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 덕후가 만든 탄산음료 “술 못해도 풍미 즐기세요”

소요-로고

 

“술이 아닌 음료도 충분히 미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추출물, 농축액이 들어간 합성음료가 아닌 건강도 생각하고 풍미도 즐길 수 있는 천연 탄산음료를 만든 이유죠.”

소요는 국산 농산물을 재료로 로컬 크래프트 탄산음료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음료도 ‘미식’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합성첨가물을 배제하고 천연재료만 넣어 탄산음료를 만든다.

소요는 집에서 직접 홈 브루잉을 통해 맥주를 만들어 마시고 주류업계 관계자들과 레시피 피드백을 주고 받을 정도로 ‘맥주 덕후’였던 조용균 대표가 ‘술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창업한 회사다.

“전 술을 좋아하는데 막상 주변을 돌아보니 술을 못해서 술자리나 모임에서 콜라, 사이다만 드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술을 못하더라도 다양한 풍미의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탄산음료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소요가 만드는 탄산음료의 재료는 특이하게도 ‘쑥’이다. 경기 로컬 크리에이터 사업을 통해 인천 지역에서 나는 쑥을 이용한 음료를 개발한 것이다.

인천 강화도 지역은 사자발 약쑥이 유명하다. 제주 감귤처럼 지리적 표시제 농산물로 등록돼 있고 품질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쑥떡, 쑥차 등 활용도가 높지만 쓰고 맛이 없는 식품이라는 부정적인 인식도 많았기 때문에 이런 편견을 깰 수 있는 건강하고 맛있는 음료를 개발했다.

탄산음료의 주 재료인 쑥은 유기농으로 지역 농부에게 직매입해 사용하고 있다. 지역의 품질 좋은 농산물을 매입해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로컬기업들끼리 협업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레시피는 조 대표가 시행착오를 거쳐 직접 개발해 크래프트 소다 브루어리를 통해 대량생산하는 구조다.

“소요의 쑥 탄산음료는 당도가 콜라의 절반밖에 되지 않지만 원당을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하여 알맞은 단맛이 납니다 그리고 천연연재료를 직접 넣어 끓이기 때문에, 재료의 풍미가 살아있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죠. 갈증해소용으로 그냥 마시는 탄산음료가 아니라 와인, 위스키처럼 음미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음료를 ‘미식’의 영역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질 좋은 천연재료를 사용하다보니 일반 합성 탄산음료에 비해 가격은 다소 높지만 건강과 품질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는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게 조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인천 지역은 물론 다른 권역의 한식당, 주류샵, 오픈마켓 등 다양한 판매 루트를 통해 소비자들과 접점을 찾겠다는 전략으로 판로를 확장하고 있다. 쑥 탄산음료 양산에 이어 향후 안동 생강, 제주 귤, 하동 녹차 등 다양한 지역 특산물을 재료로 음료 라인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아직 국내에선 프리미엄 탄산음료 시장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에 조 대표는 소비자들이 건강과 맛을을 생각한 더 나은 선택지를 풍부하게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친환경 인증제품 활용에도 관심을 기울일 방침이다. 소요의 탄산음료는 최대한 재활용되는 소재 위주로 유리병을 쓰고 첨가물 살균이 아닌 고온 순간 가열 살균으로 유통기한을 늘렸다. 풍미는 살리되 위생을 강화하고 환경을 생각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게 조 대표의 생각이다.

“덕후가 만드는 프리미엄 음료라는 진정성을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일본은 술을 마시지 않는 인구가 많아져 무알콜 음료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해요. 즐기기 좋은 무알콜 음료를 찾는 사람들에게 소요가 좋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소요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2022년 지역기반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수도권 로컬 맞춤혐 액셀러레이팅 지원 프로세스를 통해 로컬 기업의 역량 강화 지원과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받고 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국내 최대 창업지원 클러스터인 창업존을 운영하며 수도권 지역 내 유망 창업자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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