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디어 시장, 콘텐츠 스타트업을 향한 러브콜

[김상오의 재팬 스타트업] 일본 스타트업 미디어 ‘더스타트업’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일본에서 일어난 스타트업 관련 M&A(인수합병)는 총 24번 있었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디어 관련 스타트업이라는 것이다.

일본 미디어 시장은 국내와 직접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특이한 동네라고 생각하는 이가 많다. 규모부터 다르다. 일본 전국출판협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도 잡지 전체 매출은 5,960억 엔, 만화는 4,093억 엔에 이른다. 작년 가장 잘 팔린 만화의 판매량이 600만 부가 넘는다. 하지만 추이를 살펴보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작게는 10%부터 크게는 40%까지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2016년 일본에서 인수된 미디어 스타트업과 그곳을 인수한 기업을 소개한다. 똑같이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그들은 어떤 선택을 했고, 누가 선택받았는지 살펴본다면 흥미로울 것이다. 먼저 순수 미디어는 아니지만 광고, 이커머스, 지역 정보 전달 등 콘텐츠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을 5곳을 살펴본다.

三光アド(산코아도)

산코아도는 구인광고 미디어다. 지면 신문의 특정 광고 구좌를 계약을 통해 취득하고 광고주의 구인광고를 제휴 미디어에 일괄 배포해주는 서비스와 웹서비스를 동시에 진행하는 기업이다. 한국이라면 사람인이나, 잡코리아, 로켓펀치가 미디어와 제휴를 맺어 지면 광고를 함께 진행한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인수처는 ‘지겐(じげん)‘이란 기업으로 이직, 아르바이트, 파견, 부동산, 결혼, 자동차 등 홈페이지에 소개된 미디어 서비스만 17개다. 주로 삶에 관련된 다양한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업이라 소개하고 있다. 인수 규모는 120억 엔 정도다.

そとあそび(소토아소비)

소토아소비는 일본어로 바깥놀이를 말한다. 아웃도어 상품을 큐레이팅하는 서비스로, 레저 업계의 경력을 가진 전문가가 직접 양질의 상품을 소개하는 서비스다. 동종 서비스에 견줘 저렴한 가격에 좋은 상품만 엄선한다는 점이 강점이라 소개하고 있고 레저 활동을 경험하지 못했던 초심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상품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매수 기업은 아카츠키(アカツキ)로, 경험 디자인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소셜 게임을 서비스하는 기업. 하지만 최근 소토아소비를 인수하면서 ‘라이브 익스피리언스’ 분야 사업을 새롭게 전개하고 있다. 디지털과 현실을 넘나드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게 대표의 의지라고 밝혔다.

AppBroadCast

인디 게임의 아이템을 제공하는 앱으로 시작하여, 게임 뉴스, 공략 기사, 리뷰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현재 앱보드캐스트는 스마트폰용 게임의 베타테스트 서비스 외에 게임 제작사의 공인 커뮤니티도 제공한다. 형태는 국내 ‘루리웹’과 유사하지만 안드로이드와 iOS의 앱을 따로 제공하고 사전 예약부터 사용자가 휴면 계정으로 바뀌는 순간까지 행동에 맞춘 최적의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PIPAS’라는 키워드를 내걸고 있는데 각각 P = Pre, I = Install P = Play, A = Action, S = Sleep의 약자다.

다시 KDDI다. 정확히는 메디바(Mediba)가 인수했는데, KDDI의 자회사다. 광고 사업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KDDI는 Au 스마트 패스(정액 콘텐츠 서비스)에서 Au 게임을 서비스한다. 앞으로 메디바와 앱보드캐스트를 통합 운영하여 내외부 미디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ビットストリート(비트스트리트)

로컬 점포 정보를 서비스하는 미디어다. 위키피디아처럼 누구나 쉽게 가계에 대한 정보, 평가를 입력할 수 있다. 음식, 교육, 보육, 의료, 건강, 패션 등 25개 장르의 카테고리를 서비스하고 공인 점포 정보 10만 개와 이용자 정보 25만 건을 담고 있다. 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비트스트리트가 제공하는 전국의 역 수만 9,494개라고 한다. 운영사는 Acuz다.

이토쿠로(イトクロ)가 인수했다. 학원 포털 사이트 ‘학원나비’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 금융 업계에 특화된 버티컬 포털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사업 확장을 위해 매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있다.

ハゲラボ(하게라보)

‘고로’에서 서비스하는 하게라보(ハゲラボ)는 탈모인을 위한 콘텐츠 서비스 미디어다. ‘하게’는 일본어로 대머리를 뜻한다. 솔직한 이름이다. 발모제에 대한 체험형 기사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실제 사용자가 제품을 사서 써본 뒤 콘텐츠를 만들어 기고하면 3개에 1,500엔 가량 보수를 제공한다. 순수 체험기로만 운영되며 제품도 구매한 뒤에 원고료를 받고 기고하는 만큼 신뢰도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유나이티드라는 기업이 인수했다. 벤처 유나이티드 등 VC활동을 펼치는 한편 애드테크, 스마트폰 콘텐츠 산업 등 넓은 사업영역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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