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블록 “폐플라스틱도 순환 자원이 될 수 있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 사회 전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만큼 쓰레기로 나오는 양도 방대하다. OECD에 따르면 2019년 3억 5000t이던 플라스틱 폐기물은 2060년 10억 1000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2025년까지 폐플라스틱 발생 20% 감축을 목표로 다회용기 인증제 도입, 폐기물 부담금 현실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관련 산업과 시장 육성을 위해 지원금 등 조정에도 나선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단순한 선형적 경제를 넘어서 근본적인 자원순환 해결책을 스타트업이 있다. 화학적 재활용(해중합 기술)을 선보인 테라블록(대표 권기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테라블록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해중합 기술)을 이용해 폐플라스틱을 고순도 재생 TPA(테레프탈산,terephthalic acid)로 만드는 기업이다. 즉, 플라스틱을 만들기 이전의 상태로 돌리는 것이다. 색상이 있는 페트병, 일회용 커피컵, 폴리에스테르까지 모두 재활용할 수 있는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설립된 지 1년이 조금 넘은 테라블록은 짧은 시간 빠른 성장을 도모했다. 테라블록 설립 전, 광고 회사에 다니면서 친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권기백 대표는 결국 폐기물의 해결은 화학적 기술로 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자원 순환은 결국 기술로 해결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화학 전공자가 아니라 직접 기술을 개발할 수는 없었다. 여러 정부 출연 기관과 연구자를 만나면서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고민을 거듭했다. 직접 기술을 개발하는 게 아니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여러 기술을 보고 고민하다 해중합 기술이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고 판단되어서 도입하게 되었다. 현재 테라블록은 해중합 기술 관련 등록 특허 1건 통상실시권, 전용실시권 2건을 보유하고 있다.”

권 대표는 “처음 테라블록을 창업할 당시에는 ESG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지 않았다. 사회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그 흐름을 잘 타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테라블록은 현재 고순도 TPA를 킬로그램(kg) 단위로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톤(t) 단위 생산을 앞두고 있다.

테라블록 로고 (출처:테라블록 홈페이지)

테라블록은 재활용이 불가능하다고 분류된 플라스틱을 이용해서도 TPA를 만들 수 있다. 깨끗하지 않은 페트병, 일회용 커피컵 복합PET 등도 모두 원재료가 된다는 뜻이다. 또한 색상이 들어간 페트병 또한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처음에는 투명한 페트병으로만 TPA 생산이 가능했지만, 기술을 보완해서 현재는 색상이 들어간 것도 재활용 할 수 있다. 플라스틱 세척 및 선별 과정이 필요 없어서 전처리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또한, 세척에 들어가는 폐수, 에너지 사용을 절감해 더욱 환경을 생각했다.”

이렇게 생산한 고순도 TPA는 여러 산업에서 사용할 수 있다. 페트병, 섬유, 플라스틱 제조, 전자 기기와 TV 등에 들어가는 필름, 페인트, 타이어 등 무궁무진한 활용성을 자랑한다. TPA를 원료로 쓰는 기업은 모두 테라블록의 고객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오픈이노베이션에 선정되어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물류 센터 폐기물을 테라블록이 받아 재활용하는 방식이 될 예정이다. 그 외에 코리아세븐과도 오픈이노베이션에 선정되면서 폐기물 재활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여러 TPA를 수요하는 대기업과 현재 계약을 논의 중이다. 시제품을 확인하고 나면 사전 공급 계약까지 순조롭게 체결된다.”

빠른 시간 안에 순조롭게 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어려움 또한 많았다. 권 대표는 “실험실에서 진행한 원천 기술을 통해 대량 생산화를 통해 상업화를 해야 하니 예상치 못 한 문제가 많이 생겼다. 자칫 잘못하면 안전사고로 연결이 되기에 신중을 기하며 연구 방향을 설정하고 완성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테라블록은 플라스틱이 순환 자원으로 활용되는 것을 추구한다. 권 대표는 “그린 유니콘이 되는 것이 목표다. 인류가 만든 편리한 물질 중 하나가 플라스틱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플라스틱을 환경오염 없이 무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테라블록이 앞장설 예정이다”며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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