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신승환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이나 한병철 씨의 ‘피로사회’에서는, 공통적으로 불안이나 우울증을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질병으로 이야기한다. 왜 그럴까?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렇다. 과거 사회는 신분제 사회였다. 즉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이 타고 난 신분을 (거의) 극복할 수 없었다. 따라서 자신이 가난하거나 지위가 낮은 것은, 자신의 능력과 전혀…

일이든 사적인 주제든,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 상대가 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런 경우, 내 생각을 명확히 이야기할려고 같은 이야기를 몇 번 씩 반복할 때가 있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다 보면, 말하는 내 자신도 답답하고, 상대도 비슷한 이야기를 여러 번…

당신이 관리자라고 해보자. 대개의 실무는 당신의 관리를 받는 동료들이 한다고 해보자. 자, 그렇다면 A4용지를 한 장 준비하고, 그 위에 당신의 관리를 받는 동료들에게 바라는 것들을 적어보자.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자신의 말에 순종하는 것시킨 일 잘하는 것늦게까지 자리 지키고 일하는 것자신과 점심을 즐겁게 먹어주는 것회식자리에서 2, 3차…

뇌리에서 일어나는 연상작용은 무작위적이지 않다. 무작위처럼 보이지만,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유도할 수 있다. 최근 ‘먹다’를 뜻하는 eat라는 단어를 본 적이 있다면 so_p라는 단어를 보고 _안을 채워 넣어 단어를 만들 때, 비누soap보다는 수프soup라는 단어를 만들 가능성이 일시적으로나마 더 높다. 물론 ‘씻다’라는 뜻을 가진 wash라는 단어를 봤다면…

예전 회사의 설계실장님 가운데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이렇게 묻는 분이 있었다.자네들 좋은 엔지니어의 덕목이 뭔지 아나?대개의 신입사원들이 질문에 대해 나름의 답을 달았는데. 거의 모든 대답이 설계실장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실 설계실장님의 질문은 정답을 기대하는 질문이라기보다 본인의 이야기를 끌고 가는 화두? 비슷했다. 신입사원이 정답을 맞추지 못하고 의기소침할…

내게 옷을 팔려고 하지 말아요.대신 세련된 이미자와 멋진 스타일, 그리고 매혹적인 외모를 팔아주세요.내게 보험상품을 팔려고 하지 말아요.대신 마음의 평화와 내 가족을 위한 안정된 미래를 팔아주세요.내게 집을 팔 생각은 말아요.대신 안락함과 자부심, 그리고 되팔 때의 이익을 팔아주세요.내게 장난감을 팔려고 하지 말아요.대신 내 아이들에게 유쾌한 순간들을 팔아주세요.내게…

남자 어른이나 아이로 하여금 뭔가를 열심히 하게 만들고 싶으면, 그것을 쉽게 얻을 수 없도록 만들면 된다. 일이란 그 대상이 무엇이든 억지로 해야만 하는 것이며, 놀이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부유한 영국 신사는 여름날 평소 다니는 길을 30~40마일 정도 사두마차를 끌고 다닌다. 이런 특권을 누리는 데는 많은…

최고의 인재로 최상의 결과를 내기란 쉽다. 물론 최고의 에이스만으로 이뤄진 팀도 망할 때가 있다. 하지만 확실히 평범한 사람으로 위대한 결과를 내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쉽다. 그러나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조직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사람들만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평균의 실력보다…

닉스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이었던 키신저는 최선의 노력을 이끌어내는 데 달인이었다. 한번은 비서실장이 외교정책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키신저는 보고서를 받고 “이것이 당신의 최선인가?”라고 물었다. 비서실장은 키신저가 만족하지 못할 것이란 걱정으로 다시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2주 후 수정 보고서를 제출했다. 키신저는 그 보고서를 보지도 않고 1주일 동안…

질소는 원자번호 7이다. 보통 질소 원자의 핵에는 양자가 일곱 개, 중성자가 일곱 개 있다. 따라서 무게는 14다. 하지만 자연계는 변종 질소가 있다. 즉 중성자가 하나 더 많은 중질소다. 쇤하이머는 이 중질소를 사용해 아미노산의 행방을 쫓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이 중질소를 포함한 아미노산을 사용해서…

정부와 권력자는 사회전반에 큰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들이 가동시키는 체제의 특징은 하나의 시대에 깊이 새겨진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집권을 위해 구국의 결단이든지 폭력배를 강제 노역시킨 경제개발계획의 시대는 위선의 시대였다. 집권자들의 위선적인 체제의 포장은 고사하고 “그정도 하자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라고 뻔뻔스럽게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