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여행 티켓] 119편. 한국 창업자들에게 주는 4가지 조언

며칠 전 우연한 기회에 Aviram Jenik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Aviram Jenik 대표님은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젊은 나이에 ‘Gteko’라는 기술 벤처를 창업하여 Exit한 경험 – Microsoft에서 USD 110 million에 인수 – 까지 가진 분인데, 현재는 한국에서 일하면서 젊은 창업가들을 돕는 일을 하고 계신다.

Aviram Jenik

젊은 한국 창업가들에게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이방인’ 입장에서 미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며 겪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들려주셨는데, 그 내용이 퍽 인상 깊어 간단하게 정리 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은 보통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까운 관계라고 생각하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엄연히 다른 나라이고 사용하는 언어나 문화도 달라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처음 미국에 갔을 때는 영어도 능숙하지 않았고, 지금도 영어보다는 히브리어가 더 편하다고 함.)

1. 더 무례해져라 (Be Rude)

  • 성공을 거두려면 기존 시장 법칙을 깨트려야 한다. 멀리 볼 필요도 없이, 한국에서는 삼성전자가 그랬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은 작을수록 좋다(Smaller is better)’는 애플의 철학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을 때 ‘클 수록 좋다(Bigger is better)’는 생각을 가지고 큰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을 출시 했고,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 그런데 한국 창업가들은 너무 공손하다. 기존 법칙을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남들에게 ‘엇나간다’는 평가를 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 이런 성향은 문화적 요인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이스라엘, 미국, 한국에 모두 살아본 결과, 히브리어는 무례하고, 영어는 조금 공손하고, 한국말은 너무 공손하다. 단적인 예로 식당에 들어온 Customer를 한국에서는 ‘손님’이라고 극진히 표현하지만, 이스라엘에서는 ‘Hey, brother’라고 부른다. 이스라엘이 스타트업을 하기에 좋은 나라인 것은, 이런 ‘무례한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기존 법칙에 따라서는 이미 앞서 있는 경쟁자들을 이길 수 없다. 법칙을 깨트리는 무례함을 가져라.

2. 의사 결정을 신속히 내려라 (Make Quick Decision)

  • 한국 사람들은 정말 일을 빨리 한다. 단적인 예로, 내가 서울에서 사는 집을 수리하는데 2주가 걸린다고 이스라엘에 있는 부모님께 이야기 했더니, ‘집 수리를 시작하는데 2주가 걸린다고?’라고 되물었다. 내가 2주 만에 수리가 끝난다는 말이라고 했더니,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깜짝 놀라더라.
  • 한국 창업가들의 문제는 ‘일은 빨리 하는데, 의사 결정이 느린 것’이다. 반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랜 시간 나라가 없이 세상을 떠돌아 다녔기 때문에 빠른 의사 결정이 생존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 실리콘밸리에서는 투자가가 투자를 하겠다고 했을 때, 머뭇거리다가 나중에 찾아가면, 이제는 투자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 사람은 당신을 만난 후 이미 수십 개가 넘는 좋은 팀을 더 만났기 때문이다.
  • 의사 결정이 빨라야, 실패를 해도 다음 도전을 할 기회가 생긴다. (Fail Quickly by quick decision)

아래는 Q&A 시간에 나온 의사 결정을 빨리 내릴 수 있는 방법 : (Q) 어떻게 하면 회사 내에서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가 있나요? – (A)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나 즉시 ‘No’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면 됩니다.

3. 도움을 많이 청하라 (Ask for Help)

  • 실리콘밸리에서는 서로 도우려는 문화가 강하다. 왜냐하면, 지금은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도 하루 아침에 ‘거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도움을 준 사람이 거물이 되었을 때, 나는 그에게 쉽게 도움을 청할 수 있다.
  • ‘무례해지라’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것을 망설이지 마라. 한 사람의 작은 도움이 큰 성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4. 작은 조직을 유지하라 (Stay Lean)

  • 한국에서는 회사 직원수로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다.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직원 수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고, 우리 회사 직원이 많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다.
  • 하지만 회사는 조직이 크면 안 된다. 특히 빠른 의사 결정이 중요한 스타트업은 더더욱 그렇다.
  •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Customer Relation Team’ 같은 역할은 절대 없고, 누구나 회사 구성원 누구나 엄청난 성과를 내는 Super Hero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 그 외 몇 가지

A. 이스라엘에 글로벌 스타트업이 많은 이유 : 이스라엘은 나라가 작아서 처음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회사를 만들지 않으면 내수 시장만으로는 답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작지는 않지만, 충분히 크지도 않은 애매한 규모의 시장을 가지고 있어서, 한국 창업가들 입장에서 전략을 세우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B. 누군가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좋은 방법 : 듣는 사람이 잘 아는 기존 서비스를 통해 설명하면 쉽게 이해한다. 예를 들어 airbnb of car.

C. 큰 기업과의 투자 또는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싶을 때 : CEO 같은 의사 결정 담당자가 당신들을 발견하게 만들 것.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그렇게 빨리 인수될 수 있었던 것은, 페이스북 CEO의 주변 친구들이 누구보다 열성적인 인스타그램의 사용자였기 때문이다.

Aviram Jenik 대표님의 글을 더 읽어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방문하면 된다.

 (원문 : http://ingray.net/2014/09/29/learning-from-aviram-jen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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