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가 함께한 스타트업10

투자의 완성은 매력? 벤처투자자의 눈길은 매력적인 스타트업을 향한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어본다고 투자도 받아본 스타트업이 계속 받는다. 투자받은 스타트업에게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걸까? 벤처투자자의 속마음을 엿보고 스타트업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톡톡 튀는 투자유치 이야기’(이하 ‘톡투유’)가 26일 마리오타워에 마련됐다.

벤처기업협회 SVI가 개최한 이번 행사는 스타트업이 평소 가지고 있던 투자에 관한 다양한 애로사항을 직접 물을 수 있는 현장 VC 미팅과 10개팀 데모데이, 기업전시로 꾸려졌다. 2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투자 관련 상담을 받기 위한 스타트업 관계자로 북적였다. 상담은 신청자에 한해 관련 내용에 따라 1:1 매칭으로 이뤄졌다.

상담에 참가한 김정현 밸류업 대표는 “사회적 기업으로 창업한지 1년차로 접어들면서 투자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참여 이유를 밝혔다. 김 대표는 “사회적 기업이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후원 형식을 찾아보라는 조언을 얻었다”며 “지식기반 창업 트렌드에 따라 투자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10개 스타트업이 데모데이에 참여, 현장에 참여한 투자자에게 어필하는 시간을 가졌다.

◇폼웨이= 이사를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번거로운 상황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사 업체와 서비스 품질을 모아놓은 정보 제공 서비스 플랫폼 ‘24길’과 원스톱 이사 견적 서비스 ‘24플래너’다. 일반적으로 이사 시장은 품질보다 값을 따지는 레몬시장으로 인식된다.

고객은 이사로 소용되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여러 업체를 방문하지만 이로 인해 중복 계약 등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폼웨이는 이런 문제에 주목, 이사 시장에서 14%를 차지하는 견적비를 사업주 이익으로 돌릴 수 있는 사업모델을 제시한다. 더불어 이삿짐센터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고객이 겪는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해 나간다는 포부다.

◇로움아이티=로움아이티는 사이트마다 다른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겪는 불편과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해결하기 위한 스마트로그인 서비스, 로그인톡을 선보였다. 기존 웹사이트 로그인 화면에 로그인톡 API를 적용하고 본인이 신청한 메신저로 인증키를 입력하면 해당사이트에 로그인되는 형식이다.

매월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는 사용자는 홈페이지 사용자의 80%. 평균 1~3회 비밀번호 찾기 기능을 이용한다. 아이디를 여러 명과 함께 쓸 경우 보안상 이유로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사용자도 번거롭지만 사업자도 부담이 따르긴 마찬가지다. 한 업체의 경우 한 달 아이디와 비밀번호 찾기 서비스에 드는 비용만 2억에 달한다. 로움아이티는 대외인증 업무를 마친 후 은행과 협력, 2채널 인증 솔루션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수테크놀러지=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이 불편하다. 수테크놀로지는 용변 중 발생하는 악취와 용변 소리, 세균 확산 등 화장실 속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탈취비데 ‘에티쉬’를 개발하고 있다.

물성과 활성탄 필터를 사용한 탈취비데 대신 에티쉬는 악취를 양변기 수조로 빨아들여 물에 녹이는 방식을 활용한다. 악취의 근원인 암모니아와 황화수소가 공기보다 가벼워 변기 아래에 머물고 이들이 물에 빨려나가는 순간 90%이상 녹아 악취가 새어나갈 틈이 없다는 설명이다. 수테크놀로지는 공공기관과 민간 사업장 등 비투비 시장에서 검증을 마쳤다. 중국과 일본,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체인이나 허브기어를 뺀 잇닷의 자전거

◇잇닷= 체인 없는 자전거를 개발한다. 기존에 출시된 체인 없는 자전거는 체인이 없는 대신 변속장치인 허브기어를 장착해야했다. 잇닷은 체인과 허브기어를 빼고 샤프트와 기어, 해바라기 디스크로 움직이는 자전거를 내보였다. 기존 자전거가 체인으로 구동력을 전달했다면, 잇닷 자전거는 샤프트의 회전운동으로 힘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외형상으로 보면 걸리적거리는 부분이 없어 매끈하다. 기름 오염, 체인 빠짐, 변속 충격 등 체인 자전거가 안고 있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잇닷은 기능성 검증을 마치고 내구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올해 말 제품화를 시작으로 수제자전거와 어린이, 전기 자전거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플립기어의 스마트조명

◇플립기어= 어두운 밤 질주 본능을 깨우는 건 거리를 비추는 한 줄기 빛이다. 플립기어는 자전거 라이더를 위한 스마트 자전거 조명을 선보인다. 1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는 자전거 조명은 100루멘 정도의 밝기다.  예민한 라이더를 위한 빛 조절 기능도 탑재했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원하는만큼 빛의 양을 조절하고 출력할 수 있다. 평상시에는 어린아이 눈높이 아래 빛을 출력하지만 상황에 따라 상향등과 하향등으로 조정할 수 있다. 플립기어는 프리미엄 자전거 시장을 주 타깃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캡슐형태의 메디프레소

◇메디프레소= 한방차를 에스프레소 커피처럼 추출할 수 있다면? 기존에 출시된 제품은 한방차의 맛과 향을 그대로 즐기기 어려웠다. 티백형태는 잘못 우려내면 밋밋하거나 떫은맛이 나기도 했다. 중탕 기기는 맛은 유지되지만 1시간 이상 뜨거운 열로 우려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메디프레소는 한방차를 로스팅, 블랜딩해서 즐길 수 있는 한방차 전용 기기와 캡슐을 통해 이런 불편함을 해소한다. 전용머신을 이용하면 각각에 맞는 온도와 추출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캡슐형 메디프레소는 기존 캡슐커피머신과 호환가능해 기기 없이도 한방차를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다이어트, 피부미용 숙취 해소, 스트레스 해소 등 효능에 따라 블렌딩 한 12가지 한방차를 선보이고 있다.

◇아이오텍= IoT를 활용한 반려동물 전용 자동 급식기 ‘펫맘’을 제작한다. 식사시간에만 자동으로 열리는 오토슬라이딩 시스템과 내장 전자거울로 제 때 알맞은 식사량으로 반려견을 챙길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반려견이 얼마만큼의 사료를 섭취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자외선 살균 기능도 갖추고 있어 위생에 민감한 견주도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 산업 전체 시장규모는 2.3조원, 전용 용품과 케어 서비스 시장은 이 중 35%로 약 8,0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아이오텍이 노리는 시장은 식기 시장으로 프리미엄 고객층부터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펫맘은 현재 1차 양산을 마치고 지난 5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슈퍼문스튜디오= 실시간 멀티플레이를 도입한 3매치 퍼즐게임 ‘클래시팝’을 개발하고 있다. 3매치 퍼즐게임은 3개 이상 같은 모양을 1열로 맞춰 지우는 퍼즐게임이다. 클래시팝은 쓰리매치 게임 최초로 사용자 2인이 배틀형태로 대결하는 PVP 모드를 지원한다. 2인이 협력하는 RAID 모드도 함께 지원한다. 3매치 퍼즐게임은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글로벌 모바일 게임시장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 기준, 모바일 게임 글로밸 매출순위 10위권 중 4개의 쓰리매치 게임이 순위에 올랐다. 슈퍼문스튜디오는 북미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캐쥬얼 전문 게임개발사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다.

라이스클레이로 만든 캐릭터들

◇라이스클레이= 우리 쌀로 만든 라이스클레이다. 클레이는 영유아가 손으로 주무르고 놀면서 EQ는 물론 소근육 발달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본능적으로 입에 넣고 본다는 점이다. 대개의 경우 화학재료가 함유돼 입에 넣으면 안정이 염려된다. 라이스클레이는 이런 문제점에 착안, 입에 넣고 삼켜도 안전한 우리쌀로 만든 클레이를 선보였다. 라이스클레이는 다섯 가지 색으로 구성됐다. 색을 조합해 원하는 색을 만들 수도 있다. 국내 클레이시장은 810억, 이 중 라이스클레이는 유치원과 학교 등 비투지 영역을 시작으로 공예시장, 캐릭터 시장으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로보러스= 매장 내 주문과 결제 같은 단순반복 업무를 대신해주는 감성지능 로봇 포카를 개발한다. 포카는 음성인식과 얼굴 인식, 인공지능 API를 통해 고객 특징과 정보를 기억하고 그에 따라 안내한다. 자주 오는 손님에게 즐겨 찾는 메뉴를 추천하고 자동으로 포인트를 적립해주기도 한다. 로보러스는 서비스를 통해 매장 내 효율을 높이고 비용 절감, 매출 증대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보러스는 지난해 카페에 포카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일본, 러시아 호텔과 서비스 산업, 내년에는 미국 자동차 부품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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