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를 통해 본 스타트업 취업에 대한 인식

안녕하세요? 벤처스퀘어 입니다. 지난 1월25일 금요일 스타트업 채용박람회 ‘오픈 리크루팅 데이‘가 진행되기 전 구직자들에게 오픈서베이를 통한 ‘스타트업 취업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응답자가 많은 수는 아니라 표준 자료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실제 스타트업 채용 박람회 및 구직에 관심을 가지고 응답해 주신 분들의 조사결과라는 것에 의의를 두어 그 결과를 여러분들과 공유합니다. 채용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에게도, 최근 취업 관련 인식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도 도움되는 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1. 현재 신입 지원이십니까? 경력 지원이십니까?
ORDsurvey_1ORD 행사에 참가한 분들은 신입과 경력의 비율이 거의 반반이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경력자를 많이 선호하면서 한편으로는 처우에 대한 부담으로 딜레마에 빠지곤 하는데 팀 구성에 따라 열정과 아이디어가 넘치는 신입 구직자를 공략해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2. 벤처 (스타트업)에는 꾸준히 관심이 있으셨습니까? 아니면 최근에 관심이 생기셨습니까?
ORDsurvey_2 평일 오후 실제 행사장까지 직접 나오는 액션은 그만큼의 관심도를 반증합니다. 역시 많은 참가자들이 스타트업에 꾸준히 관심히 있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 벤처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데 관심이 생긴 이유는 무엇입니까? (중복응답 2개까지 가능)
ORDsurvey_3의미 있는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가장 많은 구직자들이 스타트업 취업에 있어  ‘가치’에 기반한 이유를 첫번째로 다른 곳보다 프로덕트에 몰입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기대감이 두번째로 나타났습니다. 스타트업 쪽에서는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가 그리고 R&R은 명확하게 분배되어 구성원들이 프로덕트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인가 등을 고민해 보는 자세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4. 벤처 (스타트업)에 기대하는 연봉 수준은 얼마입니까?
ORDsurvey_4민감한 문제이지만 채용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연봉’에 대한 질문입니다. 재미있게도 연봉에 명확한 허들을 두지 않는 구직자들이 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타트업에 합류를 생각하고 있는 구직자들은 연봉 자체보다는 지분 쉐어나 스톡옵션 등 추후 스타트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을 때 취할 수 있는 리워드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인식을 엿볼 수 있네요. 스타트업에게 정말 놓치기 싫은 구직자가 있다면 이런 민감한 사안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5. 연봉 이외에 벤처 (스타트업)에서는 무엇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중복응답 2개까지 가능)
ORDsurvey_5앞에서 부터 주욱 연결되는 질문입니다. 구직자들은 결국 조직의 성장만큼 본인의 성장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네요. 상위 3개의 답변이 모두 본인이 얼마나 업무에 몰입하고 성장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지표입니다. 재밌는 결과는 4번에 가장 많은 답변을 받은 ‘연봉 이외에 지분 쉐어 등이 논의되어야 한다’ 와 관련한 답변들이 이번 질문에서는 가장 하위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연봉과 지분 등의 사안도 중요하지만 내가 하는 업무가 얼마나 의미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더 비중을 가지고 있다는 결과입니다. 스타트업 쪽에서는 채용 당시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꼭 염두에 두어야 할 사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6. 커리어를 쌓아가는데, 벤처(스타트업)와 대기업을 비교한다면 어떻습니까?
ORDsurvey_6 과연 구직자들은 본인의 커리어를 쌓아가는데 벤처와 대기업에서의 경력이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결과는 흥미롭게도 ‘비슷하다’는 의견이 1위였고, 그 다음으로 ‘벤처가 약간 불리하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 외의 의견들은 비슷한 응답률을 보이고 있네요. 실제 벤처를 경험해 본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개개인 경험에 따라 인식이 약간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인 것 같습니다.

7. 6번 질문에 ‘벤처가 불리하다’라고 응답하셨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중복응답 2개까지 가능)
ORDsurvey_7‘벤처가 불리하다’ 라고 생각하신 분들의 이유도 좀 알아봐야겠죠? 역시 ‘비즈니스 관계에서 을의 위치가 되는 것’을 힘들어 하거나 두려워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스타트업에서 하는 업무가 모든 비전을 잃고 외부요인에 의해서 주요사안들이 좌지우지 되고 말 그대로 업무로서 자신이 매몰될 때 구성원 입장에서는 동기를 잃게 되죠. 3번, 5번의 답변처럼 구직자들은 ‘자신이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에 기반한 이유가 스타트업 합류에 중요 결정 사안이라는 것 다시 한번 곱씹어 보면 좋을 것 같네요.    

8. 본인이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면 그 이유 중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중복응답 2개까지 가능)

ORDsurvey_8이 질문 역시 구성원들을 조직의 성장을 위한 하나의 툴로서 인식하지 말고 개개인들의 인생에 있어서의 성취와 행복을 고려한 시각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이론처럼 사람은 결국  ‘자아실현’을 꿈꾸고 성취감과 함께 더욱 본인이 성장하는 데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런 노력들이 결국 행복과 연결되기 때문이죠. 가끔 숫자에 기반한 성과와 효율성만을 바탕으로 조직 구성과 운영에 집중하는 기업들도 있지만 결국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에 대한 고민도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9. 내가 잘 알고 있지 못했던 벤처 (스타트업)에 취업할 경우 다음 커리어 패스를 고려하지 않고 그 스타트업에만 몰입할 수 있는 최소 기간은 얼마라고 생각하십니까?
ORDsurvey_9이 부분 역시 주목할 부분이네요. 스타트업에 합류한 이후에 다른 것 고민 안 하고 거기에만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얼마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1년 미만’이 가장 많은 응답률 그리고 이어서 ‘2년 미만’으로 나타났네요. 본인이 이 팀, 업무, 그리고 비전과 fit이 맞는지 1년의 시간은 할애할 수 있다는 자세인데 아무래도 대기업에 비해 채용정보가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있어 현실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그 시간동안 팀웍을 높이는 데 노력을 기울이면 더 발전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10. 벤처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를 쌓고 본인이 실제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계획이 있으신가요?
ORDsurvey_10

흥미로운 결과가 또 있습니다. 스타트업에 구직을 원하는 참가자 중 과반수 이상이 추후에 본인이 실제 창업하려는 계획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큰 조직에서는 밀접하게 배울 수 없는 조직운영에 대한 부분을 스타트업에서 배울 수 있을 거라고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채용을 하려는 입장에서는 그닥 반가운 결과만은 아닐텐데요. 그만큼 이 점을 감안하여 구성원에게 꾸준히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 대체가 불가능한 인력이 있을때의 시나리오를 미리 구상해 보는 것도 좋은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구인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나 ORD행사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들을 주셨는데 그중에 주목하면 좋을 몇 가지를 나열하면서 설문 조사 결과 공유를 마칩니다.

  • 벤처업계에서 일하기 위해서 필요한 능력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있었으면 합니다.
  • 신입에게도 기회를!
  • 나의 비전과 스타트업의 비전이 같은 곳을 향해 간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함께 하겠습니다
  • 벤쳐에 합류하고자 하는 구직자를 정말 ‘인재’로 바라보느냐, 아님 단순 직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벤쳐에 인재가 몰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리쿠르팅 과정에 있어 모든 조건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나중에 회사가 잘되면… 이라는 가정속에 주어질 혜택보다는 잘되지 않더라도 그 과정속에서 줄수 있는 혜택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눌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 벤처의 대부분은 2년 이내에 정리가 됩니다. 조직은 계속 변하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조직과 상관없이 벤처 업계의 좋은 인력 네트워크가 이루어져 꾸준히 모이고 흩어지는 일들을 반복하면서 지속적인 벤처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일구는데 일조하는 좋은 행사가 되길 바랍니다.
  • 스타트업쪽에서 개발과 기획자쪽을 많이 구인하셔서 마케팅쪽이 적은 것이 아쉽습니다.
  • 직원들이 깊이 멘붕에 빠져있을때 각 대표님들 자신만의 해결방법을 알려주세요!
  • 디자이너 구인이 적다
  • 회사의 장기적인 Exit 또는 성장 플랜에 대한 솔직한 공유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