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산업 성장 속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K-스타트업들

K-콘텐츠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콘텐츠 산업의 매출 및 고용은 각각 전년 대비 7.6%, 1.6% 증가한 146조 9000억원, 65만 7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콘텐츠 시장 규모도 글로벌 7위권에 진입했다. 수출액도 130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11.6%씩 큰 폭으로 증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K-콘텐츠 시장의 급속 팽창과 함께 산업 지형도 빠르게 변모하는 중이다. 그동안 생태계 성장은 콘텐츠를 단순 활용하는 커머스 혹은 커뮤니티 플랫폼들이 주도해 왔으나, 최근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기업들이 등장해 업계 혁신을 가속화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종합 콘텐츠 IP 비즈니스부터 버추얼 IP, AI 오디오, 팬덤 솔루션 등 다양한 시장 영역을 차별화된 역량으로 개척하며 K-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스타트업들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 디오리진, ‘멀티 유저블 IP’ 생태계 확산 본격화.. 다매체 확장 전략으로 IP 밸류체인 극대화

종합 콘텐츠 IP 홀딩스 스타트업 디오리진은 원천 IP 확보와 더불어, 트랜스미디어 전략에 기반해 IP 밸류체인을 극대화하는 비즈니스를 전개 중이다.

‘멀티 유저블 IP(Multi-Usable IP)’를 통해 콘텐츠 이용자들에게 일관된 IP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강력한 콘텐츠 팬덤을 구축하고, 확장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매체를 동시에 공략하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디오리진은 지속가능한 IP 개발확보를 위해 모듈화된 제작 시스템도 확보했다. 멀티 유저블 IP는 세계관, 캐릭터 스토리, 아트 등 콘텐츠의 핵심 구성요소가 자유롭게 확장될 수 있도록 개발되며, IP 라이프사이클에 최적화된 사업 전략도 프리 프로덕션 과정에서 함께 수립된다. 또한, 기획 단계에서부터 웹소설, 웹툰,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게임 등의 다양한 형태로 트랜스미디어가 가능하도록 IP가 설계돼, 단순히 콘텐츠의 매체를 변환하는 OSMU(One Source Multi Use) 모델의 고질적 한계도 극복할 수 있다.

디오리진은 최근 영화 설국열차, 괴물, 외계+인 등의 컨셉 아티스트로 유명한 조민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함께 멀티 유저블 오리지널 IP 갓트웰브 개발에 돌입했으며, 웹소설, 웹툰,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게임 등 콘텐츠에 모두 대응하는 확장성 높은 다수의 멀티 유저블 IP 프로젝트도 동시에 전개하고 있다.

 

■ 블래스트, 버추얼 솔루션으로 아이돌과 메타버스 경계 허물어

블래스트는 MBC에서 독립 분사한 버추얼 IP 스타트업이다. 컴퓨터 그래픽 노하우와 자체 버추얼 스튜디오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올해 3월 블래스트는 ‘플레이브(PLAVE)’를 선보이며 IP 역량을 강화했다. 플레이브는 웹툰 스타일의 가상인간 보이그룹으로, 첫 싱글 앨범 ‘아스테룸(Asterum)’을 발매하며 정식 데뷔했다. 타이틀곡 ‘기다릴게’의 뮤직비디오와 MBC ‘쇼! 음악중심’ 출연 영상은 각각 유튜브 조회수 214만 회, 155만 회를 기록했다. 지난 27일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선 여러 국가에서 4000명의 시청자가 모이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에서는 웨이보 가상 아이돌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블래스트는 플레이브 외에 다양한 IP 개발을 추진 중이며, 연이은 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다. 분사 직후에는 IPX로부터 24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DSC인베스트먼트와 자회사 슈미트에서 2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 AI 오디오 스타트업 수퍼톤, 콘텐츠 전 영역으로 기술 범용성 강화

하이브의 자회사인 수퍼톤은 특정 인물 음성과 창법 등을 딥러닝한 AI가 해당 인물 목소리를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한 AI 오디오 기술 전문 기업이다. 20초가량의 음성 데이터만으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으며, 다양한 미디어 분야에서 인공지능 오디오 기술을 제공한다.

수퍼톤은 AI 오디오 기술을 통해 음악 영역을 포함하여 다양한 콘텐츠 분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하이브IM과 함께 미드낫 프로젝트를 전개, 다국어 변환 기술을 통해 세계 최초로 6개 언어 음원을 선보였다.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카지노에서는 회상 장면을 위한 AI 보이스 디에이징을 작업하기도 했다.

수퍼톤은 지난 7월 영상음향 전문 스튜디오 라이브톤과 음향 기술 개발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와 더불어 주목받는 영상음향 발전을 위한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비마이프렌즈, 토탈 K 팬덤 솔루션으로 미국 시장 진출

비마이프렌즈는 K-팝과 더불어 e스포츠, 콘텐츠·미디어 등 다양한 업계의 고객사와 협업하며 팬덤 비즈니스에 필요한 기술 및 컨설팅을 포괄하는 토탈 서비스를 지원한다. 대표 솔루션으로는 올인원 팬덤 솔루션 비스테이지(b.stage), 라이브 스트리밍 기반 서비스 플링크(FLNK) 등이 있다.

비마이프렌즈는 올해부터 미국 현지 기반 글로벌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벤처캐피털 ‘클리블랜드 애비뉴(Cleveland Avenue)’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한 비마이프렌즈의 시리즈 A 라운드는 총 379억원 규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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