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이 바라본 ‘클라우드의 시대’

초기 스타트업은 큰 기업보다 적은 인력과 비용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서비스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프라성 자산에까지 큰 투자를 할 수 없기 때문.

물론 몇 년 전부터 클라우드 서비스가 쏟아지면서 이젠 스타트업도 IT 인프라 구축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길이 열렸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전기를 사용하는 것처럼 원할 때 필요한 만큼 쓰고 그만큼만 비용을 내면 되기 때문에 자금이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내노라는 거대 기업이 경쟁 중이지만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전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타 서비스를 압도한다. 퍼스트무버 어드밴티지를 이용해 시장 우위를 확보한 후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슬랙, 에어비엔비,핀터레스트 등 글로벌 스타트업의 시작을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AWS가 가진 브랜드 신뢰도는 막강하다.  2012년 국내 진출 선언 이후에는 국내 스타트업 사용자 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AWS는 스타트업뿐 아니라 벤처캐피탈과 협력해 스타트업 성장을 돕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AWS 액티베이트 프로그램 중 벤처캐피탈과 액셀러레이터를 위한 포트폴리오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는 것. 그렇다면 이런 AWS를 벤처캐피탈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국내에서 활동 중인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탈인 알토스벤처스 박희은 수석 심사역에게 벤처캐피탈 입장에서 본 AWS 클라우드의 이점을 물었다.

◇ 비용 절감에 탁월=박 수석은 “알토스 투자사 중 열에 여덟이 AWS를 사용한다” 며” AWS 통해 알토스 포트폴리오사도 상당 부분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직방, 미미박스, 우아한 형제를 AWS 클라우드 우수 활용 사례로 들었다.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게 되면 어디까지 인프라를 늘려야 하는지 사실 감을 잡기 어려워요. 과도하게 서버를 늘리기도 하고요. 이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AWS 내부 엔지니어가 저희 포트폴리오사의 CTO와 정기적으로 오피스 아워를 가지면서 효율적이면서도 비용을 절감하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죠.”

설립 초기뿐 아니라 스타트업이 성장하게 되면 비용을 어떻게 줄여나가야하는지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AWS 내부 전문가의 도움이 크다는 것이다.

“저에게도 포트폴리오사의 퍼포먼스 피드백을 정기적으로 공유해주시는데 가끔 이런 피드백을 통해 실제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기업에서 의외의 모습도 확인하기도 해요.”

박 수석은 이 밖에도 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교육 세션을 통해 AWS가 제공하는 새로운 기능 활용법을 정기적으로 가르쳐준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AWS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 이용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홍보를 돕는다는 것도 벤처캐피탈 입장에서는 고마운 점이다. AWS가 진행하는 여러 행사에 투자 포트폴리오사가 초청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공기측정 기기를 만드는 비트파인더의 경우 AWS 도쿄에 한국 하드웨어 스타트업으로 소개되면서 세일즈 포인트를 얻었어요. AWS같은 기업이 노출해주는 것만큼 좋은 영업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박 수석은 “클라우드 기반 모니터링 서비스를 하는 와탭 역시 AWS 네트워크를 크게 활용 중인 포트폴리오사”라고 덧붙였다.

“벤처캐피탈도 자신들의 노하우를 활용해 스타트업을 돕고 있는데 AWS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자신들이 가진 기술적 노하우를 통해 스타트업 성장을 견인하죠. 이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스타트업은 이상할 만큼 시대가 변한 것 같아요. 자체 서버를 쓰던 시대를 지나 스토리지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많은 스타트업이 AWS를 선택한데는 아마존이 보유한 종합적인 역량 때문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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