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것. ‘핀즐’ 진준화 대표가 말하는 좋은 예술

100년 전, 한 유명 작가가 화장실만 가도 흔히 볼 수 있었던 공장에서 대량 생산한 소변기를 본인이 위원장을 맡았던 전시회에 몰래 출품한 일이 있었다. 그리고 그 작품은 ‘변기’가 예술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을 아직도 일으키고 있다. 논쟁의 대부분은 예술의 정의에서 시작한다. “예술”은 쉽게 말하면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활동과 그 작품”을 의미한다. 그런데 깊게 파고들면 정의하기도, 해석의 방향성도 어마어마한 개념이 되어버린다. 변기가 예술인지 아닌지 이토록 오랜 시간 논란이 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핀즐의 미션. 출처: 핀즐 홈페이지>

 

◆ 예술, 좋은 예술, 그리고 핀즐

예술 자체를 규정하기도 어려운데, 더 나아가 ‘좋은’ 예술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이 나타났다. “좋은 예술로 사람들의 일상을 단계별로 개선하고, 예술의 경험을 무한히 연결합니다”라는 브랜드 철학을 기반으로 후속 주자들의 추격에도 불구, 2017년 설립부터 지금까지 굳건히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아티스트 IP 플랫폼, 핀즐이다. 핀즐은 월 구독료 지불 시 잡지나 꽃처럼 매달 새로운 그림의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아트 저작권(IP) 플랫폼이다. 사용료는 1달 기준 평균 만 원대 후반으로, 1개월 구입 혹은 3개월, 6개월 등 기간 단위 구독 또한 가능하다.

 

<핀즐 진준화 대표>

상품 구성은 그림 1점과 해당 작품의 설명이 포함된 핀즐의 미술 트렌드 월간 매거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해당 그림은 반환하지 않고 소비자 본인의 소유가 된다. 매달 핀즐이 선보이는 작품 또한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던 해외의 유망 아티스트, 혹은 이미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소장 가치도 높다.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구독자 800명으로 시작한 핀즐은 2022년 구독자 수가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그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성장세를 기록하는 것은 확인이 되었으니, 핀즐 진준화 대표를 만나 핀즐이 제공하는 ‘좋은’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보냈다.

◆ 새집 인테리어 고민에서 좋은 예술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이르기까지

전 대표는 새집을 꾸미던 도중 직접 겪었던 일을 통해 창업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에 그림을 걸고 싶어서 찾아보았으나 취향에 맞는 그림을 구하기가 어려웠다”며 “국내에서 구입하려다 보니 직장인 재정 상태로는 구입을 쉽게 할 수 있을 만한 가격대의 작품이 많지 않았고, 해외 작가의 작품은 가격을 파악하기도 어렵고 국내에서 구하기가 어려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핀즐의 실시간 챗봇 서비스. 소비자가 간단한 설문 응답 시 원하는 작품을 추천해준다>

◆ 다양한 해외 아티스트의 작품을 핀즐의 큐레이션을 통해 나의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그래서 구상한 것이 핀즐이라고 말했다. 핀즐은 해외 아티스트들의 작품에 대한 독점 IP 라이선스를 제공받아 국내에 유통하고, 국제법에 근거한 계약에 따라 저작권 활용 수익을 쉐어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명한 작가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어요. 저는 상대적으로 국내의 대중에게는 아직 인지도가 낮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한국에 선보이며 다양한 예술 작품을 우리 소비자에게 큐레이션을 통해 전달하고 있습니다”라고 진 대표는 말했다.

이와 같은 IP 기반 사업을 통해 핀즐은 1:1 고객과 소통하는 정기 구독 서비스부터 보다 넓은 공간에서의 예술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대기업과의 협업까지 사업 영역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SKT의 정기 구독 서비스인 ‘t우주 정기 배송 서비스’에 핀즐 서비스가 포함된 사례와 SKT 메타버스 플랫폼 ifland 전시 운영을 들 수 있다.

<핀즐 t우주 정기 배송 서비스. 출처: SKT>

◆ 내가 좋아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취향

“어떤 것을 좋다, 싫다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미술 시장이 최근 3년간 거의 3배 이상 성장했다고 해요. 그동안 성장이 더뎠던 이유 중 하나는 국내 미술 시장이 소수의 독과점 기업 및 특정 국내 아티스트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고요. 현재 핀즐은 60여 명의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전속 계약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의 예술 작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매달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달해드리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정된 정보만을 접했다면, 이제는 여러 장르의 작품을 접해보면서 내가 어떤 그림을 좋아하는지, 일러스트보다 추상화를 선호하는지 아니면 페인팅보다는 사진을 좋아하는지 나만의 예술 취향을 갖게 될 수 있게 되죠”.

◆ 핀즐의 가치관이자 방향성 – 나의 예술 취향이 일상이 되는 것

이렇게 발견한 개인의 ‘취향’은 틀리거나, 나쁘거나, 혹은 안목이 높거나 낮음을 나타내는 기준이 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는 취향이 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통해 나와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 가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핀즐은 핀즐의 고객들이 예술작품이라는 아름다움의 가치 속에서 취향을 발견해 온전히 그 아름다움을 본인의 것으로 누리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원작자의 의도를 최대한 살려서 프린팅한 작품을 고객에게 전해드리죠. 그리고 그 작품의 의도와 해석을 책자에서 자세히 설명하고요. 동시에 작가와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해외 아티스트의 매니지먼트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대기업과의 협업도 마찬가지 맥락이고요. 특히 올해에는 SKT 트루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선발되었는데, 이미 SKT와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만큼 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 TV를 보면 ‘갤러리 모드’가 있는데, 방송을 보지 않을 때 그냥 검은 화면으로 두기보다는 그림 이미지를 띄워 TV를 하나의 작품으로 보이게 하는 기능을 서비스하는 중”이라고 진 대표는 말하며 “SKT의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해당 기능을 도입해 콘텐츠로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 더 나아가 예술의 즐거움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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