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오픈업, “크라우드 펀딩은 돈이 아닌 사람을 모으는 것”

제20회 오픈업이 8월 26일 경기문화창조허브(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9층)에서 개최됐다.

이번 오픈업은 크라우드 펀딩의 현황을 짚어보고, 국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국내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를 소개하는 첫 번째 세션과 김레온(Kim Leon) 베누(BENU) 대표가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 액셀러레이팅에 대해 들려주는 두 번째 세션, 마지막으로 이날 행사를 갈무리하는 패널토론 순으로 ‘제20회 오픈업’이 진행됐다.

행사는 고용기 오픈트레이드 대표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크게는 국내 크라우드 펀딩의 현황과 미래, 작게는 투자자와 스타트업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얻을 수 있는 기회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다.

고용기 오픈트레이드 대표가 ‘크라우드 펀딩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약 560조 원이다. 국내 벤처캐피탈의 신규 투자 규모는 약 2조 원이고, 이 중 초기 기업(7년 이내)이 투자받은 규모는 6천 5백억 원 규모다. 560조 원의 융자 대비 투자 규모는 약 1% 수준이다.

이처럼 아직 투자 시장은 초기 스타트업과 데스밸리를 지나는 스타트업에게 어렵고, 먼 곳이다. 이 부분을 크라우드 펀딩이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 고용기 대표는 주장했다. 한편 개인/엔젤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투자 시장을 마련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전했다.

고용기 대표는 “과거 가수들의 데뷔는 지상파 방송에 나와야만 하는 것이었지만, 현재는 케이블 티비 또는 MCN을 통해서도 데뷔를 할 수 있다”라며 “크라우드 펀딩도 케이블 티비 또는 MCN의 역할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고 대표는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가지기 위해선 ‘신뢰’를 바탕으로 결국 ‘사람’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며, 연설을 끝마쳤다.

첫 번째 세션 – 국내 크라우드 펀딩 소개

오마이컴퍼니

임동욱 오마이컴퍼니 본부장이 자사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오마니컴퍼니는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법안’이 통과된 후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까지 영역을 넓혔다. 대표 성공사례로는 유휴 공간을 이용해 임대 사업을 하는 ‘녹색친구들’이다. 회사채 발행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임 본부장은 “채권 만기가 정해져 있으므로 상환이 원활히 이루어진다면 훌륭한 엑시트(Exit)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팝펀딩

최민호 팝펀딩 실장이 자사의 성공사례 ‘빅워크(BigWalk)’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팝펀딩은 굿펀딩이라는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주로 영화, 소셜벤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펀딩에 성공한 대표 영화로는 강풀 작가의 ’26년’이 있고, 소셜벤처 프로젝트로는 ‘빅워크(사용자가 걸어간 거리 1미터 당 1눈(noon)의 포인트로 전환되고, 이렇게 모아진 포인트를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할 수 있는 앱)가 있다.

최민호 실장은 “크라우드 펀딩은 돈이 아닌 사람을 모으는 것”이라며 “크라우드 펀딩을 하기 전 사람들이 원하는 이슈를 만들고, 펀딩 시작 전에 사람을 미리 모아야 한다”고 전하면서 자사의 소개를 마쳤다.

와디즈

권녹실 팀장이 와디즈의 ‘리워드형’과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의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말하고 있다.

와디즈는 ‘금융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다. 영철버거, 모헤닉게라지스, 팜잇 등의 대표 성공 사례를 가지고 있다. 특히 영철버거 같은 경우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성공적으로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을 마친 유명한 사례다.

권녹실 팀장에 따르면, 와디즈는 국내 최초로 후원형 1억 원 펀딩 달성에 성공했고, 한 프로젝트당 최대 참여자 수는 2,579명을 기록했다. 더불어 투자형은 한 기업 최고 7억8천5백8십만 원(1년 이내 기업 최대 7억 원만 펀딩 가능)을 한 바 있다.

코리아에셋

김재성 사원이 증권회사인 코리아에셋이 크라우드 펀딩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

코리아에셋은 스타트업 또는 초기 벤처기업의 중간자금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스타트업에게 ‘시장 데뷔무대’, ‘창업기업 자금 조달’, ‘비상장기업 투자 기회’를 주고 싶다는 것이다.

김재성 사원은 현재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은 미스매칭, 주식/채권발행가격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을 해본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기업의 사업성과를 토대로 신뢰를 구축하고, 사람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크라우드 펀딩에서 사람(크라우드)이 중요한 이유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 –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 액셀러레이팅

김레온 베누 대표가 ‘i.Dime’의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 액셀러레이팅 성공담을 전하고 있다.

베누

베누는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 액셀러레이터다. 스타트업이 크라우드 펀딩을 하기 위한 시장 분석, 제품 재정의, 리-브랜딩, 영상 촬영, 런칭, 보도자료 제작까지 돕는 역할을 한다.

성공 사례로는 ‘아이.다임(i.Dime)’을 들 수 있다. 아이다임은 동전 모양 모바일 외장 메모리다. 베누가 액셀러레이팅을 하기 이전에 크라우드 펀딩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다. 아이다임은 베누의 액셀러레이팅을 받고 나서 미국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11만 달러(한화 약 1억 2천만 원)의 펀딩과 1,000명의 투자자(Backer) 모집에 성공했다.

김레온 베누 대표는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하기 위해선, 먼저 후원자/투자자(Backer)를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 세션 – 패널토론

박영진 벤처스퀘어 이사가 청중들의 질문을 패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마지막 패널토론에서는 “부실채권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하는가?”라는 질문이 가장 많이 나왔고, 임동욱 오마이컴퍼니 본부장은 “공모사채는 자본거래 시장법에 적용받기 때문에 강제추심은 없다”라며 “단,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이자율을 낮추거나 만기일을 늦추거나 등의 결정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표면 이자율 설정, 중간 수수료, 기업 가치 설정, 리워드 설정, 투자 가능 대상 등의 다양한 문의가 쏟아졌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이용하려는 스타트업과 투자자, 그리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관계자들의 뜨거운 질의응답 속에 오픈업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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