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처에 이어 신개념 통화 서비스의 가치

Source: http://www.flickr.com/photos/12893264@N00/652978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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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이 지배하던 서비스 시장에서 중요했던 것은 브라우저를 켜면 처음 나타나는 시작페이지였습니다. 시작페이지를 점령하면 트래픽이 유발되고 이렇게 인입된 트래픽은 고스란히 서비스로 이어지며 비즈니스의 기회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웹 시작 페이지 경쟁이 스마트폰 속으로 옮겨와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홈 화면의 중요성과 가치

한 때 유행처럼 웹에서 불었던 개인화 서비스가 주목받지 못하고 사그라든 가장 큰 이유는 사용자가 추가로 해야 할 일들이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개인화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사용자가 어떤 정보와 서비스에 관심이 있는지 설정을 강요해야 했기에 실패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서비스라 할지라도 사용자의 선택을 강요하고 필요 이상의 번거로움을 수반하면 사용자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습니다.

웹브라우저를 켜면 처음 나오는 시작 페이지가 뭐 그렇게 중요해 보일까 싶지만, 시작 페이지를 점령 유무에 따라 포탈의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에 영향이 갑니다. 알집과 알툴즈를 소유한 이스트소프트가 줌닷컴이라는 포탈을 런칭 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이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시작페이지를 빠르게 점령한 덕분입니다. 대다수 사용자들은 자주 가고 선호하는 포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동적 사용자들은 브라우저를 열면 시작되는 시작 페이지에서 검색을 하고 포탈 서비스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서비스의 기능과 내용도 중요하지만 사용자 접근성을 효율화하고 마케팅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합니다.

런처가 주는 새로운 가능성

스마트폰 보급 4년간 모바일 사용자는 급증해 보편화되었습니다. 이제 모바일 사용자는 PC 사용자처럼 우리 주변 모든 사람이 되었고 이제는 특별한 기능의 제공이나 성능의 개선보다는 일반적인 사용자에게 보편적 서비스를 얼마나 더 편하게 지원하느냐도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PC를 사용할 때 처음 나타나는 데스트탑 화면과 프로그램 구성 등이 중요한 것처럼 스마트폰 역시 전원을 켰을 때 처음 나타나는 홈화면과 UI가 중요합니다.

개성없이 모두 똑같은 화면으로 천편일률적인 스마트폰을 사용자별 구미에 맞게 변경해주는 런처는 고급 사용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반 대중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런처를 이용하면 잠금화면과 홈화면의 구성을 변경할 수 있고 다른 분위기의 스마트폰으로 꾸밀 수 있습니다.

이같은 런처는 일반 앱과 달리 스마트폰 UI 구조에 영향을 주고 항상 백그라운드에 실행된 상태로 서비스되는 시스템 유틸리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런처를 이용해 사용자에게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기회로 특정한 앱이나 서비스 사용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즉, 런처가 웹의 시작 페이지를 유도하는 것처럼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유도하는 트리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런처의 가능성 때문에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은 도돌런처, 다음은 버즈피아를 인수해 버즈런처, SK플래닛은 런처 플래닛 그리고 세계적인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고런처 등이 안드로이드의 중요한 유틸리티 앱으로 주목을 받아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회, 스마트한 통화 서비스

이처럼 특정 소수가 아닌 다수의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새로운 서비스를 유도하는 모바일 서비스로 주목해야 할 두 번째 영역은 통화 서비스입니다. 스마트폰은 결국 휴대폰이고, 휴대폰의 가장 강력한 기능은 통화입니다. SMS와 SNS, 메신저와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가 스마트폰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만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기능이 결국은 통화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통화 서비스는 그간 스마트하게 진화되지 못했습니다. SMS가 모바일 메신저로 진화한 것처럼 통화 역시 스마트한 혁신이 필요합니다. 걸려온 상대방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받아야 하고, 수신자가 어떤 상황인지 파악 못한채 전화를 걸어야 하고, 상대방이 어디인지 궁금해서 전화하고, 통화 중에 전화번호나 메시지, 그림 등을 알려주고 전달하기가 어렵습니다.

스마트폰임에도 스마트하지 않은 통화 서비스는 점차 개선되어가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인수한 대만의 고고룩이 서비스하는 후스콜, KT의 자회사인 KTCS가 출시한 후후 등은 전화번호 식별 애플리케이션으로 1단계로 통화 서비스를 스마트하게 변신시켜줍니다. 전화가 걸려오면 이들 앱이 걸려온 전화가 어떤 곳에서 걸려온 것인지 알려줍니다. 사용자들의 집단 지성 덕분에 스팸전화인지 알려주고, KTCS나 네이버가 보유한 전화번호 정보를 기반으로 상호명 등을 알려줍니다. 최근 SKT는 T전화를 통해서 이들 서비스보다 진보된 기능까지 더해 스마트한 통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 향후 이 시장의 뜨거운 경쟁이 예상됩니다.

통화 그 자체와 연계된 부가 서비스 시장은 이미 피쳐폰에서도 비즈니스의 기회와 가능성이 증명되었습니다. 스마트폰에 맞는 스마트한 통화를 도와주는 부가 기능들이 이들 앱을 통해 제공되고 더 나아가 고런처럼 런처 스토어와 같은 통화 관련 부가 기능을 제공하는 스토어를 제공하고, 다양한 API가 공개되어 Third party 앱과 연계되어 동작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잡는다면 SMS가 모바일 메신저로 대체된 것과 달리 오히려 통화는 VoIP로 대체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서비스의 진화를 위한 내재화와 아웃소싱

웹이나 모바일 서비스는 한 번 만들고 끝이 아니라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하며 개선해갑니다. 하드웨어는 수명이 있지만 서비스는 중단하지 않으면 평생토록 진화해야만 하는 것이 숙명입니다. 특히나 인터넷 서비스는 규격화되기 어려운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자들이 사용하며 소비자의 요구도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이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아웃소싱은 일을 빠르게 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길게 보면 연속성을 가지기 어렵고, 변덕스런 사용자 요구 수준에 맞춰 고품질의 서비스로 진화하는데 제한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서비스가 단순한 유틸리티 앱이 아닌 거대한 플랫폼으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기술 내재화는 Key success factor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서비스를 만들 때 아웃소싱과 내재화 2가지의 숙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서비스의 진화 단계와 전략적 목표와 비전에 따라 두 가지의 균형감을 찾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글 : oojoo
출처 : http://goo.gl/hVOQ8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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