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K-스타트업’ 청년창업가들 ⑥] 미로 서동진, 오용주, 김민석 대표

더 팽팽하고 더 뜨거워졌다. 청년창업가들의 뜨거운 도전이 여름 더위도 무색케한다.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국방부, 교육부, 총 4개의 정부기관이 함께하는 역대 최대 규모 창업 서바이벌 ‘도전! K-스타트업’의 우승 후보 10팀을 만나 그들의 치열함을 엿보았다. <편집자 주>

“‘가습기 한류’ 이끄는 청소가 쉬운 가습기”

인천 모 대학의 방 한 칸에서 시작해 2년 반 만에 52억7천만 원의 매출을 달성한 가습기 스타트업이 있다.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 가습기를 수출하며 ‘가습기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 기업. 정부가 전국 18곳에 설치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사업을 구체화한 이 기업, 바로 미로(MIRO)다.

브랜드의 인지도와 판로가 큰 영향을 미치는 가전 업계에서 미로와 같은 스타트업이 단기간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어 낸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미로는 어떻게 가전업계의 떠오르는 샛별이 되었을까? 정답은 바로 ‘안전성’에 있다.

생김새부터 특이한 미로의 효자 품목 ‘부유형 가습기’는 기존 가습기들과 확연히 다르게 완전 세척이 가능하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이슈로 불안에 떨고 있는 소비자들이 미로의 제품에 지갑을 연 이유다.

2015년도 ‘창조경제대상 아이디어·창업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해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도전! K-스타트업 2016’에 우수 창조경제 사례로 출연하게 된 미로.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이 혁신의 중심, 송도국제도시에서 진행된 미로 대표이사 다큐멘터리 촬영에 동행해 취재를 진행했다.

미로 사무실이 위치해 있는 인천 송도 IT센터
Q. 창업 아이템이 부유형 가습기다. 부유형 가습기와 관련한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들었다.

A. 둘째 아이가 천식으로 생후 50일에 입원해 생명이 위독했다. 퇴원 후 집에 왔는데 겨울철에 가습기가 없으면 잠을 못 잘 정도로 상태가 안좋았다. 그래서 일반 가습기를 썼는데 하필 그때 가습기 살균제 이슈가 터져서 마음 편히 가습기를 쓸 수 없었다.

불안한 마음에 가습기를 매일 닦다 보니 안 닦이는 부분이 굉장히 많아 불편하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 아이를 위해 내가 직접 손쉽게 닦을 수 있고,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가습기를 만들어보자’라는 다짐에서 시작하게 됐다. 우리가 만든 제품은 간단한 구조로 설계돼 어떤 도구도 없이 맨손으로 3초 안에 분리가 가능하며 일반 중성세제를 사용해 매일 쉽게 씻을 수 있다.

Q. 처음에 사업을 어떻게 시작했나?

A. 처음에 세 대표가 300만 원씩 자금을 대서 900만 원으로 시작했다. 인하대학교 내 창업보육센터 한 칸에서 시작했다.

Q. 제조업 쪽으로 스타트업을 하려면 초기 자금이 많이 든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인데,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시작했다는 점이 놀랍다.

A. 창업 이후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과 같은 주변 기관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것이 정말 도움이 됐다.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는 청년창업자금을 지원받았다.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는 기업의 미래 가치성만 보고 15억 원을 지원하는 자금인 ‘퍼스트 펭귄’ 자금을 지원받았다. 더해서,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추가 투자까지 끌어냈다. 직접적인 자금지원 측면 이외에도, 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받은 도움도 큰 힘이 됐다.

왼쪽부터 김민석, 서동진, 오용주 대표.
Q. 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았나?

A. 해외 진출과 법무적인 부분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 우리는 작년부터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중국 관련 인맥이 없어 중국 현지 시장 상황을 전혀 알 수가 없어 힘들었다. 다행히 정부가 운영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중국과의 관계가 형성되어 있어 우리와 중국 사이의 가교가 되어 주었다.

센터 측은 우리의 중국 진출을 성심성의껏 도왔는데, 센터 덕분에 중국 정부와 업체를 만나 중국 현지의 상황을 정확히 알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아주 좋은 조건으로 중국에 진출해 많은 매출을 쌓았다.

두 번째는 법무적인 부분이다. 중소기업 스타트업들은 법무 분야에 취약하다. 특히 사업을 하다 보면 소송이나 계약 같은 법적인 부분을 다루어야 할 일이 많은데, 센터에서 관련 도움을 많이 받았다.

Q. 개인적인 질문들을 좀 드리겠다. 창업하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인가?

A. 앞에서 자금 관련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자금문제가 가장 힘들었다. 가전업계 스타트업에서는 정말 많은 자금이 필요한데, 창업 후 처음으로 해보는 사업 분야라서 현금 흐름을 분석하기가 쉽지 않았다. 자금이 부족해서 직원들 급여를 못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자다가도 온몸에 털이 솟을 정도였다. 아직 그런 적은 없지만…자금과 관련해 주변의 믿음을 얻기까지의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다.

미로의 부유형 가습기
Q. 후배 창업자들에게 조언해준다면?

A. 사업을 혼자 시작하지 말고 같이 할 사람을 반드시 찾았으면 한다. 단순한 동업자가 아닌 친구, 가족 같은 동업자를 찾았으면 한다. 또한, 창업 관련 기관과 적극적으로 접촉해 많은 도움을 받기 바란다. 창조경제혁신센터처럼 창업 성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기관들이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았으면 한다. 창조경제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이다. 정부는 가시적인 창조경제 사례를 창출하기 위해 전국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치하고, 스타트업 업체들에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반면, 청년 창업가들은 세상을 놀라게 할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미로의 사례처럼, 앞으로도 정부의 창조경제 지원 정책과 한국인의 우수한 창의 DNA가 결합해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창업국가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도전 K스타트업 2016> 은 스타트업 창업 열기를 조성해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각종 사업모델과 아이디어의 경연을 통해 벤처기업의 확산과 발전을 도모하고자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총상금 11억 원 규모의 서바이벌 형태로 진행, 최종우승자에게 대통령상과 상금 2억 원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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