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AI 스타트업 세미에이아이(SemiAI)는 카카오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세미에이아이는 반도체 수율 향상을 지원하는 AI 기반 소프트웨어 스마일(SMILE, 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lligence)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의 핵심 기술은 가상 팹 데이터(Virtual Fab Data) 생성으로, 반도체 공정 전 단계에서 발생하는 센서·장비·웨이퍼 데이터를 가상 환경에서 검증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반도체 공정의 과거·현재·미래 불량을 한눈에 파악하고 반도체 간 인과 관계를 해석해 수율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실시간 가상 팹 데이터를 학습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는 반도체 불량 패턴을 분류하고, 수율 분석 및 개선 과정을 자동화한다. 엔지니어의 레시피 조정 이력과 개선 전략을 학습해 공정별 최적의 개선 방안을 제시하며, 기존 7일 이상 소요되던 분석 및 개선 작업을 10분 이내로 단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세미에이아이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 및 다양한 팹과의 협력을 가속할 계획이다. 실제 팹 데이터와 가상 데이터의 유사성을 검증하는 개념 증명(PoC)을 통해 기술 신뢰성과 타당성을 확보하고, 산업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나아가 반도체 제조 전 단계에서 생성되는 대규모 데이터를 AI로 분석·최적화해 제조 효율을 극대화하는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미에이아이 팀은 UC 버클리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인텔, 램 리서치, ASML,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엔지니어 경력을 쌓은 지태권 대표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 전문성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혁신을 이끌 후보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영무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은 “AI 연산력 확장과 함께 메모리 효율성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에서 세미에이아이가 반도체 제조 공정의 본질적 목표인 수율 개선 분야에서 높은 실행력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지태권 세미에이아이 대표는 반도체 제조에서 수율 향상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데이터 기반의 지능화·자동화를 통해 제조 혁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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