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바다 “가족이 만든 소래꽃게빵, 로컬에 기여”

소래바다 서진원 대표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이었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때부터 소래포구에서 3대째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가족이 만든 스타트업이 있다. 삼남매가 재료 수급부터 생산, 포장, 디자인, 판매 등을 나눠 맡아 키워가고 있는 인천 로컬 기업 소래바다 이야기다.

소래바다는 경기 로컬 크리에이터로 선정된 예비사회적기업이다. 자신들이 나고 자란 소래포구가 쇠퇴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쉬운 마음에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남매가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표를 맡고 있는 막내 서진원 대표는 군 전역 후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2017년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큰 화재가 났습니다. 당시 저희 집이 하던 수산 가게도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죠. 그런데 손님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상인들이라는 부정적인 인상이 박혀 있어 안타까워하지 않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2020년 말에 소래포구가 새 건물에 어시장을 꾸리고 다시 출발하면서 예전처럼 반찬거리 사는 시장이 아니라 사진 찍는 관광지로 변모했습니다. 건물도 바뀌고 소비자도 변했으니 거기에 맞게 새로운 상품을 선보여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거죠.”

삼 남매는 다양한 연령 층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가 된 소래포구에 해산물 말고는 살만한 품목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고민 끝에 소래포구의 대표 해산물인 꽃게를 활용해 빵을 만들어 지역 특색을 가미해 판매하기로 했다. 오랫동안 꽃게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던 가업과 연관 지어 꽃게를 재료로 활용한 빵을 만들어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소래꽃게빵에는 실제로 꽃게분말이 들어가는데 소래포구 상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취지가 강합니다. 생물은 유통기한이 짧고 냉동하면 무겁고 단단해 나이드신 상인 분들이 힘이 많이 듭니다. 소래꽃게빵은 유통기한이 비교적 길고 상온에서도 보관이 가능해 소래포구 상인들과 상생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소래포구산 꽃게분말에는 키토산이 합류 돼 있어 건강에도 좋다. 레시피는 서 대표가 생산업체와 협력해 공동 개발했다. 현직 3D 디자이너로 일하는 첫째가 금형틀을 제작하고 역시 디자이너로 일하는 둘째가 일러스트 패키지 디자인을 맡았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디자인의 소래꽃게빵 상품은 소래포구 어시장 인근 카페 곳곳에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소래포구를 찾는 사람들은 해산물을 사가면서 꽃게빵을 함께 사들고 간다. 연인이나 친구, 가족에게 선물하기 좋고 맛도 좋은 덕분이다.

“소래포구를 방문하고 소래꽃게빵을 한, 두 박스 사들고 가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고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인증도 남겨주셔서 소래포구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뀌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로컬 기업으로 상인분들과 상생하기 위해 상인 공용 앞치마를 디자인해 배포하고 원산지 표시 팻말과 가격 팻말도 만들어 나눠주는 등 소래포구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한 여러 시도도 해나가고 있습니다.”

서 대표는 로컬 크리에이터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을 알리고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소래포구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얻었다. 앞으로 소래포구의 상징 역할을 할 수 있는 로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상품 라인업을 보다 확장하고 판매처를 꾸준히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소래꽃게빵이 소래포구만을 대표하는 빵뿐만이 아니라 강릉커피빵, 일본 바나나빵처럼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사랑받는 상품이 됐으면 합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품목들을 개발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래바다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2022년 지역기반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수도권 로컬 맞춤혐 액셀러레이팅 지원 프로세스를 통해 로컬 기업의 역량 강화 지원과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받고 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국내 최대 창업지원 클러스터인 창업존을 운영하며 수도권 지역 내 유망 창업자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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