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AI 기술 “편리함으로 일상 파고든다”

AI 기반 기술이 우리 일상 속 가까이에 파고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2년여 동안 익숙해진 ‘비대면’ 환경은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이 됐다. 코로나가 기술 성장을 10년여 이상 앞당겼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미래 사회의 대표 기술로 꼽히는 AI는 이제 먼 이야기가 아니다. 아픈 곳을 찾아내 치료하는 일부터 학습하고 여행하는 일까지 일상에서 AI가 삶의 질을 높여주는 영역은 이미 무궁무진하다. 미래 기술을 현재로 끌고 와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도전에 출사표를 던진 AI 스타트업들이 그 선봉에 있다.

 

알레시오, AI 기반 태아의 사진·영상을 제공하는 ‘베이비 페이스

알레시오는 AI 기반 태아의 사진과 영상을 제공하는 베이비페이스 서비스를 꺼내 들었다. 오는 2030년까지 663조 원 규모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할 가상 인간 시장을 공략한 서비스다.

베이비페이스 서비스를 이용하면 임산부는 이제 더 이상 출산 순간까지 아이를 기다리지 않고 미리 아이의 얼굴을 만나볼 수 있다. 그동안에는 출산 전까지 아이의 형상을 겨우 알아볼 수 있는 입체초음파 사진이 아이를 먼저 만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베이비페이스는 출산 3개월 전 아이의 얼굴을 미리 보여줘 가족들이 행복하게 출산일을 맞을 수 있게 돕는다.

김다운 알레시오 대표는 “딥러닝 이미지 생성 기술을 이용해 입체초음파의 특징을 바탕으로 뱃속 아기의 얼굴 실사를 보여주는 서비스로 실제 태어난 아기의 얼굴과 매우 유사한 사진 제공이 가능하다”며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에 감동한 고객들이 맘카페와 SNS에 자발적으로 후기를 공유해 입소문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알레시오는 이미지 변환 시스템 및 플로우 특허와 이미지 변환 알고리즘 특허 등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2023년에는 영유아 버츄얼휴먼 모델 비즈니스, 2024년에는 가상휴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시장에 런칭했고 내년부터 중국, 미국, 유럽에도 순차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알레시오가 전 세계 산모들의 임신을 행복한 경험으로 만들어줄 것”이라며 “기술개발과 특허로 높은 진입장벽을 만들고 시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 더플랜지, 유아·초등 대상 AI 영어 스피킹앱 ‘오딩가 잉글리시

학습 분야에서도 AI 기술은 빠질 수 없다.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AI 영어 스피킹 앱 오딩가 잉글리시를 출시한 더플랜지가 대표적이다. 아이들에게는 영어를 재미있는 놀이나 게임처럼 만들어주고, 학부모들에게는 학원보다 더 효과적인 영어 회화 솔루션을 자녀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만족을 선사한다. 교육 현장에서도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자율학습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경아 더플랜지 대표는 “우리나라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도 유독 영어 말하기를 못 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며 “한국어 자체가 구조적으로 영어와 가장 거리가 있는 언어로 배우는 데 필수적으로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딩가 잉글리시는 절대적인 말하기 시간을 확보해 효과를 낼 수 있고 경제적인 일대일 온라인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AI 캐릭터 기반 학습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오딩가 잉글리시는 재미있는 영어 학습을 위해 5,000여 개의 문장과 단어를 웹툰,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형태로 구현했다. 게임 방식의 선순환 보상 시스템을 적용해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했다.

이 대표는 “영어유치원의 1%에 불과한 비용으로 동일한 영어 말하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유 초등 온라인 영어시장을 시작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전략을 밝혔다. 실제 오딩가 잉글리시는 키즈 대상 AI 영어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많은 문장을 말하게 하는 서비스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올해 글로벌 버전을 런칭해 인도, 일본, 베트남, 미국, 남미 등 해외로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엠와이알오, AI 기반 여행 플래너 ‘마이로(MYRO)

AI가 여행 계획을 대신 세워주는 서비스도 인기다. 장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10초면 세부 스케줄까지 포함한 여행 계획을 세워주고 여행자의 일정과 동선에 기반한 여행 상품을 안내해주는 마이로가 대표적이다.

마이로는 머신러닝을 활용한 차별화된 일정 스케줄링 AI 알고리즘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여행 플래너 서비스는 사용자가 직접 여러 조건을 고려해 세부 일정을 조정해야 했다면 마이로는 자체 개발 AI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조건을 고려해 스케줄링해 준다.

조준형 마이로 대표는서비스 출시 아무런 마케팅 없이 소문을 올해 12월까지 생성된 일정이 13 건을 돌파할 정도로 여행자들의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도 자유여행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여행 전 일정을 미리 짜고 이에 맞는 여행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자유여행객들을 겨냥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로는 이용자들의 누적된 데이터를 이용해 향후 여행 관련 상품 마케팅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교원그룹, 미라클랩, 네이버 여행 플레이스 등으로부터 3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글로벌 여행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조 대표는현재 야놀자, 교원 KRT 여행사와 국내외 숙박, 여행상품 판매 전략을 협의 중이라며여행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으로 2023 24억 원, 2024 72억 원 규모의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라젠, AI 기반 수어 통·번역 솔루션 ‘소리와(SORIWA)’

동작 인식 기반 AI 수어 통·번역 서비스 ‘소리와’를 제공하는 라젠도 주목받는다. 현재 수어 통·번역 서비스는 일부 뉴스 등 제공영역이 제한적으로 실제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청각 장애인 입장에선 제공되는 자막을 봐도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라젠은 청각 장애인의 수요를 직접 파악해 정확한 의미 전달이 가능한 솔루션을 만들었다.

박영선 라젠 대표는 “실시간 변환 알고리즘 기술을 활용해 수어 아바타를 개발했다”며 “경쟁업체와 비교해 수어 동작 인식 비율이 높고 실시간 아바타 변환 알고리즘을 활용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은 뛰어난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라젠의 타깃은 ESG 성과 의무가 있는 다양한 기업들과 OTT 서비스다. 박 대표는 “누군가에겐 일상적이고 선택적인 서비스가 누군가에겐 아주 특별하고 꼭 필요한 솔루션”이라며 “지난해 스마트 선별 진료 시스템, 올해 주문 시스템 키오스크 사업에 이어 2023년 은행 상담 시스템, 2024년 화상 플랫폼 등으로 솔루션 적용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신약 기초물질 디자인 3D VR 솔루션 ‘바이오에이아이’

신약과 치료제 분야에서도 VR기반 기술은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에이아이는 신약후보물질을 빠르고 정확하게 발굴할 수 있도록 돕는 약물 디자인 3D VR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장우정 바이오에이아이 대표는 “하나의 신약 개발에 15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데 초기 단계에 약물을 제대로 개발하면 전체적인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개발을 시작했다”며 “가상현실 약물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동시에 웹에 접속하여 신약 후보물질을 디자인 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약물 발굴은 2D로 약물을 디자인하여 비효율적이었다면 바이오에이아이의 약물 디자인 방식은 방대한양의 화합물 및 타깃의 삼차원 구조 데이터베이스 AI학습을 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약물후보물질을 정확하게 디자인하여 약물설계의 시행착오를 줄여준다. 또한 여러 잠재적 약물관련 경로, 메커니즘 및 단백질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시각화해줌으로서 새로운 아이디어의 도출을 돕는다.

장 대표는 “올해 가상신약개발 3D 소프트웨어 제품개발 실적을 비롯해 관련 2건의 수상 성과가 있었다”라며 “자체 보유한 가상 신약개발 3D 소프트웨어 관련 4개 특허를 기반으로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외부 협력을 진행해 나갈 계획” 이라고 덧붙였다.

 

◆ 근골격계 질환 예방 및 통증 관리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 ‘힐링사운드

힐링사운드는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통증 관리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힐링사운드는 턱관절 관리 앱 콘텐츠, 병원용 근골격계 재활 치료를 위한 AI 모션 인식 프로그램 등을 개발 중이다.

강준구 힐링사운드 대표는 “단순한 운동 프로그램이 아닌 재활 치료의 콘텐츠화에 도전하고 있다”며 “비대면 AI 모션 인식 프로그램을 활용해 근골격계 장애 질환을 개선하는 원스톱 서비스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디지털 치료제는 사용률이 저조하고 언어적, 지리적, 정책적 장벽이 높다. 힐링사운드는 블록체인 기술로 플랫폼 내 리워드 기능을 탑재해 지속적인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다양한 언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해 한계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강 대표는 “의료 전문가와 콘텐츠, 보안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의료 콘텐츠 생산과 데이터 보호에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힐링사운드가 보유한 특허 기술과 임상 데이터로 4차 의료 산업 시장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 기업은 올해 9월 서울 역삼동에 개소한 뉴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신기술 융합 콘텐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뉴콘텐츠기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사무공간, 제작시설, 비즈니스 공간과 함께 기업진단을 통한 맞춤형 액셀러레이팅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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