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가올 AI 에이전트 이노코미 시대 준비 -상품 등록, 판매, 운용 등 커머스 운용 알아서 척척...50개국, 1000개 마켓플레이스 커버 -시리즈B 유치 후 글로벌 진출, 인재 영입에 박차 “라지액션모델(LAM, Large Action Model)를 상용화해서 매출을 내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이 인핸스의 기술을 검증하고 실제 도입했다는 점이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caption id="attachment_956597" align="alignnone" width="696"] 인핸스 이승현 대표[/caption] 서울 서초동 소재 인핸스 사무실에서 만난 이승현 대표의 첫마디였다. LAM은 자연어 명령을 실제 동작으로 변환하는 차세대 AI 모델이다. 쉽게 말해 인간의 의도를 이해하고 복잡한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AI 로봇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전 세계에서 라지액션모델을 상용화한 기업은 인핸스가 유일합니다. P&G, 삼성전자, CJ 등 기술 검증을 철저히 하는 글로벌 기업이 인핸스의 기술을 도입한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LLM이 텍스트로 답변만 한다면, LAM은 실제 행동으로 일을 처리합니다. 마치 유능한 부사수에게 업무를 맡기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올해 LAM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관련 연구 논문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 유치도 순항 중이다. 2021년 프리 시리즈A에서 25억원, 2023년 시리즈A에서 90억 원을 유치했고, 지난달에 17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까지 유치해서 총 290억 원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했다. 2024년에는 SK텔레콤과 하나은행이 공동 운영하는 ‘AI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2기’에 선정되기도 했다. 인핸스는 이를 발판으로 올해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AI 분야 최고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카이스트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경력을 쌓았다. 아마존 쇼핑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커머스 데이터의 가능성을 발견했고, 빅데이터, AI, 커머스 관련 사내 연구모임을 통해 전자상거래의 비효율성에 대해 알게 되면서 함께 연구하던 동료와 2021년에 인핸스를 창업했다. ■ 등록, 판매, 운영 모든 영역을 알아서 척척 "시간은 인간의 가장 귀중한 자산입니다. 인핸스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사람들이 진정으로 가치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인핸스의 미션을 이렇게 얘기했다. 특히 이커머스 분야는 단순 반복 작업이 많다. 상품 유통 담당자들은 매일 비슷한 루틴을 반복한다. 인사이트를 도출하려 해도 데이터가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 이 대표는 "요즘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매출은 늘어나지만 수익은 감소하는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마켓플레이스의 정책이 수시로 바뀌고, 하루에도 수백만 개의 상품이 오가는 상황에서 기존 방식으로는 더 이상 효율적인 운영이 힘들어졌습니다.”라고 이커머스 운영의 어려움 점을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핸스는 ‘CommerceOS’를 개발했다. CommerceOS는 50개국 1,000개 이상의 마켓플레이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AI 에이전트다. CommerceOS는 총 12개의 전문 AI 에이전트로 구성되어 있다. ‘가격’, ‘성과지표’, ‘디스플레이’, ‘광고’, ‘프로모션’, ‘SNS’, ‘제품 경험’, ‘브랜드 보호’, ‘재고’, ‘고객 서비스’, ‘주문 처리’, ‘제품 소싱’ 등 커머스 운영에 필요한 상품 등록, 판매, 운영의 전 과정을 지원한다. 각 에이전트는 목표 달성을 위해 자체적으로 워크플로우를 생성하고, 다양한 도구들과 상호작용하며 업무를 수행한다. 예를 들어 가격 관리 에이전트는 경쟁사, 자사, 유통사의 가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할인 전략, 쿠폰 활용, 리뷰 포인트 전략, 추가 옵션, 프로모션 페이지의 할인 정보 등을 꼼꼼히 분석해 가격을 도출해준다. 각 에이전트는 레벨 1부터 4까지 단계별로 제공된다. 레벨 1은 원시 데이터 수집 단계, 레벨 2는 데이터 분석과 인사이트 도출 단계다. 레벨 3에서는 도출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자동화된 작업을 수행하며, 레벨 4는 에이전트 간 자율적인 협업이 가능한 단계다. 인핸스는 2026년까지 모든 에이전트를 최고 수준인 레벨 4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ommerceOS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정확도다. 이 대표는 "AI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려면 100%에 가까운 정확도가 필요합니다. 가격 관리와 프로모션 분석은 사람보다 더 정확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 강력한 데이터 처리, 고도화된 멀티 모달 AI, 자동화 기술 보유 인핸스의 핵심 기술력은 자체 개발한 ‘AIAP(AI Agent Platform)’에 있다. AIAP는 AI 에이전트의 세 가지 핵심 요소인 데이터 처리, AI, 자동화 기술을 통합한 플랫폼이다. 인핸스는 이를 기반으로 CommerceOS의 12개의 AI 에이전트를 통합 관리하며, Agent Farm을 통해 각 에이전트의 업무 수행을 지원한다. 이 대표는 “AIAP는 일종의 에이전트 빌더입니다. 사람처럼 소통하고 일할 수 있는 AI를 만드는 거죠. 각 에이전트는 특정 업무에 최적화된 도구가 매칭되어 있어서, 실제 사람처럼 생각하고 클릭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AIAP의 첫 번째 특징은 강력한 데이터 처리 능력이다. 전 세계 50개국, 1000개 이상의 쇼핑 플랫폼에서 하루 1.7억 건이 넘는 상품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마치 사람처럼 웹 브라우저를 통해 화면을 보고, 읽고, 클릭하고, 이동하며, 필요 정보를 자율적으로 수집한다. 99% 이상의 정보 수집 성공률을 자랑한다. 두 번째 특징은 고도화된 멀티 모달 AI 기술이다.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를 분석하여 브랜드와 제품 정보를 정확히 식별한다. 모든 분석 결과는 SOTA(State-Of-the-Art, 해당 특정 최고 수준)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99% 이상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특히 5분 이내에 배포와 검증이 가능할 정도로 처리속도가 빠르며, 정형, 비정형 데이터 분석을 위한 200개 이상의 AI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마지막 핵심은 혁신적인 자동화 기술이다. LAM을 통해 사람처럼 추론하고 웹 환경과 직접 상호작용하며, 단순한 텍스트 응답이 아닌 실제 행동을 수행한다. 하루 250만건 이상의 자동화 작업을 처리할 수 있으며, 내용 변동이 있을 때만 LAM을 가동하는 효율적인 운영으로 기존 방식 대비 98%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 AI 에이전트 이코노미 시대의 중심 기업으로 우뚝 “2031년, AI 에이전트가 주도하는 새로운 경제 시대가 열립니다. 인핸스는 이 혁신적인 변화의 중심에 서고자 합니다.” AI 에이전트 이코노미는 인공지능이 반복적인 업무와 데이터 분석, 의사결정을 대신하면서 경제 활동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은 현상을 말한다. AI 에이전트 간의 자율적인 거래로 업무가 자동화되면서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다. 이 대표는 상거래의 진화 과정을 통해 에이전트 이코노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인류는 물물교환에서 시작해 시장을 만들었고, 거래 규모를 확대하고 거래 비용을 감소하기 위해 이커머스를 발전시켰습니다.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AI 에이전트 간 거래가 이뤄지는 시대가 옵니다. 마치 구매자가 ‘어떤 제품을 사줘’라고 말하면 구매 에이전트가 최적의 선택을 하고, 판매자 측의 에이전트가 스스로 최적의 판매 전략을 수립하는 거죠. 양쪽의 에이전트가 수만 개의 상품을 순식간에 분석하고 최적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겁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AI 에이전트 시장이 2030년까지 503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핸스는 2031년을 AI 에이전트 이코노미의 본격적인 시작점으로 보고, 이에 대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전자상거래 자동화를 넘어섭니다. AI 에이전트 간 직접 거래가 이뤄지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에이전트 이코노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 "우리가 찾는 인재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단순히 실패 경험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고 최종적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낸 사람을 원합니다. 말뿐인 계획이 아닌, 실제 실행력을 보여줄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합니다. 도전 과정에서 실패는 불가피하지만, 그것에 좌절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사람, 바로 그런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라고 인재상에 대해 설명했다. 글로벌 진출과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인재 영입을 계획하고 있는 인핸스가 다가올 에이전트 이코노미 시대의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