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의 일상화를 넘어 문화 콘텐츠화를 목표로 하는 ‘단하주단’

한복을 입은 사람들을 찾아보기 쉬워진 세상이다. 주요 관광지에 가면 해외 관광객 뿐만 아니라 국내 관광객들도 한복을 입고 인증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개량 한복 등 기존 한복의 형태를 간소화해 움직이기 편한 형태로 제작한 개량 한복을 입은 중장년층들도 자주 눈에 뜨인다. 이렇듯 예전에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거나 명절에나 꺼내 입었었던 한복은 점차 우리에게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단하주단의 한복은 한복의 일상화 및 대중화 물결에서 조금 다른 특징을 보인다. 홈페이지의 제품의 구성을 보면 그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한복의, 기본 구성인 치마와 저고리, 바지의 구성은 갖추고 있는데, 카테고리 별로 현대 의상에서 볼 수 있는 의류를 선보이고 있는 것. 예를 들어 치마의 경우 치마바지, 드레스를, 저고리 종류의 경우 크롭탑, 블라우스 등의 상세 종류를 갖추고 있다.

<단하주단 홈페이지>

그러니까, 단하주단은 한복을 만든다. 더 자세히 말하면 한국의 전통에서 유래한 문양과 소재, 복식을 활용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패션 하우스이다. 단하주단의 김단하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김 대표는 단하주단을 “한국의 전통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지속가능하다는 점은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우선 단하주단은 친환경적 소재를 사용해 지구에 덜 유해한 영향을 끼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단하주단의 의류는 재활용 원단과 친환경 원단을 사용하고 있으며 대량생산 방식 또한 지양하고 있다.

“두번째 지속가능성의 의미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옷을 오랫동안 만들어내 우리의 전통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한국 전통의 문양에 착안한 단하주단의 실용적인 한복 디자인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하주단의 디자인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유명 걸그룹인 블랙핑크의 멤버들이 뮤직비디오에 단하주단의 한복을 입고 등장하고 나서부터이다. 블랙핑크의 멤버인 제니와 로제는 각각 봉황문 도포를 저고리처럼 변형한 의상을, 가슴 가리개를 재해석한 크롭 탑을 입었다. 뮤직 비디오 공개 이후 해외 검색 포털에서는 ‘한복’ 연관 검색량이 크게 늘었을 뿐만 아니라, 한복을 입고 블랙핑크의 신곡에 맞춰  커버 댄스를 추는 해외 팬들의 영상 업로드 수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멤버들이 착용했던 수많은 의상 중에서도 단하주단의 한복이 국내외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은 전통이 주는 콘텐츠성이 주는 차별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기존 한복 업계가 생각하는 전통과의 마찰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 대표는 오히려 칭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저는 한복을 전공하지 않았습니다. 비 전공자에다가, 창업 전에 한복과 관련 없는 직장에 근무했던터라 오히려 더 틀에 박히지 않는 사고를 하는데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창업한 뒤에 더 조심스럽게 한복 업계와 선생님들께 다가갔고 한복을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단하주단에 대한 기존 한복 업계에 대한 대부분의 평가는 주목 받지 못하던 한복 분야가 덕분에 주목 받고 있고, 젊은 층이 많이 찾는 분야로 자리 잡는 데 도움을 주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기존의 한복 디자이너 선생님들과도 합동 전시를 개최하는 등 좋은 네트워킹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하주단 김단하(김남경)대표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 물었다. 단하주단은 창업 초기에는 말 그대로 한복의 개체만 판매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전통의 문양을 IP 화 하는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P과정을 통해 한국의 전통을 더욱 다양하고 풍부하게 한복이라는 그릇 안에 표현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관련한 사례를 물었다. 김 대표는 최근 메타조선과 3D NFT를 발행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메타조선은 ‘조선에서 온 소녀 소미’라는 3D 가상 인플루언서를 통해 전 세계에 한국의 미를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서비스로, 단하주단은 ‘소미’가 입을 한복 디자인을 맡았다.

“단하주단과는 전혀 다른 분야의 메타조선과의 콜라보는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김 대표는 말하며, 여러가지 기술을 이용해 한복이 오프라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버츄얼 유튜버로도, 또한 가상 세계에서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밝혔다. 따라서 다음 행보로 2022년 ‘강한 소상공인 성장 지원 사업 프로그램’에 지원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한복이 콘텐츠로서 얼마나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졌고 평가 받고 싶었습니다. 이종 업체와 협업 했을 때 나올 시너지도 기대됩니다”라고 말했다.

단하주단의 향후 3년 뒤의 목표에 대해 물었다. 그녀는 단하주단이 단순한 한복 제조업체가 아닌 콘텐츠를 생성하는 회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향후 3년 뒤에는 콘텐츠 IP들로 핑크퐁과 같이 저작권으로 25년까지 200억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단하주단의 성장 스토리를 기대해 달라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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