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 of Startup] 지놈앤컴퍼니 “미생물로 비만·암 정복하겠다”

어떤 사람은 물만 먹어도 살이 찌고, 또 어떤 사람은 봄철 알레르기나 아토피 때문에 고생한다. 이에 관해 최근 국내외 학자들은 ‘마이크로바이옴’이 상당 부분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간의 몸속에 있는 미생물의 모든 유전 정보로 세컨드 게놈이라고도 불린다. 이스라엘 와이즈생물학연구소에 따르면 인체 내 미생물은 39조 개 수준으로 인체 세포에 약 1.3배에 달한다. 비약적으로 말하면 우리 인체의 절반 이상을 미생물이 차지하고 있다. 미생물 대부분은 장에서 살고 있으며, 좋은 놈도 나쁜 놈도 이상한 놈도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자가면역질환, 당뇨병, 암, 우울증/자폐증, 과민성대장염 등의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열려있으며, 특히 비만과 암 분야에서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태동기인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을 리드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놈앤컴퍼니’를 창업했습니다”

지놈앤컴퍼니 배지수 대표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미국 듀크대학으로 넘어가 MBA 과정을 밟았다. 이후 컨설팅 업체와 제약회사를 거쳐 경기도 의왕시에 서울와이즈병원을 차렸다.

지속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에 관심을 가져오다 하버드 의과대학교 선임연구원을 지낸 박한수 CTO와 1년간 팀워크를 맞춰본 끝에 2015년 지놈앤컴퍼니를 설립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의 시장 전망과 지놈앤컴퍼니가 보유하고 있는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에 선정됐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놈앤컴퍼니 배지수 대표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해 비만과 당뇨 그리고 암을 개선하고자 합니다”

지놈앤컴퍼니의 초기 거점 시장은 프로바이오틱스다. 보통 프로바이오틱스는 김치나 낫토 등 식물성 성분에서 추출한다. 추출된 세균은 식물에서 살도록 진화됐기 때문에 체내에서 오래 생존하지 못하고 금방 죽는다. 이와 다르게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서 살도록 진화가 된 세균이기에 죽지 않고 장까지 잘 전달된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대표인 유제품 시장에서는 2010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을 억제하는 제품 이후 마땅히 두각을 나타낸 제품이 없다. 유제품 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바이오틱스 시장도 매한가지다. 이처럼 정체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비만과 당뇨 등을 개선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접목해 혁신을 일으키는 것이 지놈앤컴퍼니의 초기 목표다.

지놈앤컴퍼니가 다음으로 염두에 두고있는 시장은 암 치료용 보조제다. 배지수 대표는 “국내외 연구진에 의해 마이크로바이옴이 3세대 면역항암제의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이 입증됐다”며 “다국적 제약회사들도 면역 항암제 쪽에 연구개발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항암 보조제 시장이 향후 5년 안에 열릴 것”이라며 “이 시장이 열릴 때 로켓에 올라탈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바이옴하면 지놈앤컴퍼니가 떠오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지놈앤컴퍼니는 비만, 암 등과 관련된 미생물 후보군을 확보하고 있다. 내년까지 효능효과 및 독성 실험을 마치고 가장 뛰어난 마이크로바이옴을 선정하여 상용화할 계획이다.

또한, 마이크로바이옴 샘플과 임상 실험 데이터를 누적해 다양한 질환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기도 하다.

배지수 대표는 “줄기세포는 메디포스터, 국내 검색 엔진은 네이버가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처럼 마이크로바이옴 제약회사라고 하면 지놈앤컴퍼니가 떠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지놈앤컴퍼니 자체가 비즈니스 학교가 되어 직원들이 바이오 분야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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