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을 위한 우버’가 왔다

지난 2013년 아이가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 치여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일명 세림이법이 마련됐다. 법안의 주요 내용은 안전요원 동승 의무화와 셔틀버스 안전설비 기준 강화, 셔틀버스 연식 제한이다.

법은 시행됐지만 여전히 사고는 발생하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사실 법을 지키고 싶어도 지킬 수 없는 상황이다. 바로 비용 문제 때문. 학원이나 어린이집 입장에서는 해당 법으로 망하게 생겼다는 말도 나온다. 그렇다고 기사 임금을 줄일 수도 없다. 이미 셔틀기사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서비스가 바로 셔틀타요다. 지출을 줄일 수 없다면 분담하면 된다는 것이 셔틀타요의 생각. 이 회사 손홍탁 대표는 원래 학원 O2O 서비스를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창업을 위해 학원 원장과 여러 차례 미팅을 진행하면서 실제 원장들이 겪는 어려움은 셔틀버스 운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셔틀 관련 비용과 안전성 문제 그리고 셔틀로 인한 과도한 업무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학원 원장님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었다.

손 대표는 “조사를 할수록 비용 때문에 아이들이 정말 위험한 통학 환경에 처해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직원 모두 이 사실에 약간의 분노와 책임감을 느껴 셔틀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피봇하게 됐다”고 전했다.

셔틀타요가 공유하는 것은 자리와 시간. A 학원이 수업을 하는 동안 B 학원이 차량을 이용하고, A 학원의 남는 자리를 B 학원을 이용하는 식이다. 셔틀 기사도 비어있는 자리에 근처 다른 학원 학생을 태우면 같은 시간 일하고 학원 두 군데에서 급여를 받을 수 있어 이득이다. 학원 입장에서도 셔틀버스 운영비를 타 학원과 함께 부담할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셔틀타요는 최신 셔틀 차량 제공은 물론 학원 셔틀 동선을 관리한다. 자체 개발한 자동동선 최적화 프로그램을 이용해 학원 원장이 매일 픽업 동선을 짜느라 보내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셔틀타요 솔루션은 학원과 셔틀 기사, 그리고 차량 안전요원 교사가 이용하고 있다.

현재 셔틀타요 운행 지역은 위례신도시 지역으로 학원과 유치원 31곳이 이용 중이다. 지금은 7대의 차량이 운행되고 있으나 4월부터는 하남 미사 신도시에 차량 2대를 추가 배치한다. 5월에는 청라 신도시, 신동탄 지역에도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셔틀타요를 이용하려는 학원이나 유치원은 사이트를 통해 상담 예약을 하면 된다. 예약이 완료되면 상담을 위해 셔틀타요가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상담을 진행한다.

셔틀타요의 올해 목표는 학원과 유치원 400여 개와 계약을 맺고 차량 100대를 운영하는 것. “최대한 빠르게 성장해 아이가 안전하게 등하원하고 기사는 좋은 근무조건과 환경 속에서 운행하고 또 원장은 본업인 교육에만 충실할 수 있는 새로운 학원 셔틀 문화를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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