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 투자 마다한 中뉴스앱·바이두 잡겠다는 포털

[Weekly China] 인공지능(AI)은 중국 포털 업계의 핵심 기술이다. AI 뉴스 큐레이션으로 유명한 ‘진르토우탸오’가 콘텐츠, 소셜, 광고 부문에 투자하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검색 포털업계 3위인 ‘소우고우’는 인공지능으로 검색 기능을 향상시켜 바이두를 꺾겠다고 한다.

텐센트 투자 마다한 뉴스앱의 이유있는 자신감=진르토우탸오(今日头条·투데이 헤드라인)는 2012년 창립한 중국 모바일 뉴스포털 서비스다. 사용자의 평소 활동습관, 취향, 연령, 지역 등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뒤 사용자가 관심 있을 뉴스를 보여주는 큐레이션으로 유명하다. 2017년 5월 기준 사용자 7억 명, 동년 12월 기준 기업가치가 110억 달러(약 12조 4,000억 원)에 달한다.

창업자 장이밍(张一鸣)은 진르토우탸오가 매체가 아니라 기술 업체라는 점을 강조한다. 모든 사용자를 대상으로 뉴스를 노출하는 기존 포털 서비스와 달리 철저한 맞춤형 서비스(personalized feeds)를 제공하기 때문. 텐센트가 제안한 80억 달러(약 9조원) 투자를 거절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진르토우탸오의 광고 수입은 지난해 60억 위안(약 1조 6억 원)을 넘겼고, 올해 150억 위안을 목표로 한다. 승승장구하는 이들의 전략은 콘텐츠, 소셜, 해외광고 부문에 집중하며 큐레이션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미 2014년 말부터 관련 업체에 투자하거나 인수합병을 진행해왔다.

진르토우탸오에 사용자 1인이 하루 평균 머무는 시간은 76분.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하면 최적화된 광고를 진행할 수 있다. 사용자가 드나들고 관심 갖는 소셜미디어와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건 그 때문이다. 지난 2월 미국 동영상 스타트업 플리파그램(Flipagram)을 인수했고 인도의 영어 뉴스 앱 톱버즈(TopBuzz)도 갖고 있다. 그 밖에 인도 뉴스 플랫폼 데일리헌트(Dailyhunt), 모바일 영상 플랫폼 Vshow(我秀时代) 등 다양한 업체에 투자했다.

진르토우탸오는 AI 콘텐츠 큐레이션을 통해 “당신이 원하는 정보를 가장 빨리 알려드리겠다”는 기업 목표를 달성한다. 사용자에겐 가장 필요한 정보를, 광고주에겐 가장 많은 수익을 주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중국 검색 포털의 미래는 인공지능에 있다=중국 검색 포털 업계 3위인 소우고우(搜狗)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검색 기술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위 바이두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소우고우는 미국에서 신규주식공모(IPO)를 진행한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자세한 주식 발행 수량 및 모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5억 달러(5,600억 원대)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금의 상당 부분이 인공지능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소우고우 CEO 왕샤오촨(王小川)은 “미래의 혁명적인 기술은 인공지능”이라고 말했다. 또한 2년 전부터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며 향후 1~2년 내 혁명적인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바이두는 소우고우를 비롯한 후발업체들의 활약에 쫓기는 모양새다. 한때 90%에 육박하던 점유율은 현재 70%까지 떨어졌다. 시장점유율이 5%에 불과한 소우고우가 5억 달러를 인공지능 기술에 투자하면 검색 성능이 현저히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우고우는 특히 모바일에서 공격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올해 2분기에 소우고우의 모바일 검색 데이터는 50% 이상 증가했다. 2017년 제2분기 총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한 14억 5,000만 위안을 기록했으며, 그 중 모바일 검색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작년 49%에서 올해 76%로 늘었다. 중국 온라인 시장에는 절대 강자가 없다. 왕샤오촨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몇 년 내 중국 검색포털 업계의 판도가 뒤집힐 수도 있다.

위클리 차이나는 중국 마케팅 전문 기업인 투에이비가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한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중국 관련 소식도 매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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