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술이 가장 필요한 산업은 바로 농업 (1)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 Institute)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기후변화에 가장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산업은 바로 농업이다. 온실가스의 최소한 26%에 농업이 관여하고 있는데, 이는 모든 전기와 제조업, 그리고 비행기와 자동차 등이 뿜어내는 것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일부 연구에서는 36%가 농업에서 나온다고 추산하기도 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현재와 같은 인구증가가 지속된다면, 지구는 더 이상 이들을 먹일 수 있을만큼 지속가능하지 않다. 물론 어느 곳에서는 음식이 남아돌고, 어느 곳에서는 굶어죽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상황도 문제이지만, 현재와 같은 지구의 식량생산 시스템으로는 미래는 더욱 암울하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이다. 이런 문제점을 바탕으로 앞으로 2~3차례에 걸쳐서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농업의 혁신에 대한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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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thegreenpages/2282705167/

확실한 것은 현재의 농업에도 훨씬 지속가능하면서, 확장가능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그런 혁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재는 에너지 부족에 따른 재생에너지 부분이 녹색기술로 가장 각광받고 있지만, 이런 측면에서 농업은 그 중요성이 너무 간과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농업은 에너지 분야와 마찬가지로 거대화 되어 있지만 매우 느리고, 전통산업으로서의 강력한 규제가 있는 산업이다. 그렇지만, 소비 패턴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다. 예를 들어, 유기농의 발전으로 미국에서 유기농 음식은 매해 2자리 수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1990년에는 시장규모가 $1B 달러 정도였는데, 2009년에는 $25B 으로 크게 성장하였으며, 2015년에는 $100B 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렇게 급속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현재 유기농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곳은 미국 전체 경작지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아직도 많은 투자와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현재의 농업 시스템은 경작된 농산물이 이동을 하고, 농기계를 운영하고, 살충제와 다양한 농약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자원이 매우 크다. 현재 우리가 먹는 음식 1칼로리당 화석연료는 10칼로리 정도가 사용되며, 이를 모두 합치게 되면 미국의 에너지 소비의 19%를 차지한다. 온실가스의 경우, 가장 큰 문제는 메탄과 산화질소이다. 산화질소는 삼림을 황폐하게 하고, 물고기들을 죽이는 산성비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과다한 비료와 거름은 수질오염의 심각한 원인으로 전세계 해안오염과 바다의 생태계에 커다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렇게 희생된 바다의 데드존(dead zone)은 95,000 제곱마일에 이르는데, 이는 2010년 있었던 최악의 기름유출 사태인 BP의 기름 유출에 의해 영향을 받은 면적의 20배나 되는 것이다.

문제만 있고 해결책이 없다면 정말 암울한 상황이지만, 다행히도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먼저 먼 거리에서 온 것이 아닌 지역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먹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농산물의 이동에 의한 연료를 아낄 수 있다. 그렇지만, 이를 위해서는 도시나 근교에서 다양한 농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활성화되어야 하며, 여기에 과도한 비료나 에너지를 쓰지 않고 재배할 수 있는 환경과 기술들이 확보되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도시농업 기술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파머스마켓(farmers’ market)과 지역지원농업(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CSA)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이 멀리서 이송된 농산물 보다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소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농업을 테마로 하는 테크 스타트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Farmigo 라는 회사는 소비자들과 지역 농장을 직접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중간 유통에 들어가는 비용과 이동에 소요되는 낭비요소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회사는 웹 플랫폼을 이용해서 소비자와 농장을 연결한다. BrightFarms 라는 회사는 대형 수퍼마켓의 지붕에 온실을 만들어서, 이곳에서 직접 싱싱한 채소를 재배해서 바로 판매를 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지붕에 비치는 태양의 에너지를 광합성을 하는 식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서 전기를 생산해서 활용하는 것에 비견할만 하지 않을까? 아래 임베딩한 비디오는 BrightFarms에서 제작한 것으로 “상추이야기(Story of Lettuce)”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농업분야의 혁신에 매우 다양한 길이 있음을 잘 보여준다.

The Story Of Lettuce from BrightFarms on Vimeo.
참고자료:
Food Is The New Frontier In Green Tech
BrightFarms 홈페이지

글 : 정지훈
출처 : http://health20.kr/2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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