업했다. 수 십 년 동안 멈춰있는 농산물 유통 시장 패러다임 개선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라며 “음지에 있던 선도거래를 양지로 끌어올리고, 농가 소득 안정화에 기여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강기현 패스트벤처스 파트너는 “국내 농산물 시장은 그 규모도 막대하고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큰 데에 비해, 아직까지도 데이터의 활용이나 다양한 방식의 자본 조달이 부족한 상황으로 혁신의 여지가 매우 크다”라며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 되겠지만 전국의 농가들을 직접 방문하면서 마음을 돌리는 팀의 실행력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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