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 Nomad]철저한 준비만이 글로벌 진출을 가능케 한다, 스마일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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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스타트업 노매드>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벤처스퀘어가 주관하며 Plug&Play가 협력하는 글로벌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는 총 8개의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선발하여 국내와 미국 실리콘밸리의 Plug & Play Tech Center 에서 약 1개월 동안의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과 멘토링을 지원하며, 미국 현지에서의 쇼케이스와 다큐 촬영 및 귀국 후 국내에서 열리는 데모데이가 함께 진행됩니다.
스타트업 노매드의 최종참가팀으로 선발된 8개 팀들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진출 계획과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구체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지, 미국 현지에서의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앞둔 참가팀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스마일패밀리는 엄마들의 소셜네트워크인 스마일맘을 서비스하고 있다. 스마일맘은 육아의 일상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아 예쁜 육아일기를 만들 수 있는 툴을 제공하며, 아이의 발달시기에 맞춘 육아정보를 추천함은 물론 근처에 사는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친구를 맺고 육아정보를 공유하는 소셜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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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아버지가 된 경험을 통해 스마일맘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들었다.

와이프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옆에서 산모가 겪는 외로움과 산후우울증은 물론 항상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육아 정보를 검색하고 다른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와이프가 해준 말 중 참 인상적인 말이 있었는데, “스마트폰은 육아라는 감옥에서 세상 밖과 통하는 창문과 같다.” 라는 이야기였다.

왜 엄마들은 PC보다 스마트폰을 선호할까? 아이를 돌보면서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자연스럽게 휴대하기 간편하고 아이를 안고서도 한손으로 조작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된다. 미국 역시 엄마들의 64%정도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100조 규모의 육아용품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관련 시장을 조사하면서 앱은 많지만 정작 쓸만한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를 들면 미국의 경우 babycenter라는 앱을 미국 엄마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내용이고 커뮤니티라기보다는 일반적인 정보의 전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대부분 출산 후 1년 안에 사용을 그만둔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쓸만한 앱이 없다면? 없다면 우리가 직접 만들자! 라는 생각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스마일맘이다.

스마일패밀리는 이미 투자를 받은 경험도 있고, 순조롭게 사업을 진행 중인 것 같은데 이 시점에 글로벌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 참가를 결심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사실 한국에서 잘 하니 못 하니 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초심으로 겸허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준비해서 들어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본격적인 진출에 앞서 현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피드백을 받아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혈혈단신으로 가는 것과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서 연계된 현지 엑셀러레이터의 내부 행사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기회를 잡아 가는 것 간의 차이는 크다. 또한 실리콘밸리 현지에서도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왔다고 하면 이미 어느 정도 선별된 팀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사업전개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스마일패밀리의 향후 주요 활동무대로는 어디를 생각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이유는?

현재까지는 한국과 미국시장을 병행하여 진행해 나가고 있다. 구글플레이에서 한글 버전과 영어버전을 올려두고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미국 유저들의 반응이 더 많고 좋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이에 따라 미국 진출의 우선순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소비자 반응이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는 첫번째 이유이고, 두번째 이유로는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현지 피드백의 필요성이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진출이라고 하면 한국에서 성공한 모델을 해외로 가지고 나가거나 아예 제품개발시점부터 현지에서 시작하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사실 두 가지 모두 성공적인 선례를 찾기힘든 것이 현실인데, 스마일맘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현지에서 제품을 만들고 시장의 반응을 통해 차근차근 보완해나가는 방법이 적합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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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랩을 통해 기존에 글로벌 사업을 진행했던 경험이 있는데, 거기서 얻은 글로벌진출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이나 교훈이 있다면 무엇인가?

파프리카랩은 일본의 모바일 게임 업체인 그리(GREE)에  인수되었지만, 유저는 대부분 미국, 유럽, 동남아 등지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유입되었다. 한국 유저는 1퍼센트가 채 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파프리카랩을 운영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감각을 많이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면서 가장 뼈저리게 느낀 점은 영어와 피칭실력의 중요성이다. 원어민이나 재미교포가 아닌 이상 유창한 영어 구사는 아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든 이 부분이 극복이 되어야만 순조로운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다고 본다. 나의 경우도 어릴 때 3년 정도 미국에 머물렀던 것이 전부인데 그 이후로도 끊임없이 연습하고 외우면서 피칭 훈련을 해왔다.

사실 엑셀러레이터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도 이 부분에 대한 훈련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본다. 테크스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데모데이에서 피칭을 하기 전까지 공식적인 피칭 연습만 열 두번 이뤄진다. 똑같은 피칭도 아니고, 매 세션마다 주제와 제안시간을 바꿔 가면서 연습이 이루어지는데 이 모든 과정은 현지의 냉정한 투자자와 다른 사업가들이 보는 앞에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데모데이 당일날에는 오히려 별다른 부담감없이 피칭 내용이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가 글로벌 무대에서 뛰기 위해서는 이러한 연습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최근 쏟아져 나오는 스타트업 지원사업 등을 보면 실리콘밸리 붐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실리콘밸리는 피칭의 대략적인 수준은 어느 정도이고, 펀딩은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은 되어야 이루어진다, 라고 하는 전체적인 프로세스와 기준이 이미 완성되어 있다. 그래서 이 곳에 있다가 다른 곳으로 진출했을 때는 더 이상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의 스타트업 문화와 기준에도 녹아들어 체화되기를 바란다. 실리콘밸리에 스타트업들을 보내서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길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그렇게 다녀온 사람들이 한국의 스타트업 업계의 기대치와 전반적인 수준 자체를 올려놓는 것에서 오는 성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

또한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계에서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스라엘의 경우 성공한 사업가들이 유망한 스타트업을 끌어주고 R&D는 이스라엘에서 비즈니스는 미국에서 이뤄지고, 펀딩의 경우 유대인들 간의 금융 및 투자 네트워크까지 하나의 방정식으로 구축이 완료되어 있다. 우리도 이러한 밸류체인을 완성해서 더욱 많은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 특히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머지 시장이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시장의 표준을 이끄는 곳이 미국이기 때문이다. 

스마일패밀리가 이번 스타트업 노매드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향후 미국에서 생각하는 비즈니스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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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패밀리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구체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현지에서 직접 피드백을 받아가며 제품을 개선
2) 현지에서의 투자 유치를 위한 pitch 개선
3) 잠재적 파트너, 투자자, 인재 네트워킹
4) 한국 R&D와 미국 사업 조직간의 협업 프로세스 정립 및 시행
5) 현지 법인 설립 관련 진행

무엇보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현지에서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것이다. 피드백을 받는 즉시 수정을 거쳐 재차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 이러한 피드백을 받기 위해서는 현지 네트워크의 구축이 필수적이고, 현지 엑셀러레이터인 Plug&Play의 이벤트와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 장기적으로는 지금부터 반년에서 일년 안에 의미있는 성과를 내서 현지에서 투자유치를 받고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이 목표이다.

“Toyota and GM have different vehicles localized for different markets, but BMW and Mercedes are the same everywhere you go. For low- and mid-level products, people’s wants and needs can be unique to their culture. But everyone around the world likes the same great stuff. At the high-end, tastes are global. Achieve a level of quality that transcends local tastes.
(도요타와 GM은 각각의 시장에 맞추어 다른 모델의 차량들을 출시하지만, BMW와 메르세데스의 차는 당신이 가는 어느 곳에서나 똑같다. 사람들은 중저레벨의 상품들은 자신들의 문화에 맞추어진 것이길 바란다. 그러나 하이엔드 취향은 글로벌하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똑같이 훌륭한 물건을 원한다. 지역의 취향을 초월할 수 있는 상품 레벨을 획득하라)”

에버노트의 CEO인 필 리빈이 했던 말이다. 스마일패밀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고, 이번 기회를 통해 미국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스마일맘을 통해 매일 엄마들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들어 나가겠다.”

도유진 youjindo@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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