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비하인드 스토리 (1-2)] 2008년, 태터앤미디어의 변화와 시련

[벤처 비하인드 스토리] 벤처 비하인드 스토리에서는 벤처기업들이 창업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 가뭄의 단비같은 첫 성과를 얻기까지의 노력 등과 같은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드립니다. 벤처기업을 창업하게 된 배경과 지금의 건강한 모습을 만들어 오기까지 겪었던 시행착오, 깨달음은 창업을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 드릴 것입니다.

이번 글을 통해 2008년에 태터앤미디어(현 TNM)가 겪었던 변화와 시련에 대해 이야기를 드릴까 합니다.

그동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이야기하지 못했던 내용인데, 이제 시간도 많이 지났으니 기록으로서 남겨놓을까 합니다. 이 글은 저의 기억에 의존하여 주관적으로 쓴 글이라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1. 이제는 말할 수 있다.

2007년 9월 어느날, TNC 대표인 체스터님이 TNC 전체 직원들을 긴급 소집했습니다. 직원들에게 전해진 소식은 조금은 충격적인 “TNC와 구글간에 인수협상을 진행중이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TNC 직원들은 당시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궁금하네요. 당시에 저는 구글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습니다. 당시 TNC는 티스토리를 성공적으로 론칭했고 인터넷 벤처 중에서 주목을 받던 회사이기에 저로서는 큰 성공을 할거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제가 대표가 아닌 상황이라 지금도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는 잘 모릅니다. 이 부분은 당시 대표였던 체스터님만이 이야기하실 수 있을 듯…

그 이후에 구글과의 인수협상이 진행되었고, 옆에서 지켜본 인수작업은 쉽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TNC 개발자들은 개발업무를 중단하고 구글과의 면접준비를 시작했고, 투자사인 소프트뱅크 직원들이 사무실로 와서 이것저것 서류를 만들었고 가상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었습니다. 예상보다 인수협상이 길어지면서 TNC가 계획중인 사업들은 제대로 진행이 되지 못했지만, 제가 담당하던 TNM은 이제 막 오픈을 한 상황이라 인수협상과 별개로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습니다.

인수협상이 진행되던 2007년 말경에 체스터님이 저에게 구글은 TNC의 개발부문만 인수하기로 했다는 결정을 전해주었습니다.이 결정으로 인해 TNM은 사업을 접거나 독자적으로 진행할지 결정을 해야만 했습니다.실제로 2007년 12월경에는 00회사에 TNM 업무를 이관하는 논의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이 협상 막바지에 윤호님의 결사(?) 반대로 결렬되었습니다.

만약, 00회사에 TNM이 인수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조금은 아찔하네요!!!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TNM은 분사를 하는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2. 새로운 시작

2008년 TNM 집들이 사진
2008년 TNM 집들이 사진

2008년 연초에 TNC에서 태터앤미디어팀은 분사하기로 결정하고, 법인설립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TNC에서는 저, 윤호님, 슈테른님, 태경님, 기훈님, 영진님이 tnm으로 합류하기로 결정을 했고, 3월에 TNC 사무실이 있는 건물 4층에 새 사무실을 얻어 분사를 했습니다.

2008년 4월 1일 ‘주식회사 태터앤미디어’가 설립되면서 TNC와는 별개의 회사가 되었습니다. 대표는 체스터님이 겸임을 했었고 저는 이사라는 직책을 맡아 TNM 사업을 총괄하게 되었습니다.

TNM이 분사를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경영수업’이라는 것을 받게 되었습니다. ‘경영수업’을 받게 된 이유는 대표는 체스터님이었지만, 구글과 인수협상이 마무리되면 그 자리를 물려받아야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자본금이 1억원이었는데, 보증금내고 집기 등을 사고 하니 순식간에 통장잔고가 확 줄어들었습니다. 맨날 월급만 받다가 월급을 주는 입장이 되어보니 매일매일 고민거리가 쌓여만 갔습니다. T.T

3. 비빌 언덕이 사라지다.

4월이 지나면서 지진부진하던 TNC의 구글 인수협상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9월 12일, 구글의 TNC 인수관련 보도자료가 언론사들에게 배포되었습니다. 법인은 분리되었지만, 외부에서는 TNC와 TNM을 같은 회사로 알고 있었기에 TNC의 구글 인수가 TNM과 상관없다는 글을 써야 했습니다.

태터앤미디어(현 TNM)는 이번 구글코리아의 태터앤컴퍼니(TNC) 인수와 관련이 없습니다.

태터앤미디어는 2008년 4월 1일자로 태터앤컴퍼니(TNC)에서 독립하여 신규법인을 설립하여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왔습니다.

태터앤미디어는 작년 2월 태터앤컴퍼니(TNC)의 TF팀으로 시작하여 1년 동안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고, ‘블로그 네트워크 미디어’라는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법인을 분리하였습니다.

그동안 태터앤컴퍼니(TNC)로 부터 많은 지원이 있었기에 태터앤미디어가 작지만 소중한 성과를 만들수 있었습니다. 태터앤미디어 구성원들은 ‘블로그 네트워크 미디어’라는 새로운 실험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독립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하여 조금 힘들지만 독립의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이번 구글의 태터앤컴퍼니(TNC) 인수와 태터앤미디어는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관련 링크)

공식발표는 9월 12일이었지만, 이미 2-3달전에 인수협상은 마무리된 상태였습니다.

TNC는 구글로 합류하게 될 직원들과 새로운 직장을 찾아야 되는 직원들로 나눠지는 상황이었고, 저는 TNM 대표이사가 되는 작업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구글로 인수되는 과정에서 회사명도 ‘주식회사 태터앤미디어’에서 ‘주식회사 티엔엠미디어’로 변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해동안 직책이 팀장에서 이사로 다시 대표가 되는 변화를 겪게 된거니 아마 이런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겠지요. 이런 변화속에 TNC라는 비빌 언덕은 사라졌고, 2년 넘게 함께 했던 TNC 동료들과는 헤어져 TNM은 혼자의 힘으로 살아남아야 했습니다.

4. 홀로서기

9월에는 구글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어 TNC 직원들은 구글코리아가 있는 스타타워로 이사를 했고 TNC가 있던 건물에는TNM만 남게 되었습니다. 홀로서기한다는게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다행히TNM은 TNC가 만들어 놓은 많은 자산과 브랜드가 있었습니다. 또한, 외부에서 TNM의 비젼에 동의를 해주시고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지만, 특히, 제일기획의 김정선님과 현재 공동대표인 그만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김정선님은 블로그 마케팅이 생소한 시기에TNM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TNM에게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주신 분이고, 그만님은 야후코리아에 다니면서도 파트너 운영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감사~

이외에도 헤럴드경제 권도경기자와 함께 ‘파워블로거, IT 기업에 가다’라는 시리즈를 진행하기도 했고, 문화부의 도움으로 ‘블로그 영화제’도 개최하면서 블로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했습니다. 회사이기에 돈을 벌어야 했고, 이를 위해 광고영업, 마케팅, SI사업을 병행하면서 10여명의 오피스 직원들이 헌신적으로 일을 했습니다.

초보 CEO는 저는 좌충우돌, 우왕좌왕하면서 회사를 경영해야 했습니다.

저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11월에 공동대표로 정운현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관련 링크) 정운현대표님이 합류하면서 당시 어린아이같던 TNM을 조금은 어른스러워졌고,TNM의 미디어 실험들이 실현되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2008년의 일들을 좀더 자세히 쓰고 싶지만, 이 정도로 마무리를 할까 합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2008년은 저물어 갔고 슬럼프에 빠진다는 2년차인 2009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글 : 한영
출처 : http://youngblog.kr/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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